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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덮혀있네요. 한바탕 비가 쏟아질 듯할 기세입니다. 이런날은 집에서 누워서 동동주에 파전을 먹여야 될텐데, 주말은 멀고도 멀었네요.
이번 이야기는 지난 시간 절대권력편에 이어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지난 시간 절대권력편에 이어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밤 당직근무를 서고 황금같은 토요일을 근무취침으로 보내버린 가츠군. 저녁식사시간이 되자 분대 막내가 조심스레 다가와서 나를 깨운다.
'분대장님~♥ 분대장님~♥ ㅜㅜ (좀 부르면 쳐 일어나라!) 방긋방긋'
'음냐.. 으응 효리야!!'
'분대장님~~!! 저녁식사시간입니다. 식사하시겠습니까?'
'아씨! 왜깨워! 니가 효리냐! 아 왜깨워!!! 밥? 으음 반찬머야?'
'콩나물국, 쇠불고기, 콩나물무침 입니다.'
그놈의 콩나물! 그래도 콩나물 밥까지는 아니구나. 쇠불고기라... 나름 괜츈한데? 어기적어기적 거리며 일어난 가츠군은 관물대에 놓여진 군대리아와 우유를 발견했다.
'야 패티 2개 넣었어? 근데 치즈는 한장이야? 개념상실했구만?'
그렇게 침상에 걸터앉아서 우유랑 햄버거를 한입 베어먹으면서 SBS 인기가요를 보면서 식사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소대로 걸어들어오는 인사계원
'가츠상병님! 지금 뭐하십니까? 지금 여유롭게 TV보실때가 아닙니다. 분교대 시험이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습니다! 저번기수에 우리 대대 성적이 안좋아서 교육장교 완전 빡돌았습니다. 이번에 파견가기전날 시험쳐서 떨어지면 그냥 대대에서 갈아마셔버린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빨리 이거 보고 달달 외우십시오!'
라며 한뭉치의 프린트를 주었다. 순간 소대원들은 나를 바라보며 각양각색의 눈빛을 날렸다.
한달 고참들과 동기는 가츠 이색히 또 뺑끼부리네! 이번에 소총반아니고 기능반이라던데 아나 니가 거길 왜가! 라며 연신 부러움과 시기를 눈빛을 날렸고, 내 밑의 후임들. 특히 내 분대 후임들은 분명히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거 같았지만 엄청 행복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거 같았다.
'와우 가츠 저색히가 분교대 간단말이야. 우하하하 잠시나마 안 볼 수 있구나! 으하하 제발 가서 1등해서 휴가까지 가버려라!, 이참에 가츠 복귀할때 휴가맞춰서 나가면 얼마나 안 볼 수있는거지! 아 절호의 기회인데 ㅜㅜ'
인사계원이 주고간 프린트를 보니 군대리아의 맛이 없어졌다. 얼핏봐도 수십페이지의 두툼한 프린트. 온갖 군사용어와 사회나가서 정말 한마디도 써먹을필요가 없어보이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나, 하필 전 기수놈들이 못해서 분위기 살벌할때 가는거지... 아아아아!!!
사실 우리 대대는 분교대성적에 매우 민감한 부대이다. 역대 1등 배출자도 가장 많았고,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5중대 인원들이 항상 3위권에 포함되어 있었다. 예전부터 대대장, 중대장님들이 항상 보여주기를 너무 강조하여서 성적이 나쁘면 죽도록 갈구고 군장돌린 아픔의 역사이다.
이미 전날 소대장님 한테도 1등하고 오겠다고 큰소리 탕탕친 나로서는, 일주일동안 죽도록 공부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그날 저녁부터 프린트와 교본을 붙잡고 연등을 시작하였다.
간부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간부님들이 짜증내면서 들어왔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다음주부터 타 연대가 연대훈련 뛰는데 월,화는 대항군으로 훈련나가야되고, 수요일부터는 그 연대에 가서 대신 경계근무를 서야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2006년 대대ATT가 2주후로 잡혀져서 휴가,외박이 다 짤렸다는 내용이다.
순간의 나의 머릿속은 희망,설레임,행복으로 가득찼다. 잠만 생각해보자. 일단 다음주는 연등으로 훈련제끼고~ 파견갔다가, 포상받고 복귀하면 바로 휴가 떠나니깐 대대ATT까지 제낄 수 있겠는데.
참고로 그당시 06년 월드컵 기간이었다. 토고전을 치르고 프랑스전을 앞둔 시점이다. 바깥세상은 월드컵으로 축제 분위기일때 군대는 훈련으로 죽을 맛이었다.
가츠의 등뒤로는 월드컵기간에 무슨 훈련있나며 투덜거리는 간부들, 그 순간 가츠는 악랄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기필코 포상을 받으리라!
그렇게 일주일간 미친듯이 연등을 했다. 아마 평생 살면서 그때가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거 같다. 수능 준비를 그렇게 했으면 난 분명히 지금 성공한 20대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느정도로 했냐면 수요일까지는 주둔지에서 연등을 했는데 수요일부터는 타연대로 경계파견을 우리 중대원 전체가 가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도 가야만 했다.
막상가니깐 또 말년인원들 때문에 근무팀이 나오지 않아서 나보고도 근무를 나가라는 것이다. 그것도 찍고빽으로 하루에 5타임. 대신 근무서면서 공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낮에는 그냥 잘보이니깐 되는데 밤에는 책을 보고싶어도 볼 수 없잖아? 결국 LED를 사용해서 초소에서 공부를 했어. 당시 나의 후임근무자가 아들군번이었는데 나를 보면서 기가 차는 눈빛이었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연등을 마치고 무사히 대대 모의고사도 합격하고 분교대로 입소하였다.
우리 연대에 분교대가 있어서 우리 대대 인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였다. 가서 보니깐 의무중대 아저씨, 본부중대 아저씨, 소총중대 계원아저씨들이 있었다. 후훗, 이 아저씨들은 연등 할 시간이 없어서 분명히 나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계원들은 책 하나도 못보고 왔다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대략 1시간후 27사단 도처에서 입소인원들이 도착했고, 그 수는 대략 130여명정도 되는듯 했다. 총과 군장을 맡기는 인도인접을 시작했다. 순간 여기저기서 조교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습니다아. 교관님 말씀에 집중합니다아.'
아나 이 얼마나 달콤한 멘트인가? 불과 1년 6개월전만해도 그 한마디에 벌벌 떨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불과 1시간전만해도 왕처럼 지내다가 왔는데, 이 무슨 봉변인가? 물론 앞에 있는 조교들은 분명 일,이등병일꺼다. 분명 명지령 빽치기가 먼지도 모를테고,도마치고개, 중봉, 매봉 데리고 올라가면 반도 못가서 낙오할거다.
하지만 앞으로 일주일동안은 밥 안되는 그들에게 복종 또 복종해야된다. 그들에게는 무시무시한 벌점의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조교만의 절대권한! 물론 상점도 줄 수 있다!
자기가 가져온 총기를 총기함에 넣고 있었다. 조교가 부르면 총번을 조교에게 알려주고 총기를 총기함에 거치하면 된다. 차례대로 총기를 거치하고 있었다.
'00교육생님 총기번호?'
'병장 000 K-2 총번 888-888 이상입니다!'
'네?'
'888-888 이상입니다아!'
헐 정말 군대에는 없는게 없다지만, 888-888 총번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저건 설마 실수로라도 총번 잘못 말하지는 않겠다 ㅋㅋ
잠시후 또 대박이 나왔다. 76사단에서 교육받으러 온 아저씨, 조교가 부르자 뭔가 묵직한 것을 낑낑거리며 들고나왔다. 아니 이건 후방부대에서나 볼 수 있다던 전설의 m60 이 아니신가? 자그마치 10kg가 넘는다는 전설의 무기
대개 파견자들은 자신의 무기가 k3, k-201일지라도 화력이 강한 중화기 무기이므로 유사시 꼭 필요하므로 대개 k-3의 경우는 부사수에게 인계하고 부사수 k-2를 가져오고 201의 경우는 유탄을 k-2인원에게 달아주고 k-2만 가지고 온다. 저 아저씨는 람보인가보다 당당하게 m60을 가지고 왔는데, 총기함에 들어가지 않는다 ㅋㅋㅋ 결국 행정반에 보관하였다.
10명씩 한개 분대로 배정되었는데 그날 오후 입소시험에서 3번 교육생이 떨어져서 조기복귀하는 바람에 11번까지 한개 분대로 편성되었다. 우리 분대원들의 소속을 살펴보자니 수색대 1명 의무대 2명, 포병연대 3명 헌병대 1명, 기억안남 2명을 포함해서 나까지 10명이었다. 편성표만 보면 지상연합군이었다.
첫날 시험치자마자 자대로 복귀한 인원이 꽤 되었다. 이거 살벌하다. 저녁시간 막사에서 취사장으로 우리 분대는 아주아주 큰걸음으로 아주아주 큰목소리로 군가를 하며 이동하였다. 마침 지나가는 우리 중대 연대탄약고 근무자들
'이기자! 가츠상병님 고생이 많습니다~~ ㅋㅋㅋ 지금 어디보십니까? 정면바라봅니다 ㅋㅋㅋ 조교아저씨 10번교육생 정면안보고 여기 째려봐요! ㅋㅋㅋ'
시작되었다. 내가 예전에 맨날 선임들 놀렸던 레파토리. 이넘들 토씨 하나 틀리지않고 따라한다. 창피하다. 부끄럽다. ㅜㅜ 그렇게 우리 분대는 옹기종기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4번 포병아저씨가 대뜸 우리를 바라보면 하소연한다.
'사실, 저 말년휴가 3주 남았어요 ㅜㅜ 부대에서 보낼 인원없다고 저 보냈어요 우앙... 저 어떻하면 좋죠?'
앜ㅋㅋㅋㅋ 이 아저씨 대박이다. 난 그래도 상병말이잖아. 난 할 수 있어! 난 부끄럽지 않아! 4번아저씨에 비하면 난 행운아야~ 그렇게 스스로 세뇌하며 첫날밤을 보냈다.
얼마나 잤을까? 불침번이 날 깨운다. 아저씨 위병소 근무투입해야데요 지못미 안습 ㅋㅋㅋ
우와 미친거아냐... 지금 중대당직병한테 이 꼭두새벽에 위병소를 나가라고? 뭐... 나가야지. 그렇게 조교근무팀과 위병소 근무를 나갔다. 조교선임은 위병조장으로 건물안으로 들어가고 나랑 이등병처럼 보이는 조교랑 위병소 앞에 서있었다. 참 한숨만 나온다.
그 찰나, 또 우리 대대쪽에서 연대탄약고 근무자들이 오고있다. 조교아저씨가 수화를 하고는 통과하는 순간. 우리 소대 애들이 아닌가! ㅋㅋㅋ 그들은 꿈에도 내가 근무서고 있는줄 모르고 있다. 아니 상상조차 못하겠지.
내 옆을 지나가는 순간, 이놈들 껌을 씹고 있었다. 옳거니! 안그래도 우울한데 잘걸렸다!
'야 김00이 이 XXXX! 미친거아냐! 누가 근무 쳐나갈때 껌씹고 나가래!, 수화는 XX 완전 개가라로 쳐하고 앉아있고 미쳤군 미쳤네! 요즘 빵실하지?'
그녀석들 마치 저승사자를 본듯한 표정으로 나를 봐라보았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X됐다! 표정이다. 그렇게 녀석들에게 분풀이를 하고 하늘을 보니 별이 참 맑고 이뻤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에 들어갔다. 사실 일반반으로 오면 야외에서 하는 교육이 많은데 기능반은 거의 내무실에서 교육하고, 마지막날에 한번 나가서 각개전투만 하면 된다. 정말 기능반 오길 잘했다! 무더운 여름 누가 밖에서 구르고 싶겠는가?
독도법, 화생방, 구급법등 교육을 하는데, 사실 지난 주말만 해도 교육인원들은 뭐 볼꺼 있다고 열심히하노! 그냥 대충 개기다가 복귀하면되지. 다들 어쩔수 없이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업전 교관님이 각종 포상내역을 말해줬고, 특히 이번에 포상나가면 사제에서! 사회에서! 월드컵 스위스전을 볼 수 있을것이다! 그것도 빛나는 태극기 누나들이랑 말이다!
그 순간 내무실 공기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 그 후 120여명의 교육대상자들은 너도나도 발표를 자처했고, 특히 독도법 수업시간에는 뒤에 위치한 아저씨들이 중앙통로를 이용해서 바로 앞까지 와서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였다.
그놈의 포상이 무엇인지. 사람을 이지경으로 만들다니 ㅜㅜ 다시한번 휴가증을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뭐 내무실에 앉아서 수업받는 거는 힘들지 않다. 그치만 종일 누워있지도 못하고,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PX도 못가고 결정적으로 TV도 못본다. 내 기억으로는 화요일인가 프랑스전이 새벽에 있었다. 당시 토고전은 연대 병력이 모두 모여서 대형스크린으로 응원했고, 프랑스전은 새벽시간이라서 중대별로 조기취침을 하고 조기기상해서 내무실에 본다고 하였다.
하지만 분교대 내무실에는 TV가 없다! 우리 교육생들은 마치 쿠테타를 일으킬 분위기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법, 당시 교관님중 한분의 휴대폰이 위성DMB가 나오는 신형 휴대폰이었다. 그 휴대폰을 교육용 영사기에 연결해서 그렇게 새벽에 10초에 한번씩 끊기고, 흐리멍텅한 화질의 프랑스전을 분교대에서 보았다 ㅜㅜ
그래도 난 행복했다. 4번 아저씨는 그 시간에 위병소 근무를 나갔으니 말이다 ㅋㅋㅋ 살다살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 새삼스레 느끼는 순간이었다.
어느덧 분교대에서의 시간도 흘러가고, 이동간의 제식, 큰목소리로 대답하기가 이제 쑥스럽지 않았다. 그동안의 시험도 나름 괜찮게 쳤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포상내역을 살펴보면, 1등이 사단장 표창과 4박 5일간의 달콤한 휴가! 2등이 연대장, 3등이 대대장이었던가 각 3박4일을 준거 같았다. 그리고 상위 10%로 안에 들면 자신의 부대에서 2박3일간의 휴가를 준다고 하였다.
내심 난 상위 10%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총수인 순수 전투병력 가츠군은 따른 교육생들보다 훨씬 유리했다. 어차피 기능반이라도 배우는 내용은 소총중대의 병기본내용이었기 때문에, 항상 시험식교육을 하는 소총중대원으로서 한달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병기본훈련을 하는 소총수로서 내가 유리할 수 밖에 없었다. 남들은 그냥 외어서 푸는 문제지만, 나는 이미 몸소 실천한 내용을 풀기 때문이다.
이등병때부터 사단 최단기록 철조망설치 중대, 화생방 시범식부대, 각종 지뢰 및 장애물 설치 시범식교육, 부대이동 및 정찰 등등 평소 맨날 중대에서 하는 짓을 평가받는 가츠로서는 특기병 교육생들보다 못하는 게 비정상일지도...
그리고 퇴소전날, 드디어 첫 야외교육인 각개전투를 나갔다. 신교대랑 분교대는 같은 대대라서 같은 각개전투교장을 이용한다. 이야 1년 6개월만에 돌아온 신교대 각개전투교장. 감회가 새롭다.
우리 분대가 첫스타트로 평가가 시작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실기평가이기 때문에 점수가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매번 신병이 올때마다, 각종 동원훈련이나 참관교육때마다 각개전투 조교로 활동한 나로서는 각개전투교장이 내 집이었다. 돌무덤 3보전부터 포복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몇방 쏴주고 왼쪽으로 돌아나오는 현란한 각개기술을 발휘하자, 교관의 흐뭇한 미소가 보였다.
부대이동이나 상황묘사에서도 현란한 손놀림으로 완벽하게 수화를 해내었다. 그렇게 분교대의 모든 교육과정이 끝났다. 상위 10%에는 확실히 들어가겠군. 2박3일이라도 나가면 금,토,일 휴가니깐 헉... 이건 대대ATT 뛰어야되는데 ㅜㅜ
아 3등은 될까? 사실 3등까지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마지막날 아침 여느때처럼 부지런히(?) 내무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조교가 나를 애타게 부른다. 행정반으로 가보니 교관이 나의 군번과 소속을 물어본다.
'군번 05-710000 77연대 2대대 5중대 상병 가츠입니다'
얼핏보니 상장명단을 작성하고 있는 거 같았다. 허거덩, 내 이름이 가장 최상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설마 내가 1등? 헉 태어나서 1등 해본 적이 없는데, 군대에서 한번 해보는구나!
그러고보니 이런 권위있는 상장을 받아본적도 없는 거같다. 가문의 영광이다 ㅜㅜ
그렇게 시상식을 마치고 정말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포스로 대대로 복귀했다. 아마 그때 군생활하면서 가장 위풍당당하게 대대지통실 문을 열고 들어간거 같다. 마침 간부회의중이었다.
평소 친한 정훈장교님이 보자마자
'야 가츠 왔냐? ㅋㅋ 이거머 군장이쁘게 싸가지고왔네.. 뭘 보고해~ 그냥 나가서 연병장 천천히 돌고있어~ ㅋㅋ'
이윽고 매서운 중대장님과, 교육장교님의 눈빛이 나를 응시한다. 이에 나는 입술에 미소를 머금고 주머니에서 메달을 꺼내서 살포시 목에 걸어주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순간 믿기지 않는다는 대대간부일동, 그리고 사태를 파악한 정훈장교님 가라사대
'야~ 머야 어디서 사왔어! 이색히는 잔머리가 겁나 좋아요~ 성적표줘봐!'
가츠는 1/121등이 선명히 찍힌 성적표랑 내일 날짜로 출력되어있는 사단장표 휴가증을 살포시 건네주었다. 저 내일부터 휴가입니다. 다음주 대대ATT 고생하십시오 아흑흑... 다음주 스위스전있는데 아아앜ㅋㅋㅋ 제가 결과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절대권력자 가츠는 위풍당당하게 중대로 복귀하였다. 보다 한층더 업그레이드된 권위를 지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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