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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차여행!"
"어디로 갈까요?"
"호반의 도시! 춘천!"
무더웠던 여름도 물러가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청량리역에서 춘천가는 기차표를 예매하였다. 나에게 있어 춘천은 언제나 군대의 시작과 끝이었다. 춘천 102보충대로 입대하였고 휴가 때마다 춘천터미널을 경유하여 고향을 다녀왔다. 전역할 때도 강원도 화천까지 나를 데리러 와준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으며 전역을 기념한 곳이다.
"말로만 듣던 경춘선!"
"MT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주로 동서울에서 시외버스로만 이동하였기에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버스가 기차보다 더 빨리 가지만 여친님의 적극 권유로 기차를 타기로 하였다. 왠지 낭만있지 않은가?
"가자! 춘천으로!"
분위기는 누가봐도 놀러가는 것이지만 단지 놀러가는 것만은 아니었다. 올 초부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온 춘천MBC 병영애니메이션다큐 아미아미가 본방송을 앞두고 춘천CGV에서 방송 최초로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하는 것이다. 병영생활을 주제로 한 아미아미는 신나軍을 연출했던 최헌영PD와 오인용의 장석조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55분 2부작 HD방송으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010/04/06 - [가츠의 군대이야기] - 가츠의 군대이야기, 오인용
"전무후무한 다큐멘터리 시사회!"
"아마존의 눈물도 시사회 방송 전 시사회는 없었어!"
또한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처럼 최대한 사실에 근거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2008년 102보충대에 입대한 한 청년, 김수원 장정을 우연찮게 신나軍 제작진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자대배치를 받고 생활하는 김수원 이병의 모습을 다시 촬영하였다. 그때 아미아미의 컨셉이 나왔고 김수원 이병이 전역할 때까지 꾸준하게 찾아가서 그의 병영생활을 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을 토대로 웃음이 묻어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재연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코믹스럽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라면 군 복무동안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애환들을 아미아미에서 고스란히 접할 수 있다.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랑 비슷함!"
"원래 군생활이 다 거기서 거기임!"
"우리는 성우!"
사실 말만 자문위원이었다. 기획 초기, PD, 감독, 성우 김창후씨와 회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제대로 된 피드백도 몇차례 없었다.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기에 등장하는 케릭터의 모습을 잘 그려낼 수 있는 성우가 제일 중요한데, 정작 나는 누가 출연하지는 모르는 상태로 갔다. 결정적으로 9월 초, 녹음이 있었는데 마침 예비군훈련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진심 안 오신 것을 후회하실 거예요!"
"왜요?"
"그 곳에는 소녀시대가 있었으니깐요!"
"소...소녀시대?"
"브라보!"
"가츠님! 뵙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줘요!"
"저는 나래이션을 맡은 수영이라고 합니다!"
"공중파 방송용으로 작업하느라 제일 힘들었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예비군 따위는 절대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행사장에 도착하니 무대인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나의 소녀시대는 일본활동이 바빠서 참석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녀시대 수영 뿐만 아니라 각 케릭터에 맞는 개그맨, 가수, 방송인 등이 맛깔스럽게 자신들만의 목소리 색을 보여주었기에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도 확실하게 전해 줄 것이다. 방송을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겠지만 개그맨 박성광, 김완기, 붐, 김창후, 박상철, 김말숙 등이 등장한다.
"본 방송은 춘천MBC 29일,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국군의 날 기념! 공중파 MBC 전국방송 결정! 10월 1일 오후 1시 40분!"
방송은 춘천MBC 지역방송은 물론이고 전국방송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군방송과 케이블TV로 방영될 예정이다. 아마 앞으로 신교대에서 정훈자료로 신나게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시사회에는 방송관계자 뿐만 아니라 현역 장병도 함께 하였다. 물론 여친님도 옆에서 끽끽거리며 재밌게 관람하였다. 가끔 웃음코드과 달라서 의아해할 때도 있었지만 크게 거부감없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군대이야기의 가장 큰 특징이 감성이 있다는 것이다.
"군인은 효자!"
요즘 모 연예인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인해 이슈가 되고 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병역 비리, 그럴 때마다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러지지 않는다. 그만큼 대다수의 국민들이 군대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두 말할 것도 없고, 여자 또한 아들, 동생, 남자친구를 군에 보냈거나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시청자 계층이 어느 한 곳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볼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웃다가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대한민국 청춘들의 뜨거운 현장, 재미와 감동, 추억을 한번에 잡은 멋진 작품이었다.
"충성! 병영애니메이션 다큐! 아미아미!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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