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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고향 앞으로!"
추석연휴 첫째날이다. 나는 아침부터 서울역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서울로 이사오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이다 보니 뉴스에서나 보던 귀경길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연휴는 어느 때보다 유난히 길었기 때문에 생각만큼이나 귀성객들이 많지 않았다.
"나름 한산한 매표소!"
"이미 다 예매했죠!"
아직 이른 시간인 탓일까? 매표소 앞에도 연휴답지 않게 한산한 분위기였다. 마음같아서는 나도 냉큼 고향가는 기차표를 발매하고 싶었지만 아직 서울에서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시작했군!"
잠시후 서울역 광장에서 정겨운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대사인 가야랑이었다. 고향으로 가는 귀성객들을 위해 따뜻한 명절 인사와 흥겨운 판소리 공연을 들려주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홍보하고 있었다.
"아 유 레디?"
"어기야 디어차!"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가야랑두요!"
2010/07/09 - [가츠의 취재이야기/전주세계소리축제] - 전주세계소리축제 세번째이야기, 소리酒 담그기
여자의 변신은 무죄랄까? 더욱 예뻐진 모습으로 나의 눈 앞에 짠하고 나타난 가야랑, 그녀들의 신명나는 가야금 공연이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주는 듯 하였다. 어느새 서울역 광장을 메운 귀성객들은 고향가는 길도 잠시 잊은 채, 그녀들의 공연을 보며 어깨춤을 추고 있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로 놀려오세요!"
"소리열차도 준비되어 있어요!"
가을여행에서 기차는 빠질 수 없는 추억의 아이템이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박 2일의 고감도 기차여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소리열차로 명명된 기차여행은 10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되며 천안, 서대전, 익산을 경유하는 동안 새마을호 열차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후 전주에 도착해 맛있는 전주 비빔밥을 먹고, 축제 개막 특별공연인 천년의 사랑여행을 관람한다.
천년의 사랑여행은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직접 총감독을 맡고, 안숙선 명창 등 한국 뮤지션들과 중국,인도,캄보디아,대만 등 해외 전통공연 팀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대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저녁에는 대한민국의 월드뮤직 그룹을 총망라하는 1박2일 밤샘 콘서트인 소리 프론티어 관람할 수 있다. 소리 프론티어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한국음악 파티로 공명, 정민아, 소나기프로젝트 등 한국 대표 월드뮤직과 창작국악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릴레이 공연으로 새벽까지 이어지는 자유롭고 열정적인 무대이다. 무대 주변에 야간 캠핑장이 설치돼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적인 여행보다 훨씬 저렴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선착순 240명!"
사랑하는 여인,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상상만 해도 즐거워 진다. 어느새 가야랑의 신명하는 무대도 끝이 났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제 아무리 멋진 축제가 있다고 한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축제로 끝날 것이다. 지난 일년간 흘린 구슬땀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홍보를 해야만 한다.
"한가위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공통점은 즐거움과 설렘이 있다는 것!"
김명곤 조직위원장은 한가위를 맞이하여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들이 귀성길의 즐거움과 설렘을 전주세계소리축제 현장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며 구수한 덕담을 건넸다. 손마다 선물 한보따리를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을 보면 자연스레 고향을 그리워할 법도 한데, 다들 추석 연휴마저 반납하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참으로 훈훈하였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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