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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긴 생머리의 청순녀!
길을 가다 긴 생머리가 유난히 매력적인 한 여성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무엇이 그리 신기한지 전방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가 응시하고 있는 곳을 덩달아 보았다.
"도로 위의 헌병!"
도로 한복판에는 새하얀 정복을 입은 헌병이 한껏 포스를 뿜어내며 서있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누가봐도 매력적인 그였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도심 한가운데 왜 군인이 있는걸까?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다름아닌 6.25전쟁 60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가 인천 구월동 일대에서 펼쳐진다고 하였다.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와 자주포, 장병들이 시가행진을 한다고 하였다. 이미 월미도와 인근 해상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 미국, 호주의 해군함정과 항공기, 장갑차 등을 참가하여 재연행사를 가졌고 마지막 순서로 시가행진을 하는 것이다.
"오호 가츠님도 취재하러 온 거군요?"
"아니예요! 데이트하러 온 거예요!"
"무슨?"
"여친님과 콘서트 보러 왔어요!"
"나의 목적지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그랬다! 나는 여친님과 함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 8회 커피콘서트를 보러 온 것이다. 군인들을 보자 순간 나도 모르게 취재의욕 발동하였지만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예술회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오빠! 아까 그 여자보더니 정신줄 놓드라?"
"아니야! 헌병 봤어! 헌병!"
"흥! 됐거든!"
"같이가!"
"따라오지마!"
맞은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클래식의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총 17회의 커피콘서트가 개최되었고 2009년부터 매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인기를 더해갔다. 올해도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구경하지도 못하는 티켓!"
인천&아츠 커피 콘서트는 자신의 삶을 창의적으로 가꾸고 다양한 문화 활동에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부들과 번잡한 일상 속에서 가벼운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되는 공연이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의 해설과 가슴 속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따뜻한 무대이기도 하다.
"오빠꺼는 없어!"
"어흐흑흑ㅜㅜ"
"농담이야! 울지마!"
커피콘서트라는 이름답게 공연에 앞서 관람객들에게 이태리 에스프레소의 향미를 느낄 수 있는 Illy Coffee도 무료로 제공되었다. 멋진 클래식 공연에 앞서 마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의 여유, 도심 속의 휴가가 따로 없었다.
"곧 공연이 시작됩니다!"
각 회마다 특별한 주제, 공연자들이 초대되었다. 클래식의 경우에는 피아노와 금관, 성악, 오케스트라 등으로 세분화하여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해금연주가 강은일, 피아니스트 박종훈, 소프라노 김영미 등 그동안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무려 단돈 만원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절대적 매력이다.
"게다가 이해하기 쉽게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어 준다!"
"오늘의 주인공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자 창단된 전문 오케스트라이다. 창단 이후 성악가 조수미, 신영옥, 김영미, 쥬제페 쟈코미니, 김남두, 김동규, 최현수 등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허희정,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등과 협연을 하며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MBC 대한민국 음악축제, 반월 아트홀 개관 기념 콘서트, 김해문화의 전당 개관 기념 콘서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애니', 'King & I', '영화 '왕의 남자' OST 녹음 등 지난 3년간 300여 회의 왕성한 연주, 녹음 활동을 하여 연간 100여 회의 연주를 소화하고있는 인기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왕의 남자 OST로 유명한 마에스트로 박상현!"
박상현 지휘자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보여주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등 모차르트 심포니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매 곡이 끝날 때마다 친절한 설명으로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도와주었다. 사실 지휘자에게서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무대는 전무하지 않은가?
"클래식! 더 이상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약 1시간 30분의 공연이 모두 끝나고, 관중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평소 클래식이라고 하면 선뜻 어렵게만 생각하였는데 커피콘서트에서 만난 클래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문득 다음달에 개최될 전주세계소리축제와도 닮은꼴이 많았다.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우리의 소리를 많은 분들과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커피콘서트처럼 국내외 유명공연을 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멋진 공연들을 전국 각지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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