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츠님이 좋아하실 거 같군요!"
이 곳은 공주에 위치한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다. 지난 2006년 9월에 개관한 박물관은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바로 세워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충남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백제, 조선시대의 문화재부터 근현대 충남의 모습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대한민국 육군의 산 증인!"
특히 나의 구미를 당기는 문화재가 있었다. 바로 류근창 장군의 기증자료였다. 류근창 장군은 국군 창군에 관여한 인물로 창군 30사단장과 5군단장, 합참 본부장, 국방부 차관,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육군의 산 증인이다.
"장군의 지휘봉!"
조선시대 감찰사 순력 행사 모형을 보고 그의 기증자료를 보니 더욱 신기하였다. 류근창 장군은 현역 시절 입었던 군복 6점을 비롯한 지휘봉 17개, 훈장 16개과 상장류 60점 등 개인 소장품을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특히, 앨범 117권에는 해방 후 대한민국 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사진자료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육군사관학교 제2기 졸업앨범에는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내무반을 쓰면서 찍은 사진과 제20사단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아이젠 하워 미국 대통령이 방문함에 따라 함께 사열하는 장면 등 흥미로운 자료가 가득하였다.
"오홋! 이 것도 좋아요!"
"바로 먹자!"
"박물관에서 먹어도 될까?"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러나 그림의 떡!"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먹음직스런 상차림을 보고 금새 군침이 돌았다. 그렇게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박물관 앞 공터에 한 무리의 꼬꼬마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데?"
백제시대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꼬꼬마친구들은 역사박물관에 전통문화를 배우러 온 아이들이었다. 마침 백제인들이 즐겼던 놀이를 재현하고 있었다.
"저포놀이?"
어느 시대이건 항상 놀이 문화가 있다. 저포놀이는 백제 시대에 있었던 도박의 일종으로 지금의 윷놀이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일찍 소멸되어 그 상세한 내용은 잘 알 수 없으나 윷놀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디 한번 던져볼까?"
문화해설사 분들이 관련자료를 취합, 연구하여 복원시켰다. 그리고 꼬꼬마친구들에게 쉽게 즐길 수 있게 알려주었다. 윷놀이가 비교해보면 제일 먼저 던지는 목편이 4개가 아니라 5개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목편을 던져 나오는 숫자의 합만큼 이동하면 되는 방식이다.
저와 포는 모두 식물의 이름으로서 모양이 같으면서 색깔은 달라 옛날부터 주사위 등의 놀이에 자주 사용되었다고 한다.
"가볍게 상대해주마!"
"오오! 윤아 10년 전 모습!"
얼핏 소녀시대의 윤아를 닮은듯한 귀여운 아이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목편을 던졌다. 방식은 윷놀이와 비슷하나 윷놀이에서는 4개의 말이 등장하지만, 저포놀이는 6개의 말이 등장한다. 당시 군사훈련의 일환으로도 이용했다고 하니 전략적인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어! 그러지마!"
"꼬맹이! 고작 이게 너의 실력이었단 말인가!"
"기다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어디 한번 보자꾸나!"
"오오! 노 났다!"
"으흑! 독 썼다!"
비록 놀이는 지금에서야 복원되었지만 위의 말들은 지금까지도 파생되어 우리 말 속에 전해져 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승부가 결정된 듯 하였다.
"이거 참 씁쓸하구만!"
1400년 전에도 우리의 선조들은 삼삼오오 모여 백제판 보드게임을 즐겼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였다. 이제 추석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올 추석만큼은 사행성 짙은 화투가 아니라 온가족이 즐기는 있는 전통놀이가 어떨까?
"이 것도 잘하면 돈 되겠는데?"
"............."
드디어 오늘이 2010 세계대백전 개막일이다. 그동안 부여, 공주를 여행하며 백제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고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가는 날마다 무더운 날씨로 고생하기도 하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보람하고 뿌듯한 여정이었다. 행사장 곳곳에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신 수 많은 분들의 열정이 빛을 발하기를 진심으로 희망 해본다.
세계대백제전 아자 아자 파이팅!
반응형
'가츠의 문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세계소리축제 일곱번째이야기, 커피콘서트 (100) | 2010.09.27 |
---|---|
전주세계소리축제 여섯번째이야기, 서울역 가야랑 (74) | 2010.09.20 |
가츠의 취재이야기, 낙화암 사비미르 수상공연 (76) | 2010.09.16 |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세번째이야기, 나윤선 & 울프 바케니우스 (70) | 2010.09.10 |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두번째이야기, 김덕수 사물놀이 & 레드선 (68) | 2010.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