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일!"
지난 금요일,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신나게 달려갔다. 2년을 기다려온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는 신종플루로 인해 개막 바로 직전에 취소가 되어 더욱 아쉬웠다. 가는 내내 비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하늘이 도와주셨는지 선선한 가을날씨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주었다.
"제 이름은 없나요?"
"성함이?"
"악랄가츠요!"
"..........."
개막공연에 앞서 진행된 리셉션에는 약 250여명의 정계인사와 문화예술인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평소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명인사들이 소리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하였다. 속마음은 소녀시대, 카라 같은 걸그룹도 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환영합니다! 얼씨구!"
"가야랑! 눈부셔요!"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대사인 가야랑의 신명나는 무대가 리셉션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미 몇번 뵈었지만 리셉션에서 만난 그녀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김명곤 조직위원장은 마치 딸의 재롱을 보는듯한 표정으로 무한박수와 미소를 보내주었다. 그동안 전주소리축제를 준비하며 누구보다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즐거워 보였다.
"넋놓고 바라보기!"
사회자도 가야랑의 무대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가야랑의 신명나는 무대가 끝나고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개막인사가 시작되었다.
"김명곤 조직위원장이십니다!"
"큰박수로 환영해주십시오!"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고향이 전주인 탓일까? 장내는 우뢰와 같은 박수로 김명곤 조직위원장을 맞이하였다.
"세계를 대표하는 소리축제로 만들어가겠다!"
개막인사에서 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를 전주만의 지역축제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축제, 나아가서는 세계를 대표하는 소리축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하였다. 특히 10년을 맞은 올해 소리축제의 특징은 보다 젊어졌고, 다양해졌고, 풍성해졌다며 일반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편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고 하였다.
"축배를 제의합니다!"
김명곤 조직위원장의 개막인사가 끝나고 김완주 전라북도도지사와 축하인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축배를 끝으로 성황리에 리셉션이 마무리되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는 모악당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인 천년의 사랑여행이 시작되었다.
"완전 매진!"
김명곤 조직위원장이 직접 총감독을 맡은 천년의 사랑여행은 산유화가, 정읍사가, 서해안용왕굿 등 예 백제가요와 신비로운 해외 전통가무악의 조화, 국악관현악과 심포니오케스트라로 구성된 특별오케스트라단의 연주와 웅장한 합창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종합음악극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해 전 인류의 공통 주제인 사랑을 부각시킨 창작품으로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고유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선포합니다!"
공연에 앞서 김명곤 조직위원장과 김완주 전라북도도지사의 개막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음악이 개막식의 분위기를 한껏 띄어주었다.
"환상적인 무대!"
개막공연을 준비하며 전속단체 없이 전국 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출연진과 함께 작품구성을 협의하고 생각을 교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소리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전세계인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 의미있고 보람찬 무대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기본으로 한 전통예술의 원형 보존도 필요하지만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재창작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노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천년의 사랑여행은 그런 취지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었다.
"마치 주술사같아!"
류기형 연출, 이종구 음악감독, 박경우 지휘, 윤상진 안무, 광주시립국극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으로 구성된 소리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판딧 비르주 마하라지와 인도 전통무용단, 중국 강소성소주곤곡원, 캄보디아 왕실무용단, 대만 루카이족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연출진과 출연진, 그들은 무대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천년의 사랑여행을 떠난다.
이름만 전해오는 백제의 고대가요 산유화가, 정읍사 등과 백제의 물길 따라 문화교류를 했던 동아시아 고대 음악이 만나는 이야기이게다 현대인들의 황폐하고 이기적이고 삭막해진 사랑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 가요와 최첨단 레이져의쇼 만남!"
주제의 전달자로 출연하는 당산여신은 안숙선 명창이 몸소 출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인 그녀는 영원한 춘향으로 칭송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판소리 명창이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그녀는 우리 전통음악과 세계전통음악이 교류하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라며 10주년을 맞아 더욱 발전해 세계 모든 소리의 장으로 잘 발전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출연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구성진 판소리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사랑노래 한곡조 들어보자!"
극의 해설자로 등장하는 사랑의 요정인 도깨비가 불러주는 사랑노래는 듣고만 있어도 흥이 났다. 관객석 곳곳에서 흥에 겨운 추임새과 어깨춤 물결로 장관을 이루었다. 지난 1년여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첫번째 무대가 화려하게 막 올랐다!
반응형
'가츠의 문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세계소리축제 열번째이야기, 폐막공연 上편 (73) | 2010.10.06 |
---|---|
전주세계소리축제 아홉번째이야기, 송골매 & 킹스턴 루디스카 & 바빌론 서커스 (56) | 2010.10.05 |
가츠의 취재이야기,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 (62) | 2010.10.01 |
가츠의 취재이야기, 아미아미 (86) | 2010.09.28 |
전주세계소리축제 일곱번째이야기, 커피콘서트 (100) | 2010.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