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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은 회사일테다
나는 재작년인가? 처음 들어본 거같다. 김연아선수의 에이전트 문제로 법정공방까지 갈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 그 당시 상황을 약간 기억해보자면, 당시 김연아 선수는 IMG코리아와 에이전트 4년계약에 3년이나 남은 시점이었다. IMG코리아 측에서는 일방적인 계약해지라고 반발했고 김연아선수 어머니는 지난 1년간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세계피겨선수권대회 3위 입상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선수를 장기적으로 후원을 해줄 스폰서 업체가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다며 해지 이유를 들었다.
또한, IB스포츠 측에서는 국내외 시장에 김연아를 충분히 홍보해 재정적인 안정 속에서 훈련과 대회 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김연아 선수의 발전을 위해 법적공방은 피하고 IB스포츠와 2010년 4월 말까지 광고와 협찬, 라이센싱, 출판, 영화, 인터넷 콘텐츠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기로 하고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김연아 선수는 더이상 부연설명이 필요하겠는가? IB스포츠 또한 창업이래 가장 성공적인 계약이 아닌가 싶다.
사실 사람들에게 집중조명된거는 지난 WBC대회 지상파 중계권 판매관련 문제로 한창 떠들썩할 때이다. 처음에
나도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머였더라? 생각하다가 김연아가 떠올랐다. 이거 머하는 회사야. 에이전트 회사가 지금 머하는 시츄레이션이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다. 이미 여론은 KBS와 IB스포츠를 죽일듯한 기세였고 홈페이지는 다운상태였다. 근데 그당시 나는 여론처럼 IB스포츠가 무작정 싫지만은 않았다. 다만 신기했을뿐이다. 그들이 돈버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아니 거대 방송사에 눌러서 도전하지도 않는 영역을 그들은 당당히 침범하여 획기적으로 그들만의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물론, 당시처럼 계속 그런식이라면 곤란하겠지만 당시 상황을 좀더 알아보자. WBC측에서 중계권을 판매 입찰을 하였다. 여기서 IB스포츠측이 KBS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으로 입찰하여 따냈다. 당시 KBS측은 지난대회보다 훨씬 적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그 이유는 경제위기로 인해 광고단가가 낮아져서 어쩔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럼 IB스포츠는 왜 훨씬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무리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KBS나 기타 지상파방송은 말그대로 자국민을 위해서 한국전 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한국전게임, 따른 건 보여 줄 필요도 없고 보여 줄 시간도 없는 것이다. 수많은 게임 중에서 지상파 방송이 필요한건 단지 한국이 나오는 게임, 몇게임뿐인거다. WBC입장에서도 대회 홍보를 위해서는 언론에 많은 노출이 필요한데 국내 지상파 방송국은 단지 자국나라 게임만 중계하니깐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IB스포츠는 많은 돈을 지불하지만 그 모든 판권을 적절하게 재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각종 포털에 문자중계권을 판매하고, 방송국에서는 소화 할 수 있을만큼의 중계권을 분배해서 판매하고, 각종 라이센스를 맺은 업체와 관련 용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예전 MLB관련 계약기사를 인용해보자면 MLB 경기는 1년 평균 2500경기가 치루어지는데 이걸 국내 지상파 방송국과 계약해서 팔 경우는 기껏해야 300-400경기도 채 못 내보낸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24시간 MLB만 방송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즉 소 한마리 값내고 갈비부분만 먹는거였다. MLB측에서 갈비만 먹으니 남은 부분 처리가 곤란하고 또한 갈비만 먹은 놈한테 제 값 받기도 뻘쭘한 그런 상황에 IB스포츠가 등장한 것이다. 제 값 내고 사가서 모든 부위를 소화시키겠다고하니, MLB측에서는 쌍수들고 환영하는건 당연한거다. 물론 당시에는 지상파의 반목과 국내 MLB 인기저하로 인해 결국 IB스포츠는 Xports라는 케이블 방송국을 개국해서 자체소화하였다.
하지만 이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 스포츠 마케팅시장이 본격적으로 도래되었다. 다시 WBC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당시 입찰했을때 국내기업 즉 KBS, IB스포츠만 한게 아니다. 외국기업도 입찰을 했었다. 지난 2006 월드컵을 회상해보자. 당시 중계권을 외국기업에게 빼앗겨 비싸게 중계권을 다시 사와서 울며 겨자먹기로 방송해야됬다. 허나 이번 IB스포츠는 KBS와 협상이 결렬되자 결국 국민들을 위해 한발 양보하여 중계권을 넘겨주었다. 참고로 지상파는 광고단가가 낮아서 수지가 안맞는다고 하였는데, 이번 WBC대회 1라운드경기에서 이미 모든 광고를 다 팔아치우고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갔다. 누가 가장 배가 부르겠는가?
위의 자료를 살펴보자. 프로축구는 2005년 중계권료가 올랐다. 한데 지상파 3사가 모두 참여한 야구와 농구 중계권료를 살펴보면 무슨일인지 예년보다 심하게 낮게 책정되었다. 물론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다들 딱 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IB스포츠는 경쟁을 통한 입찰에서 공정한 가격을 제시하여 입찰권을 가져온다. 특히 열악한 국내 스포츠환경에서는 중계권료도 매우 중요한 수입원이다. 그것마저도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는다면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해가 된다.
지금은 IB스포츠가 MLB, AFC, KBL, Pride FC, UFC, KLPGA, WWE, US open, 아시아축구연맹주관경기, 세계육상경기, 세리에 A등 국내 스포츠 중계권 대다수를 독점하고 있지만, WBC처럼 국민적 인기가 없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이 욕먹지 않는다. 다만 인기없는 종목은 애시당초 중계해주지도 않는 지상파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올림픽등 국민적 인기가 있는 경우는 IB스포츠을 의식해서인지 지상파에서 지난 방송협정을 어기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주고 구입한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한국선수 출전 장면만 방송해 줄 뿐이다. 과연 이시점에서 누가 외화를 낭비하고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인가?
오늘 기사를 보니 우리의 기라드 기성용선수가 IB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한다. 관련 리플을 보니 누리꾼들은 아직 지난 WBC사건을 못 잊은건지 IB스포츠가 선수 인생을 망친다며 악플이 난무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김연아 선수를 보아라. 그녀의 인생이 망쳤는가? 오히려 국내 최고의 CF블루칩으로 급부상하였고 최고의 코치와 안무가로부터 지도를 받고있으며 캐나다에서 훈련에만 전념하여 세계최고가 되어 돌아오지않았는가?
고위 정부인사와 각계각층의 인물들에게 각종 행사참여를 초청받았을때도 선수 훈련을 최우선시되야 한다면 모조리 거절한게 IB스포츠측이다. 또한 IB스포츠가 김연아의 에이전트로 유명하지만 사실 국내 유먕주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다. 참고로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도 IB스포츠 소속이다.
< 리듬체조 손연재, IB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 >
물론, IB스포츠도 기업이므로 수익창출을 목표로 운영하는거지만 일방적으로 사람들에게 욕먹을 만한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선구자이며 그들도 스포츠 발전에 어느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국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너무 안좋게만 비쳐지는 거 같아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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