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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축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축구팬으로서 좋아라한다. 어제 새벽 아시아의 축구스타 박지성선수가 챔스 2차전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수많은 아시아 팬들에 기쁨과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어제 하루 스포츠 뉴스는 온통 박지성 기사로 넘쳐났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기사를 보면서 마치 내가 골을 넣은 것처럼 자랑스러웠고 기뻤다.
오늘은 또 다른 결승 상대인 첼시와 바르샤의 경기가 새벽에 치러졌고, 바르샤가 맨유의 결승 상대로 올라왔다. 그러나 편파판정 시비로 관련기사가 봇물처럼 올라왔다. 관련 기사를 읽던 중에 충격적인 기사 제목이 내 눈에 보였다.
박지성 선수의 득점으로 인해 아스날팬이 자살했다는 제목이었다. 처음 제목을 봤을때는 자살한 팬이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했으면, 자살까지 했을까?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내심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 골때문에 자살을 했다니, 이 사실을 안 박지성선수는 또 얼마나 신경이 쓰이고 부담스러울까? 를 걱정하였다. 그리고 기사를 클릭해보았다.
첫번째는 일간스포츠의 기사이고, 두번째는 필자가 찾아본 외국 사이트의 관련 기사이다. 외국사이트 기사를 보면 아스날팬이 바에서 축구경기를 시청 후 3:1 대패하자 실망한 후 집으로 돌아와 자살했다는 내용이다. 자살 당시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경찰은 축구경기에 진 충격으로 자살한 거 같다는 내용이다.
이런 외국의 기사가 한국으로 넘어오면 위의 기사처럼 바뀐다. 사실 나도 블로그를 하면서 포스팅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고 있고, 제목이 선정하는 작업이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낚시성 제목에 속아봤고, 지금도 알면서 속아준다. 오히려 이런 제목을 짓다니! 감탄을 하며 웃을 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건 만인이 이해할만한 정도여야 되고 즐겁게 받아주어야 할 수준이어야 된다. 하지만 본 기사와 제목은 그 수위를 벗어난 것이다. 고인이 된 아스날 팬 입장에서도 자신의 죽음이 단지 한국에서 박지성이라는 명성때문에 낚시질을 하는데 이용되어서는 안될것이며, 지금 당장 시합을 출전해야되는 박지성선수 입장에서도 팬의 죽음이 자신이 넣은 골때문이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기사를 본다면 분명히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기자의 이름을 모자이크처리하면서 보니 인턴이신거 같다. 물론, 인턴으로서 보다 의욕적으로 기사를 송고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너무 의욕적이었다! 또한 막아야 할 위치에 있는 데스크에서 오히려 옳치! 이정도면 낚이겠구나! 하면서 허락한 결정은 더욱 잘못한 것이다.
이미 우리 누리꾼들은 왠만한 낚시성 기사에는 넓은 아량과 포용력으로 웃으며 받아줄 수 있다. 하지만 제발 도를 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축구를 목숨보다 사랑했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본 글이 베스트에 선정되어 많은 분들께 노출되었습니다. 기자분도 보셨나봅니다.
제목이 변경되었네요! 진작 첨부터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담부터 그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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