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소말리아 해상에서 미국적 소속의 1만7000톤급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가 4명의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당시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머스크 앨라배마호에는 리차드 선장외 19명의 미국인 선원이 타고 있었다. 4명의 해적들은 AK소총 등 각종 중화기로 앨라배마호로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에 선원들은 물대포를 쏘고 해적들이 올라오지 못하게 배 표면에 기름칠을 하는 등 필사의 방어를 펼쳤다. 해적들은 결국 배에 올라왔고, 이때부터 맨손 미국인 20명과 무기를 지닌 해적 4명과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사실 속보로 접한 기사에서는 그냥 해적들에게 배가 납치되었다고 나왔다. 한데 기사 리플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 중에는 꼭 전직 CIA요원, 특수부대요원 등이 한명씩 있기 때문에 그가 혼자서 다 구해낼 것이다'
물론 심각한 상황에 이러면 안되지만 왠지 그 리플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런일이 벌어졌다. 해적들이 배에 올라타자 선장은 즉시 선원들에게 몸을 숨기라고 했고 자신은 해적에게 접근하여 협상을 시도하였다. 해적들에게 자신이 인질이 될테니, 선원과 배를 두고 자신과 함께 구명정을 타고 떠나자고 제의했다. 해적들이 타고 온 배는 이미 대치과정에서 침몰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배를 수색하던 해적 한명이 오히려 선원들에게 공격당해 감금당하였다. 선장은 해적과 함께 구명정에 올랐고 남은 선원들은 감금한 해적 1명과 선장을 교환 할려고 시도하였으나 결국 해적의 위협에 감금한 인질만 내주었고 선장을 태운 구명정은 19명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해적들과 구명정에서 하루를 보낸 선장은 해적들이 방심한 틈을 타 바다로 뛰어들었다. 전방에서 순찰중인 미군함을 향해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곧 총을 난사하며 추격한 해적들에게 다시 잡히고 말았다. 이같은 소식들이 미본토로 전해지자 미국민들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선장을 구출해야된다면 그의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장의 행동은 영웅적 행동이며 위급한 상황 그의 희생과 용기로 19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리차드 필립스야말로 진정한 배의 캡틴이며 영웅이다. 라며 모든 언론매체와 단체에서는 그를 칭송하고 있다.
여기서 또한, 미국의 영웅 만들기를 볼 수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 그의 행동이 사실이다면 영웅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이 상황에서 '한 배의 선장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당연한 거다!' 라고 딴지 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조차도 당연한 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 또한, 당연한 것을 제대로 실천 못하고 살아가지 않는가?
< 구축함 베인브리지 출처 : http://wjm1981.tistory.com/439 >
< P-3 오리온 정찰기 출처 : http://asiadefence.wordpress.com/2009/03/16/obama-administration-moves-ahead-with-taiwan-arms-sales/ >
200여년만에 자국의 선박이 해상 납치당한 미국 측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각계각층에서 선장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목표로 지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하였다. 미해군은 구축함 베인브리즈와 P-3 오리온 정찰기를 소말리아 해역에 긴급 출동시켰으며 FBI소속의 인질 협상 전문가까지 투입하였다.
해적 측은 현재 200만 달러를 요구중이며 미 해군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소말리아내 해적 단체들에게 도움을 청한 상태이며 소말리아 해적단 지휘관인 모하메드 사마우는 이미 납치한 외국 선박 4척에 독일,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등 다국적 인질 54명을 대동하여 대치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다수의 해적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대치 해역으로 속속들이 모이고 있으며 그 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칫 미해군과 해적들과의 대규모 정면 대결 양상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내용을 접하면서 나는 새삼 미국의 이런 점은 너무 부러웠다.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유독 이번 사례만 있는게 아니다. 지금껏 보여준 그들의 자국민 보호는 더이상 부가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자신의 나라가 세계 최강 대국이므로 감히 어떤 놈들이 우릴 건드리는냐?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루워진 걸 수도 있겠지만 부러운 건 사실이고 우리가 분명히 배워야 할 점도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강대국이 되면 자연스레 되지 않겠는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글쎄올시오다! 이미 지난 몇년간 외국에서 생활했을때 느꼈지만 우리나라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고 그냥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는게 맞는 거 같다. 지난 몇차례 국내 선박 납치건만 봐도 우리 정부의 대처는 부족하였고 국민들에 많은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아무쪼록, 영웅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리차드 필립스 선장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