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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육군본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때는 바야흐로 09년 8월, 나는 예비군 홈페이지를 들락날락거리며 예비군훈련 날짜를 조회하고 있었다. 원래는 지난 3월에 예비군훈련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일이 생겨서 연기하였다. 초조한 마음으로 예비군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나의 군번을 입력하였다. 하지만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아서 조회가 되지 않았다.
"아나~! 더 초조하잖아~!"
분명히 올해내로 받아야 하는데, 날짜가 잡히지 않으니 더 불안하였다. 마치 입대영장을 기다리는 심정이랄까?
현역시절, 우리 부대로 예비군훈련을 받으러 온 강남아저씨가 생각났다. 예전에 동원훈련편에 한번 포스팅하였듯이, 입소 첫날에는 마치 맨하탄에서 갓 넘어온 뉴요커마냥, 샤프하고 핸섬하였는데 2박 3일후, 맨발의 기봉이가 되어서 나갔다. 나는 그저 예비역 선배들이 부럽기만 하였는데 말이다.
막상 내가 예비역이 되니, 또 그게 아니었다. 당장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는다는 자체가 고역이었다. 일단 전투복이 너무 무겁다. 현역이었을때는 몰랐는데, 작년에 예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 입어보았더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멀쩡한 청년들이 예비군훈련만 가면 왜 시체가 되는지 알았다. 군복과 전투화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기가 힘들다. 물론, 정신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겠지만 말이다.
블로그로 돌아와서 가츠의 군대이야기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며 답글을 달고 있었다. 댓글을 확인하다보면 잊고 있었던 소재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정말, 군생활은 누구나 다 비슷한가 보다.
"오오 탱큐맨~!"
연신 떠오르는 소재들을 따로 기록해놓고는 뿌듯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기위해 나갈 채비를 하였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고 있는데,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하였다. 친구들이 또 늦게 나온다고 닥달하는가보다. 공허한 눈빛으로 휴대폰을 바라보았는데, 친구가 아니었다.
휴대폰 액정화면에는 생전 처음보는 낯선번호가 찍혀 있었다. 나갈 준비를 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누구지? 광고전화 아냐? 나는 귀찮다는 듯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육군본부입니다! 악랄가츠님 휴대폰 맞습니까?"
육...육군본부?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블로그에 가츠의 군대이야기를 연재한지도 어느덧 4달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동안 올린 이야기만 수십편이 넘었다. 물론, 신경쓰면서 포스팅하였지만, 분명히 그중에는 내가 인지못한 군보안상에 문제가 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더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 간만에 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빨리 정신차려서 살아남아야 된다. 샤바샤바모드로 할까? 그냥 끊어버릴까? 울까? 빌까?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켰다. 나는 차가운 목소리 일갈하였다.
"아닙니다! 그런사람 모릅니다!"
"에이 악랄가츠님 맞잖아요!"
"절대 아니거든요! 잘못 거셨거든요? 전 선량가츠거든요!"
"자꾸 그러면 예비군훈련 9박 10일 보내버립니다!"
"안녕하세요 악랄가츠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후훗! 진작 그래야지!"
"잠깐! 제 휴대폰 번호는 어떻게 아셨음? 이거 엄연히 불법개인정보유출임! 변호사 선임할거임!"
"님하! 디질랜드? 얼마전에 노트북 받는다고 직접 남겼잖아요!"
아... 맞다! 얼마전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에서 주최한 오픈기념에 이벤트에 참가하여 1등을 하였다. 상품으로 동생 포상휴가증이랑 넷북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주소랑 연락처를 남겨 놓았다. 이거 완전 도둑이 제발 저린 셈이다.
그제서야 안심을 한 나는 다시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근데 육군본부에서 왜 전화를 한거지?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 노트북대신 건빵으로 준다고 하는건 아니겠지?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직책을 물어보았다.
"저는 육군블로그 아미누리 관리자 박대위입니다!"
"저 건빵 싫어해요!"
"뭥미? 다름이아니라 평소 가츠님 글을 구독하고있는 열혈팬이예요! 이번 이벤트도 참가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는 군장병들을 위해 아미누리에도 연재 해주시면 안되요?"
"아하! 그런거였군요! 근데 저 쉬운 남자아닌데....메리트가 있어야지! 예비군훈련 면제 콜?"
"어디보자! 요즘 기무사가 할 일이 없다던데, 전화번호가 어딨더라?"
"할게요! 무조건 할게요! 제가 또 시켜만 주시면 완전 열심히 하거든요! 충성을 맹세합니다!"
"그럼 종신계약!"
그렇게 나는 육군블로그 아미누리 필진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악랄가츠입니다.
어제 예고하였듯이, 제가 재입대(?)를 하게 되었네요. 사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평소 제가 늦게 글을 올리곤 하면, 구독자분들께서 요즘 빠졌다며 재입대시켜야 된다고 농담삼아 말씀하셨는데,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군관계자분들께서도 제 글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였는데, 예상외로 좋게 봐주셔서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위 에피소드는 일회성으로 압축하여 작성하였지만, 사실 처음에는 제 글 스타일이 육군을 대표하는 공식 블로그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였기에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군대이야기를 작성하면서 군관련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였는데, 평소 저의 생각과는 달리 폐쇄적이고 딱딱하지 않았고, 오히려 누리꾼들과 소통하며 군에 대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거절하였는데 재차 제의가 왔고, 마침 출판을 준비하면서 재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터라, 조건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인터넷이 제한된 군장병들에게 가츠의 군대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에 연재를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국방부에서 주최하는 전군블로그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블로그로만 만났던 동고동락, 열혈3인방, 블루페이퍼, 말뚝3년차 박대위, 마하2.5 관계자와 필진들을 만나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역시나 제가 생각한 거처럼, 다들 군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 분들이라 정말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추후 주 2회 정도, 아미누리에 연재를 한답니다. 이미 발견하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좌측 카페고리에 가츠의 아미누리가 생성되어 있답니다. 그곳에서 링크를 타시면 아미누리 연재글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출판을 위한 편집본이라 평소 블로그 포스팅과는 다른 느낌의 글을 보실 수 있답니다. 화끈한 관심과 사랑, 완소 댓글 부탁드립니다. 브라보!
덧] 가츠의 군대이야기가 10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제목을 말해봐~♪ 바로가기
어제 예고하였듯이, 제가 재입대(?)를 하게 되었네요. 사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평소 제가 늦게 글을 올리곤 하면, 구독자분들께서 요즘 빠졌다며 재입대시켜야 된다고 농담삼아 말씀하셨는데,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군관계자분들께서도 제 글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였는데, 예상외로 좋게 봐주셔서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위 에피소드는 일회성으로 압축하여 작성하였지만, 사실 처음에는 제 글 스타일이 육군을 대표하는 공식 블로그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였기에 정중히 거절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군대이야기를 작성하면서 군관련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였는데, 평소 저의 생각과는 달리 폐쇄적이고 딱딱하지 않았고, 오히려 누리꾼들과 소통하며 군에 대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거절하였는데 재차 제의가 왔고, 마침 출판을 준비하면서 재편집 작업을 하고 있는터라, 조건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인터넷이 제한된 군장병들에게 가츠의 군대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에 연재를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국방부에서 주최하는 전군블로그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블로그로만 만났던 동고동락, 열혈3인방, 블루페이퍼, 말뚝3년차 박대위, 마하2.5 관계자와 필진들을 만나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역시나 제가 생각한 거처럼, 다들 군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 분들이라 정말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추후 주 2회 정도, 아미누리에 연재를 한답니다. 이미 발견하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좌측 카페고리에 가츠의 아미누리가 생성되어 있답니다. 그곳에서 링크를 타시면 아미누리 연재글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출판을 위한 편집본이라 평소 블로그 포스팅과는 다른 느낌의 글을 보실 수 있답니다. 화끈한 관심과 사랑, 완소 댓글 부탁드립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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