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가을을 만나다!"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무주는 울긋불긋 가을빛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었다. 본래의 목적인 태권도원도 잠시 잊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흠뻑 취하였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일대에 조성 중인 태권도원은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의 교육과 수련, 연구의 중심이자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된다. 나아가 세계 태권도인의 본산이 되어 태권도를 더욱 널리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마치 예루살렘, 이스탄불, 룸비니, 붓다가야 등과 같은 성지처럼 말이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오오! 설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아니겠죠?"
"에이! 그래도 마음만은 모두 세계 챔피언이랍니다!
"............."
"내가 왕년엔 어마어마 했거든!"
오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평균 나이 73세의 고령으로 구성된 무주 실버태권도단이었다. 무주군은 전체 2만 6000여 명의 주민 중 65세 이상 인구가 30%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연스레 노인 대상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단연 실버태권도단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단원 전원이 국기원에서 열린 정식 승급대회에서 당당히 초단 자격증을 받을 정도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고 있다.
"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
실버태권도단 단원들이 설명을 듣고 있는 공간은 향후 명인관이 건립될 부지이다. 명인관은 태권도 최고 수준 고단자들의 독립된 공간으로 태권도원 내에서도 가장 위계가 높고 신성성을 가지는 영역으로 조성된다. 그래서일까? 태권도원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서서히 형체를 갖춰가는 태권도경기장!"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무주 백운산 자락에 자리한 태권도원은 크게 체험공간, 수련공간, 상징공간으로 나뉜다. 체험공간의 경우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 체험, 경기 등이 진행되며 특히 한국 고유의 문양이자 태권도의 근본정신인 천지인과 삼태극을 기본 모티브로 하는 5000석 규모의 태권도경기장이 위치하게 된다.
수련공간은 태권도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 개발의 공간으로 세계 태권도 연수원과 연구소 등이 자리하며 상징공간은 앞서 소개한 명인관과 태권전, 추모공원, 전망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환경영향 사후관리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태권도원!"
현재 약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태권도원은 연말까지 76%를 목표로 외관 공사를 마치고 내년 9월 정식으로 개관을 할 계획이다.
특히 촉박한 공사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보호하는 점이 무척 감동이었다. 공사 중 채굴한 석재는 조경석으로 재활용하고 나무의 경우에는 벌목 대신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있었다. 그야말로 청정지역 무주와 딱 어울리는 친환경 우수사업장이었다.
"태권도의 올림픽 핵심종목 선정을 기원하며!"
다가오는 올림픽 핵심종목 선정을 기원하기 위해 실버태권도단은 적상산 안국사를 방문하여 멋들어진 품새시범을 선보였다. 안국사는 과거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승병들의 거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고난이도 송판 격파도 가뿐하게!"
사실 품새시범을 직접 보기 전까지만 하여도 어르신들의 태권도 실력을 살짝 의심하였다. 하지만 실버태권도단의 실력은 진짜였다.
절도 넘치는 품새부터 송판 격파까지 한눈에 보아도 오랜 시간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련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뜨거운 한류 열풍처럼 태권도 열풍이 불기를!"
평소 꾸준한 태권도 수련을 통해 건강과 활력을 되찾은 실버태권도단은 누구보다도 무주와 태권도원을 사랑하였다. 꼭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선정되기를 기원하였고 나아가 태권도 성지로서의 태권도원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 역시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서 태권도가 꼭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선정되어 지금보다 훨씬 더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멋진 시범을 보여주신 무주 실버태권도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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