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기자들과 함께 1박 2일 안면도 워크샵!"
주말을 맞이하여 안면도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사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참석하지 못하였고 나아가 신입기자들과 함께 하는 첫 행사이다 보니 가는 내내 무척 설레였다. 절대 편집장이 공유한 신입기자의 프로필 사진이 예뻐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좋아! 오늘은 먹고 죽는 거야!"
의레 MT다 워크샵이다 하면 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시고 죽는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떠나기 며칠 전부터 완벽한 컨디션 관리에 들어갔다.
"헐? 지금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가츠야? 워크샵이잖아! 영어 몰라?"
"아나! 말만 워크샵이죠! 진짜 왜 그러세요!"
"어디 보자! 교수님 연락처가 어딨더라?"
"절대 연출 아님!"
당장 고기를 굽고 안주를 세팅하여도 모자랄 판에 편집장과 기자들은 시종일관 오리엔테이션 및 기획회의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실 연출 사진의 대가인 나로서도 눈 앞에 펼쳐진 실제 상황에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가만 보면 전부 다 내 잘못이다. 그동안 워크샵을 자주 빠져 방치하였더니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말이다. 뉴스에서나 볼 법한 건전한 워크샵 문화가 바로 코 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저 그만 둘래요!"
".............."
갓 들어온 신입기자는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냐며 마치 나에게 원망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는 육군 중사 출신인 그에게 살아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건전한 워크샵 문화는 분명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기획회의!"
금방 끝날 줄만 알았던 회의는 해가 질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참고로 소녀시대와의 만남도 포기하고 온 워크샵이었는데 해도해도 너무하였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대학가나 직장에서는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MT나 워크샵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기존의 취지와는 달리 어떻게 하면 짧은 일정 안에 최대한 술을 많이 마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덕분에 때로는 그들의 투혼을 높이 산 언론매체에서 앞다투어 소개되기도 한다. 물론 안타깝게도 사회면에 국한되어 있지만 말이다.
"고기라도 많이 먹자!"
"형님! 제발 좀 익으면 드세요! 제발!"
"아니! 나는 혹시 탈까봐!"
"타기는 개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구만!"
".............."
"아나! 그것도 몰라요? 답답하네 진짜!"
"마! 어디서 삿대질이야! 나 편집장이거든!"
"헐? 지금 건전한 워크샵에서 권위의식을 몸소 보여주시는 건가요?"
"아니야! 답답하면 삿대질 할 수도 있지! 때려도 돼!"
"깊어만 가는 안면도의 밤!"
그렇게 워크샵은 시종일관 유쾌발랄하게 진행되었다. 누구 하나 강제로 술을 마시라며 강요하지 않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얼굴에 그 흔한 낙서도 하지 않았다. 이 얼마나 훈훈한 워크샵인가!
"나는 신입기자다!"
"오호! 가츠야 나도 찍어줘!"
"욕심은 진짜!"
"나는 편집장이다! 잠깐! 근데 나는 왜 가로사진이야!"
"후우! 편집장님은 진짜 가로사진이 제일 잘 어울려요!"
"고오래? 그럼 왜 독사진이 아니야?"
"편집장님의 독사진은 딱히 쓸데가 없잖아요!"
".........."
"자고로 남는 건 사진 뿐!"
끝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각자의 일터로 복귀하였다. 평소에는 다들 바쁜 직장인이다 보니 회의 때나 겨우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 만큼은 단연 우주 최강이라 자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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