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강아지 꼬미가 아파요!"
한동안 건강하게 잘 지낸다 싶더니 결국 피부에 탈이 났다. 심각한 증상은 아니고 눈물 때문에 눈 주변이 짓무르고 꼬리와 엉덩이 쪽에 좁쌀만한 크기의 염증이 생겼다. 다 내 잘못이다! 어흐흑흑ㅜㅜ
꼬미처럼 눈이 큰 말티즈 강아지는 눈물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도 꾸준하게 관리를 잘해 주어야 한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 꼬리와 엉덩이를 계속 핥고 털을 뽑았는데 그러다 말겠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또한 염증 때문에 가려워서 그런 것이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생리 후 스트레스나 습관적으로 계속 핥다 보면 아무래도 피부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다.
결국 주사를 맞고 일주일 약을 처방받아 왔다. 그리고 생소한 강아지 넥칼라와 평소 꼬미가 즐겨 먹는 비타민과 덴탈껌도 냉큼 챙겼다. 아참 그리고 애견미용도 했다. 털이 길면 눈물이 쉽게 마르지 않고 항상 습하기 때문이다.
"꼬미야! 불편해도 좀만 참어!"
"앙앙! 뭐가 불편해요?"
"강아지 넥칼라!"
"앙앙! 그게 뭐예요?"
"이거!"
"........"
막상 사진을 찍고 보니 반대로 착용했다. 어쨌든 넥칼라는 주로 강아지가 다쳤거나 수술하였을 때 상처 부위를 핥거나 긁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착용하는 고깔 모양의 받침대이다.
꼬미에게 씌우고 나니 평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아니 소유견답게 꼼짝달싹도 하지 않고 내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제자리에 서 있기만 하였다. 모른 척하고 있으면 이내 적응하겠지 싶었는데 정말 10분이 넘게 사진 속의 자세로 우두커니 서서 나만 바라 보았다. 급기야 꼬리까지 축 내려가고 바들바들 떨길래 잘 때만 착용하기로 하고 다시 풀어 주었다.
"앙앙! 아빠 미워요!"
"너무 슬퍼하지 마! 대신 선물이 있다!"
마침 주문한 강아지 사료가 도착하였다. 편식대마왕인 꼬미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사료란 사료는 다 바꿔 보고 수제간식까지 동원하였으나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이제는 사료와 간식을 섞어주면 정확하게 간식만 골라 먹는 스킬을 자랑하며 나를 농락하기 일쑤이다.
결국 보다 못한 여친님께서 인터넷 검색 신공을 발휘하여 편식하는 강아지에게 좋다는 수제사료를 찾아냈다. 누군가 그랬다.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의심이 많은 동물이라고 말이다.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허브면역 수제사료!"
처음에는 좀처럼 여친님 말을 믿지 않았으나 홈페이지를 둘러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일단 국내 최초로 일본에서 펫영양관리사와 반려동물홀리스틱카운셀러 자격증을 취득한 김태희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회사로 국내산 위주의 식재료와 신선한 생고기, 천연의 비타민, 유기농 허브 등을 사용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어떠한 첨가제도 넣지 않았다고 하여 믿음이 갔다.
단 그만큼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인 사료는 상온에서 보관하여도 무방하지만 수제사료는 냉장 혹은 냉동보관이 필수라고 하였다.
"앙앙! 맛있는 냄새가 나요!"
"후훗! 맛있겠지?"
항상 물건을 주문하기에 앞서 후기부터 꼼꼼하게 살펴보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평소 꼬미처럼 편식을 일삼는 강아지들이 수제사료 앞에서는 폭풍 꼬리를 흔들며 잘 먹는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꼬미도 좋아할까?
"헐! 우리 꼬미가 달라졌어요!"
기존에 먹던 사료와 반반씩 섞어 줬는데 앞서 말한 골라먹기 신공을 발휘하며 수제사료만 미친 듯이 흡입하였다. 심지어 꼬리까지 흔들면서 말이다. 꼬리를 흔들며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니 문득 처음 꼬미를 데려왔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에는 사료 냄새만 맡아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 점프를 하며 좋아하였는데 지난 몇 달간은 한 번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제는 사료도 꼬박꼬박 잘 먹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끔은 꼬미가 말을 했으면 좋겠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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