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개판의 끝을 보여주마!"
휴일을 맞이하여 여친님과 함께 애견카페를 방문하였다. 대인 아니 대견관계가 부족한 말티즈 강아지 꼬미를 위해 애견카페를 자주 방문하고 싶었으나 매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 같아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신도림 주변에는 갈만한 애견카페가 없다는 점도 가장 큰 문제였다. 이참에 애견카페나 하나 차릴까?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홍대 주변에 새롭게 리모델링한 애견카페를 방문한 여친님, 부랴부랴 꼬미를 데리고 합정역으로 출동하였다. 보다 상세한 위치는 합정역 3, 4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룰루랄라! 완전 신나요!"
"앙앙! 저는 개가 싫어요!"
"꼬미야! 너도 개거든!"
"..........."
"우와! 손님 봐! 진까 애견카페 하나 차려야겠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애견카페를 찾은 손님들로 인해 바우하우스 안은 정말 사람 반 강아지 반이었다. 바우하우스는 크게 대형견과 소형견 공간으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손님이 원체 많아 대형견 공간으로 겨우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음료가 나올 때쯤 소형견 공간에 자리가 생겨 옮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저를 따라오세요!"
"으응? 너의 정체는 뭐야?"
"저는 바우하우스 알바견입니다!"
".............."
바우하우스에는 항상 20여 마리의 강아지들이 상주하고 있다. 실제로 안내판의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 오기도 한다. 이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키울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곳에서나마 마음껏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손님들이 데려온 강아지들도 함께 어울려 무리(?)를 이루며 신나게 뛰어 다닌다.
"오빠! 얘봐봐! 완전 귀엽지!"
"우와! 인형이 따로 없네!"
누군가의 강아지가 여친님을 향해 쪼르르 달려와서는 폭풍 애교를 부렸다. 냉큼 강아지를 품에 안은 여친님은 말도 통하지 않으면서 연신 이름을 물어보며 좋아하였다. 이처럼 바우하우스에서는 주인, 손님할 거 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강아지들을 폭풍 사랑해줄 수 있다. 가끔 간식을 얻어 먹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는 똑똑한 강아지들도 목격되었다.
"꼬미야! 너도 나와서 친구들과 함께 놀아!"
"앙앙! 싫어요! 저는 여기가 편해요!"
"너 그러다 진짜 왕따된다! 한순간이야!"
"............."
"외톨이야! 외톨이야!"
아니나 다를까? 꼬미는 마치 갓 전입온 신병처럼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오로지 정면만 응시하였다. 몇몇 강아지들이 관심을 보이며 꼬미에게 다가왔지만 시종일관 차도녀 모드로 일관하였다.
꼬미의 관심사는 오로지 여자사람들 뿐이었다. 옆 테이블 손님들이 예쁘다며 관심을 보이자 그제서야 폭풍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였다. 결국 꼬미는 내내 손님들의 품 속에서만 놀았다. 문득 바우하우스에서 알바제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꼬미는 손님 접대에 능하였다.
"오홋! 잘 어울리는데? 너는 이름이 뭐니?"
"멍멍! 저는 신발입니다!"
"헐? 정말 확 와닿네!"
"멍멍! 양말도 있어요!"
그렇게 여친님과 꼬미는 애견카페 바우하우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평소 보고 싶었던 대형견들과 마음껏 놀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였다. 다음번에는 좀 더 한산한 평일에 방문하기로 다짐하며 애견카페를 나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김치토랑에서 매운갈비찜을 먹었다. 완전 행복해!
가츠형!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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