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미야 밥 먹자!
옛날 같았으면 사료 냄새만 맡아도 꼬리를 치면서 달려왔을텐데 요즘은 아예 관심도 가지지 않는 말티즈 강아지 꼬미, 진정 편식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배가 고프면 알아서 먹겠지라고 놔두었는데 웬걸 하루 종일 굶고는 급기야 텅 빈 속 때문에 위액을 토할지언정 사료만큼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앙앙! 사료는 맛이 없어요!"
"그래도 먹어야지!"
"앙앙! 싫어요! 절대 안 먹어요!"
"어쭈! 이게 배가 불러가지고!"
"앙앙! 배는 고파요!"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
결국 보다 못한 여친님께서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꼬미를 위한 몸에 좋은 수제간식과 파우더를 주문하였다. 사료만 주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꼬미가 수제간식이랑 파우더를 같이 섞어서 주면 곧잘 먹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꼬미가 정말 영악한 건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사람인 나도 좀처럼 먹지 않는 웰빙 수제간식을 매끼니마다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으니 말이다.
"새로 주문한 강아지 수제간식이 도착했어요!"
"앙앙! 빨리 주세요!"
벌써 3번째 주문이다. 이제는 택배 상자만 봐도 자기 간식인 걸 단박에 알아채리고는 얌전히 대기 자세를 취하고 있다.
"킁킁! 아무리 밀봉을 해도 제 코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지요!"
폭풍 꼬리를 흔들며 자신의 간식을 반가워 하는 꼬미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치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특히 통닭을 손에 들고 퇴근하시는 아버지와 마주하였을 때처럼 말이다.
"국내산 재료로 만든 수제간식!"
비주얼만 보면 사람이 먹어도 좋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생겼다. 하지만 강아지를 위한 간식답게 모든 간식은 무염 처리되어 건조시켰기 때문에 사람이 먹기에는 다소 싱겁고 뻑뻑한 맛이다. 하긴 맛있었다면 꼬미 대신 내가 다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꼬미가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 닭말이!
"앙앙! 빨리 주세요!"
"안돼! 기다려! 계속 기다려! 두 번 기다려! 세 번 기다려!"
".............."
"사료 위에 솔솔 뿌린 복어 파우더!"
사실 사료만 먹으면 제일 좋겠지만 꼬미처럼 편식이 심한 강아지에게는 몸에 좋은 간식이나 파우더를 같이 섞어주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은 감수해야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꼬미가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만 준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앙앙! 한 그릇 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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