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나는 달리고 싶다!"
나의 사랑스런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가끔 전력질주를 하며 방 안을 뛰어 다닌다. 그리고는 괜히 애꿎은 개껌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럼 나는 꼬미에게 무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개껌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다.
"앙앙! 개껌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어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신나게 개껌을 물어 뜯고 있는 꼬미를 보면 괜히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십 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내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꼬미의 개껌을 강탈하였다. 순간 세상이 끝난 거 마냥 슬픈 표정으로 나를 한번 보더니 고개를 떨구었다.
"앙앙! 삶의 희망이 없어요!"
"에이! 거짓말!"
"앙앙! 진짜예요! 더 이상 말도 걸지 마세요!"
"으음! 좋다! 대신 땅을 파게 해주겠다!"
"꼬미는 지금 뭐하는 걸까요?"
나의 사타구니 위에서 꼬미는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 땅을 파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꼬미의 앞발을 보며 신기해 하였다.
강아지들이 땅을 파는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습관이다. 우리 눈에는 아무 의미도 없는 행동 같지만 강아지들에게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특히 꼬미처럼 어린 강아지일 수록 힘이 넘치고 활발하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땅을 파는데 쏟아 붓는다. 가끔 방 안을 전력질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항상 혼자 있어 심심한 강아지들의 전매특허이다. 이 밖에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사냥개의 습성, 주인의 관심 유도 등 수 많은 이유가 있다.
"앙앙! 이제 놀아주실 거죠?"
결국 나의 소중한 급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꼬미가 아니 강아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던지기 놀이를 시작하였다. 이제 꼬미에게 가져와! 기다려! 엎드려!는 식은 죽 먹기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조만간 심도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아무쪼록 강아지가 별다른 이유 없이 땅을 파기 시작한다면 십중팔구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무척 심심하다는 뜻이다. 최소한 함께 있는 시간만큼이라도 빡세게 놀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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