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여기가 어디예요?"
주말을 맞이하여 사랑스런 말티즈 강아지 꼬미와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다. 사실 아직까지 산책조차 한번도 하지 않았기에 나나 꼬미나 무척 설레는 시간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애견테마파크 조이독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꼬미를 만나보도록 하자!
"꼬미야! 이리와!"
"앙앙! 기분이 이상해요!"
꼬미를 키우면서 새삼스레 알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의 애견문화도 무척 많이 발달하였다는 것이다. 오늘 방문한 애견테마크 조이독은 남한강이 한 눈에 보이는 팔당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애견카페를 비롯하여 애견호텔, 애견풀장, 애견유치원, 애견웨딩 등 반려견에 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이다.
평소 꼬미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집에서만 보내는 강아지들은 사회성이 크게 떨어지지 때문에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들과의 정기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또한 알파신드롬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앙앙! 여태껏 내가 짱인 줄만 알았는데!"
알파신드롬이란 개의 선조격인 늑대의 생활방식에서 나타나는 습성 중 하나로 자신이 리더라고 착각하는 권위증후군이다. 강아지는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을 리더로 인식하고 복종하여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리더라고 착각하여 쓸데없이 짖거나 물고 공격적인 성향을 표출한다. 이는 키우는 사람이 강아지에게 존경을 받고 깊은 신뢰를 줄 수 있어야만 하기에 각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킁킁! 너 마음에 든다!"
"크릉크릉!"
"킁킁!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앙앙! 싫어! 저리 가!"
"앙앙! 아저씨! 살려주세요!"
아직은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휴일을 맞이하여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운동장에는 개성만점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바짝 얼어버린 꼬미는 연신 주변을 살피며 불안해 하였다. 급기야 다른 강아지들이 다가와서 친근감을 표시하여도 화들짝 놀라며 도망다니기에 급급하였다. 부끄럽게도 지난 시간에 보여준 특전사 포스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앙앙! 엄마! 여기 무서워요!"
마냥 즐겁게 뛰어다니는 다른 강아지들과는 달리 꼬미는 사람 품에 안기기만을 좋아하는 천상 응석받이였다. 꼬미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유혹을 해보았지만 말짱 도루묵이었다. 역시 동물도 사람처럼 사회성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자꾸 말 안들으면 학교 보낸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애견스쿨에 입학시키고 싶었지만 처음이기에 좀 더 지켜보기로 하였다. 참고로 3월부터 무료로 진행되는 애견 예절교실이 개강된다고 하는데 그 놈의 시간이 문제이다. 가능하면 꼭 참석하고 싶다.
"멍멍! 꼬미야 우리 같이 놀자!"
"앙앙! 싫어요! 언니 오빠들 무서워요!"
추워서 그런건지 무서워서 그런건지 급기야 꼬미는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은 스트레스만 받을 거 같아 애견카페로 데리고 들어갔다.
"어머! 우리 꼬미 정말 착하네!"
카페 안으로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발하게 뛰어 다니며 처음 본 여사장님에게 달려가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였다. 미모의 여사장님께서는 꼬미에게 휄빙 간식을 선물하며 용기를 돋복아 주셨다.
참고로 꼬미가 입고 있는 애견옷은 이웃블로거이신 열심히 달리기님께서 선물해주신 간지폭발 5종세트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애견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청담동 가오리 핏이다. 이래저래 주인인 나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꼬미가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는 악마견이다!
비글, 슈나우저와 더불어 3대 악마견으로 불리우는 장난꾸러기 코카스파니엘도 만날 수 있었다. 꼬미 보다 2달이나 늦게 태어난 아가지만 특유의 장난끼로 단숨에 카페를 점령하였다.
자기보다 몇십배도 더 큰 강아지들을 가뿐하게 물리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악마견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소심한 우리 꼬미도 코카스파니엘처럼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 되었다. 막상 갈려고 나오니 꼬미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곳이 안 가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아직 목줄을 메고 산책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기절해버린 꼬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오피스텔에서만 지내서 좀처럼 알 수 없었던 꼬미의 문제점들을 대거 발견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하나하나 고쳐나가야겠다. 이제부터 아빠에게 자비를 바라지 마라!
디스 이즈 스파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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