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릉크릉!"
천방지축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장난을 치며 뛰어다닌다. 그래서일까? 열심히 먹어도 좀처럼 살이 찌지 않는다. 어느덧 태어난 지 5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몸무게는 고작 1.5kg에 불과하다.
"앙앙! 아빠도 열심히 운동을 하세요!"
그나저나 아직 애견미용을 한번도 받지 않은 꼬미은 영락없이 다리 밑에서 줏어온 강아지 같다. 마음같아서는 시원하게 밀어버리고 싶었지만 체구가 너무 작아서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처음하는 애견미용은 강아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여 가뜩이나 심장이 안 좋은 꼬미에게는 여간 걱정스러운게 아니었다.
"꼬미 기상! 기상!"
하지만 예방접종도 모두 끝났고 몸무게도 제법 늘었기에 동물병원 원장님께서는 꼬미의 애견미용을 허락하였다. 드디어 꼬미가 가장 싫어하는 털관리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다.
"앙앙! 아빠 어디가요?"
"오늘은 너가 새롭게 태어나는 날이다!"
그리고 2시간 후...
"앙앙! 나는 누구인가?"
애견미용 후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꼬미, 사실 나도 한 눈에 꼬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인 대변신이었다. 처음 애견미용을 한 강아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갑자기 식욕이 떨어진다던지 활동량이 줄어드고 심하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겁이 많은 꼬미의 경우에는 다행히 미용을 하는 도중 별다른 반항없이 순순히 몸을 맡겼다고 하였다. 덕분에 한 두시간이 걸리는 미용도 금방 끝났다고 하였다.
"이야! 꼬미는 정말 날씬하구나!"
털복숭이 때는 별로 티가 나지 않았는데 빡빡 밀고 나니 정말 말라도 너무 말라보였다. 한편으로는 겁도 많이 났을 법한데 무사히 애견미용을 마쳐서 대견하였다. 그래서 평소 잘 주지 않는 특별간식을 준비하였다.
"여친님께서 사주신 꼬미 간식!"
평소 살찐다고 나에게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하면서 잘 주지도 못하는 꼬미 간식은 열심히 챙기시는 여친님이다. 가끔은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꼬미 간식이 탐이 나기도 한다.
"앙앙! 완전 맛있어요!"
역시 나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꼬미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신나게 간식을 먹고는 입맛을 다셨다. 또한 달라진 몸을 계속 긁어서 상처가 날 수도 있다고 하였는데 다행히 꼬미는 별다른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다.
"앙앙! 너 일로와!"
간식을 먹고 원기왕성해진 꼬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신나게 장난을 치며 놀기 시작하였다. 그나저나 털을 빡빡 밀어도 꼬미의 빛나는 미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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