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서울대를 다녔다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는 누가 뭐래도 서울대학교이다. 학창시절 반에서 일등만 한다면 원하는 것을 뭐든지 다 들어주시겠다고 공언하신 부모님,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가 서울대로 진학을 하였다면 진심 땅이고 집이고 다 팔아서 뒷바라지를 해주셨을 것이다. 하지만 효자인 나는 애시당초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한 수준의 성적을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였다. 부모님은 여태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시겠지?
어찌되었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인 서울대는 아쉽게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만 최고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 대학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대는 42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나마 그동안 밀렸던 중국의 청화대과 북경대보다 상위에 랭크된 점이 다소나마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렇다면 캐나다 최고의 대학교는?"
몬트리올 시가지를 거닐다 보면 유독 공부를 잘하게 생긴 대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는 우리네 대학처럼 딱 정해진 구역에 캠퍼스가 밀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가지 전체에 걸쳐 캠퍼스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의 정체는 우리에게도 무척이나 익숙한 맥길대학교이다.
세계 대학 랭킹 17위, 공립대학 부분 북미 1위, 캐나다 1위에 랭크된 맥길대학교는 설립의 기초를 마련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상인 제임스 맥길을 기념하여 그의 이름을 그대로 학교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운타운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70여 동의 부설기관!"
맥길대의 재학생과 교직원을 합치면 자그마치 4만여 명에 달하며 현재 11개 학부에서 300여 개의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몇몇 건물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수의 부설기관이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퀘백 주에서 철저하게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캠퍼스!
캐나다의 대학교는 대개 여름방학이 무척 긴 반면 겨울방학이 짧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4월에 기말고사를 보고 5월이 되면 여름방학이 시작되다. 개강이 9월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그마치 4개월 동안이나 달콤한 여름방학을 만끽하는 셈이다. 대신 겨울방학은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주부터 1월 첫째주 월요일까지로 고작 2주 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 놀기 좋을 때는 신나게 놀고 추울 때는 빡세게 공부를 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고로 위 사진 속의 인물들이 전부 대학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캠퍼스는 시민들에게도 철저하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맥길대!"
1821년에 설립된 맥길대학교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일까? 캠퍼스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고풍스런 외관의 건물들로 가득하였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박물관!"
캠퍼스 한 켠에는 공룡의 화석과 동전, 아프리카의 토속품 등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레드패스 자연사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어 캠퍼스를 찾은 관광객이나 초등학생들의 단골 견학코스이기도 하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맥길대는 몬트리올 중심가 뿐만 아니라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생트안드벨뷔 지역에 맥도널드 캠퍼스가 추가로 운영되고 있는데 아쉽게도 방문하지는 못하였다.
참고로 맥길대를 나온 유명인으로는 2009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잭 윌리엄 쇼스택, 캐나다 총리를 지낸 윌프리드 로리에 경과 존 조셉 콜드웰 애벗 경, 유럽 북동부 라트비아공화국의 첫 여성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등이 있다.
"모든 것이 지하로 통하는 언더그라운드 시티!"
맥길대만큼이나 몬트리올에서 유명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언더그라운드 시티로 불리우는 거대한 지하 세계이다. 그렇다면 왜 지하세계를 구축하여야만 하였을까? 그 이유는 상상을 초월하는 혹한의 날씨 때문이다.
결국 시민들은 지상 위로 나오지 않고 지하로 연결된 통로와 지하철을 통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지하 세계로 구축하였다. 실제로 지하로 연결된 통로만 이용하여도 웬만한 지역은 다 갈 수 있었으면 필요한 물품, 서비스 등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대신 몇몇 지역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방심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제 마지막 여행지만 남았군!"
그렇게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피자와 콜라로 결정하였다. 이제 남은 여행지는 딱 한 곳 뿐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유럽같은 곳으로 알려진 도시 퀘백 시티이다.
사실 이번 캐나다 횡단여행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하여도 나는 퀘백 시티를 위주로 퀘백 주를 둘러보는 단촐한 일정이었다. 이 말인 즉슨 나에게 캐나다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는 정하라면 주저없이 퀘백 시티를 외쳤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그토록 꿈꿔왔던 퀘백 시티로 가는 일만 남았다. 어째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밤은 무척이나 길게만 느껴지는구나.
딱 기다려! 퀘백 시티! 드디어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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