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멎을 것 같아!"
캐나다 횡단을 하며 자연스레 대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달리는 비아레일에서 바라본 로키산맥과 나이아가라 폭포는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인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창조물에 숨이 막혀 버릴 것만 같았다. 이 곳은 과거 몬트리올의 중심이었던 다름 광장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분명 18박 19일간의 캐나다 여행 중 나에게 가장 큰 감동을 선사해준 곳이었다.
"웰컴 투 올드 몬트리올!"
1642년 메조뇌브와 쇼메디가 루아얄 산 아래 카톨릭 공동체인 빌 마리를 세웠다. 처음에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세워진 공동체였지만 상업특수를 누리며 모피 교역의 메카로 성장하였다. 시간이 흐를 수록 빌 마리는 더욱 발전하였고 자연스레 영토를 확장하여야만 하였다.
19세기가 되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다. 빌 마리라 불렸던 구 몬트리올은 쇠퇴의 길로 접어든 반면 새로운 도시인 몬트리올은 더욱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1960년에 이르러 구 몬트리올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변신을 시도하였다. 그것은 바로 거리 전체를 거대한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었다. 실제로 구 몬트리올에는 람제이 성, 봉스쿠르 마켓, 시청 등 과거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멋진 건축물들이 거리에 즐비하였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고급 레스토랑과 부티크, 바 등이 대거 들어서게 되었고 거리는 다시 예전처럼 활기차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공요인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관리하였다는 점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저 평범한 거리일 뿐인데 풍기는 분위기는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첩보영화에 나오는 스파이랄까?
나도 모르게 주변을 조심스레 살피게 되었고 괜스레 미행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더 이상 노출되었다가는 위험할 거 같아 잽싸게 몸을 은신할 곳을 찾기로 하였다.
"접선 장소는 언제나 그렇듯 성당이다!"
거짓말처럼 눈 앞에 멋들어진 성당이 나타났다. 몬트리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불리우는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신고딕 양식과 신고전주의 양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외관은 인내와 절제를 상징하고 있다.
"화랑?"
"담배!"
"통과!"
이번 미션은 캐나다관광청의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각 주마다 위치한 비밀지부격인 주관광청에서 호텔이며 음식, 교통, 가이드요원 등 미션에 필요한 모든 것이 지원되었다.
또한 유명 관광지를 마음껏 침투할 수 있는 프리패스까지 지급되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만큼은 예외일 정도로 특별한 곳이었다. 참고로 입장료는 $5이다. 하지만 신자의 경우에는 미사 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만약 천국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 곳!"
조심스레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강렬함의 끝판대장을 만난 듯한 기분이랄까?
퀴르 루셀로트와 빅토르 부르고가 지은 푸른 제단은 구약성서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 수록 엄숙함이 밀려왔다.
"5772개의 파이프를 자랑하는 오르간!"
제단 반대편에는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놓여져 있다. 1891년에 만들어진 이 오르간은 지금도 미사나 음악회가 열리면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며 연주된다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직접 듣고 오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성당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
천장이며 창이며 하나라도 놓치면 후회할 정도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었다. 주로 몬트리올의 역사나 성인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려져 있다고 하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를 좀 더 하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다음 미션은 무엇입니까?"
성당 내부에는 기도를 하거나 관광객들을 피해 조용히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어쩌면 사진 속의 그녀가 나와 접선하기로한 위장요원이 아닐까?
"자크 카르티에 광장으로 가시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 명령이 하달되었다. 이미 밖은 어둠이 짙게 깔렸고 초조해진 나는 부랴부랴 자크 카르티에 광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과거에는 시장으로 사용된 광장 중앙에는 넬슨 제독의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지금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점이 즐비한 곳으로 특히 프랑스 요리가 유명하다.
"수고했다!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그랬다! 마지막 미션은 바로 프랑스 요리를 맛보는 것이었다. 프랑스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달팽이 그라탕과 거위간 푸아그라였다.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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