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회!"
지난밤 행사 취재를 마치고 지인들과 함께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홍대 이춘복참치에 들어섰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바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요즘은 참치집마다 무한리필이 대세이다 보니 부담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즐겨 찾는 편이다.
마음같아서는 몇시간이고 주구장창 자리를 잡고 앉아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참치회를 즐기고 싶었으나 나의 두 눈은 연신 시계로 향하였다. 급기야 먹는 둥 마는 둥 몇 점 집어먹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빠! 밥 주세요!"
같은 시각, 오피스텔에는 식탐대마왕 꼬미가 배를 굶주린 채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말티즈 강아지이다보니 하루 3차례 규칙적으로 밥을 먹어야만 한다. 참고로 성견이 되면 하루에 한 두번만 끼니를 챙겨주어도 괜찮다고 하였다. 어쨌든 나는 아직 극진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꼬미의 저녁을 챙겨주기 위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오피스텔로 돌아와야만 했다.
정말 애 키우는 심정이 이런걸까? 요즘 꼬미를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앞으로 매일같이 시간에 맞춰 밥을 챙겨줄 수도 없기에 심히 걱정이 되었다.
"꼬미! 얌전히 있어!"
"앙앙! 밥만 제 때 주세요!"
"안돼! 오늘은 하루종일 나가야 돼!"
"앙앙! 동물확대죄로 신고할 거예요!"
"그 이름도 위풍당당한 펫세이프 자동급식기!"
"5회 급여가 가능한 자동급식기!"
펫세이프 자동급식기의 경우에는 2단과 5단으로 구성된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여친님께서 선물해준 자동급식기는 최고 다섯번까지 급여할 수 있는제품이었다. 또한 위 사진에서처럼 3단 분리가 가능하여 사용 후 세척이 용이하였다.
"급여시간부터 설정하자!"
모터를 사용하는 자동급식기이기에 4개의 1.5V D형 사이즈 건전지가 필요하다. 최초 건전지를 넣으면 액정화면에 숫자가 표시된다. 그럼 상단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현재 시간을 설정한 후 원하는 급여 시각을 추가로 설정하면 된다. 급여 시각의 경우에는 1분 단위로 설정이 가능하며 총 9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사실 5단 자동급식기이기 때문에 급여 시간이 9개까지 필요할까 싶지만 어쨌든 많으면 많을 수록 좋기에 그런가보다 하였다. 꼬미의 경우에는 평소 오전 7시, 오후 3시와 10시에 사료를 먹기 때문에 자동급식기도 똑같은 시각으로 셋팅을 하였다.
"앙앙!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요?"
자동급식기를 처음 본 꼬미는 아직까지 큰 감흥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사은품으로 딸려온 간식과 샘플 사료에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장담컨대 꼬미는 단 하루만 지나도 자동급식기의 충실한 노예가 될 것이다. 어쩌면 주인인 나보다 더 좋아할 지도 모른다.
"앙앙! 이제 아빠 따윈 필요없어!"
아니나 다를까? 자동급식기에서 맛있는 사료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꼬미는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든 작동되는 소리만 들리면 모든 것을 팽개치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사실 처음에는 꼬미가 사료가 들어있는 자동급식기에서 온종일 코를 킁킁거리며 놀다가 자칫 끼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였는데 생각보다 금방 포기하여 안전면에서도 큰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원체 간단한 원리이다 보니 기계 자체가 고장날 염려도 없어 보인다. 앞으로 건전지 관리도 잘한다면 마음 편히 외출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끝으로 나와 꼬미에게 꼭 필요한 자동급식기를 선물해준 여친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앙앙! 우리 엄마가 최고예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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