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아빠 오셨어요?"
"아흐으으흑ㅜㅜ!"
지난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치과에 들러 사랑니를 발치하였다. 염증이 심하게 생긴 터라 마취도 잘 되지 않아 고생하였지만 뽑고 나니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물론 아직 2개나 남았지만 말이다. 꼬미는 평소처럼 공을 물고 와서는 같이 놀자고 하였지만 당장 내 몸 하나를 가누기 힘들다 보니 애써 모른척 하였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아랫목!"
얼마나 지났을까? 너무 조용한 거 같아 꼬미를 찾아보니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머리를 대고는 풀취침 중이었다. 자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카메라를 꺼내들고는 살금살금 다가갔다. 이건 뭐 주인은 마치 도둑고양이 흉내를 내고 있고 애완견은 주인마냥 팔자늘어지게 자고 있는 묘한 상황이었다.
"오홋! 완전 기절했구나!"
"zZZ! zzZ!"
"찰칵! 찰칵!"
꼬미를 키우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강아지 역시 잠을 자면서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트림도 하고 방귀도 뀌고 처음에는 어찌나 신기한지 한참을 웃었다. 순간 카메라 셔터소리에 잠이 깬 꼬미와 눈이 마주쳤다.
"크릉크릉! 나도 초상권 있어요!"
"............"
꼬미는 커다란 렌즈를 보고는 깜짝 놀랐는지 앞발을 들이대며 반항하였다. 다시 쥐죽은 듯이 조용히 엎드린 나, 도대체 사랑니 발치하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꼬미는 다시 잠이 들었다.
"잘 때는 건들지 마요!"
"너나 건들지 마!"
".........."
"밥먹자!"
"벌떡!"
"뻥인데!"
"두고봐! 복수할테다!""
꼬미의 주특기는 먹고 배째기이다!
'가츠와 꼬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도 못말리는 천하무적 하룻강아지 말티즈 꼬미! (96) | 2012.01.16 |
---|---|
혼자 있는 말티즈 강아지 꼬미를 위한 펫세이프 자동급식기 (79) | 2012.01.10 |
앉아! 손! 훈련을 마스터한 말티즈 강아지 꼬미 (65) | 2011.12.29 |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상해죄로 긴급체포된 말티즈 강아지 꼬미 (92) | 2011.12.19 |
생후 2개월된 말티즈 강아지, 꼬미와의 첫 만남! (102) | 2011.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