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미를 위한 선물!"
주말을 맞이하여 꼬미와 함께 동물병원을 다녀왔다.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맞아야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특히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홍역, 전염성 간염, 파보바이러스 장염, 파라 인플루엔자, 렙토스파이로시스라 불리는 5종 종합백신을 2주 간격으로 총 5회에 거쳐 접종하여야만 한다.
이 밖에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성 기관지염, 광견병,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예방접종도 연 1, 2회 정기적으로 맞춰 체내에 면역체를 형성시켜주어야 한다. 특히 꼬미의 경우에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큰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고로 평소에 관리를 잘해주어야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이제 주니어를 먹을 수 있는 꼬미!"
태어날 때부터 로얄캐닌 미니 스타터를 먹은 꼬미는 이제 다음 단계인 주니어를 먹게 되었다. 사실 마음같아서는 좀 더 비싸더라도 유기농 재료로 만든 사료를 먹이고 싶었으나 수의사 선생님께서 아직 갑작스런 사료 변화는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길래 평소 먹던 브랜드로 구입하였다.
밥 먹을 시간만 되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는 밥그릇 앞에서 무한 대기 중인 식탐대마왕 꼬미답게 새로운 사료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며 도통 주변을 떠나지 못하였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먹던 사료가 갑자기 바뀌면 설사를 하거나 안 먹는 강아지들도 있으니 기존 사료와 섞어서 주라고 하였다. 하지만 꼬미의 경우에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새로 사온 사료를 주방에 갖다 놓는 순간 발 밑에 낯선 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꼬미랑 함께 살게 되면서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오피스텔 청소를 자그마치 주 3회나 실시하게 되었다. 꼬미가 돌아다니면서 아무거나 줏어 먹으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모로 꼬미는 나로 하여금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이게 뭐지!"
"앙앙!"
"분명히 청소했는데!"
"앙앙!"
"꼬미야! 뭐 아는 거 없어?"
"............"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꼬미, 강아지들은 대개 처음 듣는 소리나 물체를 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정체 불명의 조각을 들어 자세히 들어다 보는 순간 나의 오피스텔에서 심각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제서야 현장보존을 실시하고 주변 탐색에 나섰다.
법의곤충학자이자 저명한 과학수사가인 마르크 베네케가 말하기를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고 하였다. 현장에 남아 있는 흔적을 감식해 범행이 이루어진 과정을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범인 색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오피스텔 내부를 하나 하나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오 마이 갓!"
드디어 피해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강아지 탐마루로 사건현장에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꼬미 집 안에 교묘히 은닉되어 있었다. 피해자는 꼬미로부터 코를 집중 공격 당하였으며 발견 당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큰 고통을 받고 있어 재빨리 후송 조치하였다.
"말티즈 강아지 꼬미! 지금 이시간부로 탐마루 상해 및 감금죄로 긴급체포하겠다!"
"크릉크릉! 증거 있어요? 난 결백해요!"
"증거는 바로 너의 무시무시한 이빨이다!"
실제로 발견한 조각에서는 꼬미의 이빨 자국으로 추측되는 무수히 많은 긁힘 자국이 발견되었다. 물론 꼬미의 타액도 함께 말이다. 하지만 완벽한 증거 확보를 위해 현장에 급파된 여친님께서 직접 꼬미의 DNA수집을 실시하였다.
"헐! 이게 뭐예요! 살려주세요!"
마침 동물병원에서 갓 구입해온 발톱깍기와 눈꼽빗을 활용하여 필요한 증거물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하나 둘씩 나오는 증거물이 나오자 꼬미도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절대로 고의가 아니었어요!"
그제서야 모든 것을 실토하는 꼬미, 사건은 불과 4시간 전에 일어났다. 잠시 내가 밥을 먹으러 나간 사이를 틈타 평소 자신의 말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탐마루의 버릇을 고쳐주고자 살짝 깨물었는데 그만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하였다. 나에게 혼날 것을 걱정한 나머지 본의 아니게 자신의 집 안에 은닉하게 되었다며 부디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하였다.
나 역시 꼬미가 초범이고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는 점, 평소 심장이 약하여 수감 생활이 힘든 점 등 정상을 참작하여 체포 영장을 기각하기로 하였다. 대신 재발 방지를 위해 피해자 탐마루으로부터 5m 이내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리며 모든 수사를 종료하였다.
또 그러면 콩밥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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