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수도는?"
"위풍당당 토론토!"
"역시 무식하면 용감하군!"
캐나다 횡단 13일째, 드디어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에 입성하였다. 사실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캐나다의 수도를 토론토로 알고 있었다. 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로 지정된 시기는 1857년으로 당시 캐나다는 몬트리올, 퀘백의 프랑스계와 토론토, 킹스톤의 영국계가 하나 뿐인 캐나다의 수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었다.
자칫 수도 선정이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내전까지 일어날 심각한 분위기였기에 캐나다 총독은 결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조언을 구하였다.
이 시기 오타와는 마치 우리나라의 충주시 같은 지방 소도시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오타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위 도시들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와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킹스톤과 토론토가 오른쪽으로는 몬트리올과 퀘벡이 자리잡고 있다.
"캐나다의 수도로 거듭난 오타와!"
이에 오타와는 짧은 기간 동안에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지금은 캐나다 인구 4위에 랭크되어 있는 대도시로 성장하였다.
또한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위 사진에서처럼 평범할 수 있는 우체국마저도 관광객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을 만큼 근사하였다. 그 중에서도 오타와하면 도심 중앙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을 빼놓을 수 없다.
"오타와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국회의사당!"
웅장함을 끝을 보여주는 캐나다 국회의사당은 아름다운 오타와 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팔러먼트 힐에 세워져 있다.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된 국회의사당은 중앙과, 동관, 서관으로 나뉘며 중앙에는 넓은 광장이 자리잡고 있다. 1860년에 빅토리아 여왕이 명령하여 지어진 국회의사당은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사실 동관, 서관은 당시 모습 그대로이지만 중앙관은 큰 화재로 인해 새롭게 1920년대에 복원된 것이다.
"조국은 단 한 명의 군인도 결코 잊지 않는다!"
특히 중앙관 가운데는 평화의 탑이라 불리우는 높이 90m에 달하는 대형 시계탑이 세워져 있다. 이 곳은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6만 여명의 캐나다 군인들을 기리는 곳으로 탑 안에는 약 11톤이나 되는 53개의 종을 매달아 추모실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였다.
캐나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바로 전사한 군인에 대한 예우였다. 어느 도시를 가도 그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으며 시민들 모두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6. 25전쟁을 겪은 우리나라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었기에 여행하는 내내 무척이나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볼거리 가득한 국회의사당!"
오전 10시에 방문하면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절도있는 위병 교대식을 구경할 수 있다. 왕립 기마 경찰대 125명이 진행하는 위병 교대식은 런던의 버킹엄 궁전과 비교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절도 있고 근엄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쉽게도 오후에 방문하는 바람에 직접 두 눈으로 구경할 수 없었다.
국회의사당 주변으로는 공원이 갖춰져 있으며 곳곳에 기념비와 동상이 세워져 있어 방문자들의 훌륭한 쉼터이자 기념촬영 장소가 되어 주었다.
"국회의사당 투어를 맡은 미셸입니다!"
본격적인 내부 투어에 앞서 안내가이드인 미셸을 만났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대거 상주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내부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여야 하며 간단한 소지품 검사도 이루어진다. 또한 곳곳에 무서운 경비원들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행동은 금물이다.
"영국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영연방국가인 캐나다이기에 국회의사당 내부에는 영국과 관련된 전시물이 유독 많았다. 전시물마다 미셸이 열심히 설명해주었지만 나는 촬영을 핑계로 듣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들어도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
내부 투어의 백미는 단연 국회의원들이 사용 중인 회의장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의장으로 상원, 하원 회의장이 있는데 위 사진은 하원 회의장이다. 얼마전 다녀온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실과는 달리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지켜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딱히 훔쳐갈 게 없지?"
"............"
"국회의사당 상원 회의장!"
이 곳은 상원 회의장으로 하원 회의장과는 달리 중앙에 세 개의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그 중에서 가운데 의자는 영국 여왕의 자리로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니라고 하였다.
"캐나다 각 주의 문장으로 장식된 천장!"
특히 상원 회의장 천장에는 캐나다 각 주의 문장이 장식되어 있었다. 이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서로 화합하여 싸우지 말고 잘 살아가자는 의미인 듯 하다.
사실 내부 투어에서 가장 환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은 국회의사당 도서관이었지만 이 날은 아쉽게도 내부촬영이 허용되지 않아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다. 정말 아름다웠는데 말이다.
"평화의 탑으로 올라가는 길!"
마지막 순서로 평화의 탑을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기 전 추모실에서 당시 전사한 군인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꼭 1차 세계 대전 뿐만 아니라 캐나다가 평화를 위해 참전한 모든 전쟁의 전사자 명단이 놓여져 있어 6.25 전쟁에 참전한 고마운 캐나다 군인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곳은 캐나다에서 가장 경건한 곳이기 때문에 방문자들의 선글라스나 모자 등과 같은 아이템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물론 통제를 떠나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에티켓이다.
"평화의 탑에서 바라본 오타와!"
창 밖으로 펼쳐지는 오타와의 아름다운 전경에 할 말을 잃었다. 참고로 캐나다 국회의사당은 평화의 탑이 있는 중앙관과 동관만 내부투어가 가능하며 서관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문득 서관에서는 무슨 업무를 하는 곳인지 궁금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셸에게 냉큼 물어보는 거였는데 말이다.
물어보러 다시 가야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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