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턴의 든든한 수호신!"
캐나다 킹스턴에 가면 빼놓지 않고 꼭 방문하여야할 곳이 있다. 다름아닌 포트 헨리라 불리우는 해안요새이다.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 소개가 되면서 국내 여행자들에게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관광명소이다. 물론 평소 군대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에게는 킹스턴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지만 말이다.
"캐나다 왕립사관학교의 전경!"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는 캐나다 왕립사관학교가 위치하고 있었다. 1876년 6월 1일에 개교한 캐나다 사관학교는 빅토리아 여왕이 왕립이라는 칭호의 사용을 허락하여 1878년 왕립사관학교가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육, 해, 공군을 모두 육성하는 종합학교였다.
"근무 중 이상 무!"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18이다. 사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도 하지만 당시 영국군 복장을 재현한 군인들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선셋 세레모니와 친절한 가이드 투어 등 따지고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이라 판단된다.
"영어로 설명할테니 잘 들을 수 있도록!"
".........."
포트 헨리를 설명하기에 앞서 일전에 소개한 토론토에 위치한 포트 요크를 복습하여야 한다.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를 침략하여 1812년 미영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영국군은 미국의 재침공을 대비하여 현 위치에 해안요새인 포트 헨리를 쌓기 시작한 것이다.
2011/09/02 - [가츠의 여행이야기/캐나다 끝발원정대] - 미국으로부터 토론토를 지켜라! 포트 요크(Fort York)
"특명! 리도운하를 사수하라!"
1848년에 완공된 포트 헨리의 주요 임무는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킹스턴까지 이어진 장장 202km의 리도운하와 조선소를 방어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하게 되면 원활한 물자 수송이 전투의 향방을 가리게 된다. 제 아무리 용맹한 군인이라도 헐벗고 굶주리면 제 힘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도운하와 관련된 내용들은 추후 오타와에서 상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지금은 군사박물관으로 사용 중!"
하지만 미국은 끝내 쳐들어오지 않았고 포트 헨리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전투도 발생하지 않은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었다. 사실 난공불락이라고 하기에는 뻘쭘하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한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1938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금의 군사박물관으로 복원되었다.
요새 안으로 들어서니 당시 영국군 복장을 갖춰 입은 병사들이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힘차게 행진을 하고 있었다. 한 켠에서는 한 무리의 병사들이 사격연습을 하고 있었으며 성벽 위에서는 관광객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들의 훈련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병영생활! 하늘과 땅 차이!"
예나 지금이나 군대는 철저한 계급사회이며 그에 따른 혜택도 천차만별이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군대가 동일하다. 하지만 당시 영국군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논 방들을 구경하다 보니 마냥 부럽기만 하였다. 어떻게 수백년 전의 군대가 지금 우리군의 환경보다도 좋다는 사실이 말이다.
"우리 역사공부를 한번 해볼까요?"
"노 탱큐!"
".........."
"말년 병장에게는 최고의 장소!"
좁고 어두운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온타리오 호수를 향해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비밀 공간이 나타났다. 철저하게 엄폐되어 있어 적군에게는 가장 위험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예비역 출신인 나에게는 최고의 짱박히기 장소로 보였지만 말이다.
"콰아아앙!"
"헐! 진짜로 쏜 거예요!"
"매일 국기하강식에 맞춰 포를 발사한답니다!"
때 마침 국기하강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포트 헨리에서는 국기하강식이 진행되는 동안 실제로 연습포탄을 사용하여 사격을 실시한다고 하였다. 그나저나 경례하는 군인의 자세가 정말 각의 끝판대장을 보여주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포트 헨리를 투어하고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의미있고 역사적인 격전지에서 축제 때마다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치밀한 고증을 통해 체계적인 세레머니를 연중 진행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가츠의 여행이야기 > 캐나다 끝발원정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자연유산, 오타와 리도 운하에서 만난 비버 (56) | 2011.11.02 |
---|---|
캐나다의 수도는? 오타와의 상징, 캐나다 국회의사당(Parliament Building) (64) | 2011.10.25 |
섬의 주인이 되어보자! 킹스턴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 (92) | 2011.09.23 |
캐나다의 옛수도 킹스턴에서 만난 터줏대감, 크리스 와이먼(Chris Whyman) (66) | 2011.09.21 |
육해공으로 즐기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 (92) | 201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