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카페?"
"노노!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랍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방문한 교회, 그 곳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포토밭과 아름다운 나이아가라 강변에 위치한 이 교회는 매년 수많은 결혼식이 열리고 있는 축복의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으로 봐서는 얼마나 작은지 잘 모르겠는데?"
"그럼 다음 사진을 보시죠?"
"헐! 정말 작구나!"
개신교의 꽃이라 불리우는 칼뱅주의를 표방하는 개혁교회로 외관은 나무로 지어져 있으며 내부 공간은 서너 평에 불과하다. 사진에서처럼 건장한 성인 남성이 점프를 하면 꼭대기에 위치한 십자가가 손에 닿을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
하지만 엄연한 교회로써 매주 일요일이 되면 목사님과 신자들이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정원은 6명!"
요즘 국내외는 대형 교회들의 각종 이슈로 연일 시끄럽지만 나이아가라 강변에서 만난 이 교회만큼은 평온 그 자체였다. 방명록에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따뜻한 글들이 작성되어 있었다. 특히 한국어로 작성된 글들도 많이 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나도 조심스레 사랑하는 부모님과 연인의 행복을 바라는 기도 문구를 작성하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출발!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킹스턴으로!"
다음 목적지는 토론토와 오타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캐나다의 옛 수도인 킹스턴이다.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조용한 시골 도시인 킹스턴은 마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신라의 수도인 경주와 비슷한 거 같아 가는 내내 무척 기대되었다.
그동안은 비아레일을 타고 이동하였지만 토론토에서 킹스턴, 오타와까지는 현지 가이드이신 임부장의 든든한 비호 아래 편안하게 차량을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도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주유소가 셀프서비스였다. 참고로 토론토에서 이동할 시 차량으로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킹스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킹스턴은 온타리오 호수와 세인트로렌스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예로부터 상업적, 군사적 요충지였다. 특히 세인트로렌스 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지닌 도시이다. 이로 인해 한 때는 캐나다 연방의 수도이기도 하였다.
다운타운에 도착하자마자 킹스턴에서 제일 유명한 아저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킹스턴 홍보대사이기도 한 크리스 와이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1961년생인 크리스 아저씨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킹스턴에서 살아왔다. 1984년에는 킹스턴 홍보대사로 선정되어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그와 함께 떠나는 다운타운 워킹투어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다. 물론 영어가 필수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에겐 든든한 임부장이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가볍게 시청부터 둘러볼까?"
"코오올!"
"헉! 문 닫았네!"
"뭐...뭐지! 이 아저씨 완전 허당인데?"
아쉽게도 방문한 날은 휴일인지라 시청의 문이 굳게 잠겨져 있었다. 사실 도시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다운타운에서는 별다른 관광지가 없었다. 대신 시청 앞에 위치한 컨페더레이션 공원과 1800년대에 지어진 영국풍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무척 이색적이었다.
특히 세인트로렌스 강 위에 떠 있는1000여 개의 그림같은 섬을 둘러보는 사우전드 아일랜드와 왕립 육군사관학교의 동쪽에 위치한 요새인 포트 헨리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곳은 다음 편에서 상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파머스마켓을 봐야되는데! 타이밍 안 좋군!"
매주 화, 목, 토요일이 되면 시청 뒷편에 위치한 넓은 광장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재래시장으로 변신한다고 하였다. 시민들은 농가에서 직접 기른 신선한 야채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한다며 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하였다. 또한 광장을 끼고 있는 브로크 스트리트에는 수백년의 시간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고풍스런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문득 나의 고향인 경주가 떠올랐다.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경주는 지금까지도 주요 지역에는 고도 제한 등 다양한 개발 제한 조치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매년 재개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무척 자랑스럽고 영예로운 일이다!"
다운타운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한창인 킹스턴은 매년 어떻게 하면 더욱 과거의 모습을 더욱 완벽하게 보존하고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헐! 저 돈 없어요! 때리지 마세요!"
".........."
킹스턴에는 유독 석회암으로 지은 건물들이 많았다. 분명 크리스 아저씨가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는데 촬영에 열중한 나머지 정확히 듣지 못하였다. 역시 가이드 투어 때는 녹음이 필수인 듯 하다.
"마치 중세의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
킹스턴의 다운타운은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관광하는 재미가 솔솔하였다. 특히 곳곳에 위치한 예쁜 음식점과 상점들이 나의 발길을 유혹하기에 충분하였다. 무엇보다도 퇴근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찾아온 우리들을 위해 끝까지 세심하게 설명해준 크리스 아저씨가 정말 고마웠다.
끝으로 크리스 아저씨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킹스턴 홍보영상을 소개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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