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뱀이다!"
물 속으로 들어가 한 입에 먹이를 삼켜버리는 뱀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돌리자 이번에는 족히 내 키만한 뱀이 똬리를 틀고 나를 향해 혀를 낼름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유독 뱀을 무서워 하였기에 촬영하는 내내 식은땀이 절로 났다. 도대체 이 곳은 어디란 말인가?
"인천시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
오늘 찾아간 곳은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문 전시관으로 한반도에 서식하는 고유생물 및 자생생물 표본 1376종 4만 6000여점이 전시된 국립생물자원관이다.
2007년 10월 10일에 개관된 국립생물자원관은 사라져 가는 생물 자원의 보존과 연구를 위해 설립되었으며 연구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어 인기있는 견학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오늘의 메인장소인 전시교육동!"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국립생물자원관 주변을 한바퀴 산책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전시동 주변으로 잔디밭, 놀이터, 미로원, 침엽수 지역 등 다채로운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곳곳에 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며 간식을 먹고 있었다.
"교육 중심의 전시관!"
전시교육동을 들어서면 다양한 자생생물을 분류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보니 관람을 하는 동시에 저절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게끔 곳곳에 현미경 같은 관찰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고유식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구상에는 약 1000만종 이상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생물 수는 175만여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약 10만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나 실제로 알려진 생물 수는 3만종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생물을 우리나라 고유생물이라 부르며 이는 각시붕어, 제주고사리삼, 금강초롱 등 2322종이 보고되어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전시관!"
문득 수 많은 전시표본을 마주하자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시관에 있는 포유류, 조류 등의 전시표본은 로드킬이나 환경 오염 등에 의하여 자연사한 폐사체를 이용하여 제작되어 있다고 하였다.
"파브르도 울고 갈 방대한 규모의 곤충 전시관!"
전시관에는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작은 종류의 원핵생물, 진균계 코너부터 식물, 포유류, 어류, 조류, 곤충까지 우리나라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생물은 빠짐없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체험학습실을 비롯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단순한 관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시물과 연계된 전문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멸종위기 동물을 소개하고 있는 사진관!"
한 켠에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동식물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색상별로 등급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우리에게는 친근한 구렁이가 1급으로 지정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사라져가는 생물자원을 보전하는 것이 인류 최대의 과제가 되었다. 사실 생물자원은 인간 환경의 바탕일 뿐만 아니라 21세기 가장 중요한 첨단산업의 원천소재가 되어 준다. 매년 생물자원으로부터 얻는 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 GDP의 5%에 해당하는 약 3조 달러에 달하며 최근 들어 얼마나 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냐가 국가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코너!"
전시동에는 상설 전시 뿐만 아니라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주제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 어렸을 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이나 동물의 왕국을 보면 항상 맹수류나 맹독류가 나올 때 가장 재미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독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독은 자연에서 온 독과 사람이 만든 인공독으로 나뉠 수 있다. 생물의 독은 말 그대로 동물, 식물, 미생물이 몸 속에서 만들어낸 독을 일컫는 것으로 대개 자기 몸을 방어하거나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독을 사용한다.
"벌집 제거에는 불뿜는 에스킬라가 짱!"
이번 특별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의 생물독을 소개함으로써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독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특히 말벌의 경우 사람이 마시는 음료수나 향수, 화장품 냄새에 잘 이끌리므로 야외에서는 음식물과 복장에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말벌이 나타났다고 하여 놀라서 손사래를 치면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띄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임을 명심하자. 또한 벌이 떼지어 날아올 경우에는 가만히 엎드려 있지 말고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엄마! 나 이제 버섯 안 먹을래!"
".........."
"지상 최강의 독이라 불리우는 보툴리눔 톡신!"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은 혐기성 토양세균인 보툴리눔이 만드는 신경독으로 단지 200g 만으로도 전 세계의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을 정제하면 성형외과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톡스로 변신한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힘내! 1등이 전부는 아니잖아!"
본 글은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저작권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찍지마! 창피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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