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주말 오후!"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치더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나를 반겨주었다.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들고는 여친님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오늘 그녀와의 데이트 장소는 인천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터가 되어주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시 공원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갯벌과 폐염전을 활용하여 도심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다양한 생물군락지와 철새도래지가 복원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에 도착하니 나들이 나온 가족과 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바로 옆에 위치한 소래포구에서 축제가 한창이라 더욱 붐비는 듯 하였다.
"8000년 된 소래갯벌!"
소래갯벌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소래포구 주변이 개발과정으로 매립되어 수로폭이 매우 좁아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갯골까지는 하루 2차례 바닷물이 드나들지만 갯벌 위로는 바닷물이 매일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 가끔 바닷물의 만조수위가 9m이상 일 때만 갯발 위까지 바닷물이 들어온다고 하였다.
"게를 잡아라!"
아이들이 갯벌 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소래갯벌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바닷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조개류 같은 어패류는 서식하지 않는다. 대신 갯벌 위에서 살아가는 게를 만날 수 있는데 실제로 곳곳에서 게들이 살고 있는 작은 구멍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계절에 따라 다양한 종의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연날리기에 푹 빠진 모자!"
한 켠에서는 짭쪼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연날리기가 한창이었다. 갈매기 따위는 한 방에 보내버릴 듯한 포스의 해적비행기 연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전국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
일제시대에 개발된 소래염전은 한국 최초의 천일염 생산지로 70년대까지만 하여도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였다. 당시 소래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은 소래포구를 통해 인천항으로 옮겨져 일본까지 보내졌다.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으며 체험공간으로만 활용되고 있었다.
"오빠!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도 같대!"
"자기! 남자의 마음은 뿌리없는 나무야!"
"님하! 뿌리깊은 나무겠지!"
"........."
"저런 걸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다녀야 하나!"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갈대군락지를 향해 걸어갔다. 그 곳에는 이국적인 모습의 풍차가 우뚝 서 있었다. 풍차 주변에는 너나할 것 없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추억을 담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눈에 범상치 않은 한 무리가 포착되었다.
"오홋! 이 것은 말로만 듣던 모델 출사!"
"이병 악랄가츠! 아닙니다!"
"요즘 완전 빠져가지고! 제대로 안해!"
"제대로 하겠습니다!"
"모델 부럽지 않은 여친님!"
그렇게 여친님과 즐기는 달콤 쌉싸름한 가을 데이트는 더욱 깊어만 갔다. 참고로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총 면적은 축구장 212개를 합쳐놓은 크기로 10만여평에 훌쩍 넘기 때문에 전체를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꽤나 많이 걸어야만 한다. 하지만 데이트는 자고로 힘들면 안되기에 염전관찰테크를 지나 풍차, 갈대군락지, 소금창고까지 가볍게 돌아보는 코스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이제 가을 경치도 실컷 구경하였으니 소래포구로 넘어가 흥겨운 축제를 만끽할 시간이다. 순간 싱싱한 해산물을 떠올렸는지 그녀의 표정 또한 무척이나 밝아졌다.
본 글은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저작권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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