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푸른 섬! 대청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천 옹진군 대청면에 위치한 대청도는 인구 1200여 명의 작은 섬으로 면적은 12.63㎢로 백령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섬 전체가 산지로 형성되어 있어 뛰어난 해안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는 백령도와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상 매우 중요한 전략족 요충지이며 과거 고려시대에는 대표적인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
"시설만큼은 국내 최고!"
비록 전교생의 수는 43명에 불과하지만 시설만큼은 유명 사립학교도 부럽지 않은 대청초등학교,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였을 때 부모님을 따라 울릉도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아무 것도 없는 섬이 어린 나에게는 무척 심심하였지만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이 참 좋았던 거 같다. 자연과 하나 되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귀티나는 아이들!"
휴일을 맞이하여 바이올린 연습이 한창인 아이들, 당시 나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촌놈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섬에 살아도 귀티가 잘잘 흐르는 것 같았다.
사실 이 곳 아이들은 도시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보다 훨씬 바쁘고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요 행사나 대회에 초청되어 새로운 경험과 특별한 배움의 시간을 가진다고 하였다.
"대청도에서 아름다운 해변은?"
섬 전체가 마치 하나의 자연사박물관을 연상케하는 대청도는 곳곳에 그림같은 해변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지두리 해변과 사탄동 해변은 아름다운 백사장과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경관만큼은 섬 북쪽에 위치한 농여 해변을 당해낼 수가 없다.
"농여 해변의 명물인 고목나무바위!"
지금도 밤이 되면 출입이 통제되는 농여 해변은 곳곳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들이 독특한 풍치를 자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목나무바위는 다른 지역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형태의 바위이다. 대개 가로 형태로 지층이 차곡 차곡 쌓이는 반면 고목나무바위는 신기하게도 세로로 쌓여 있었다. 과거 이 곳에서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음을 유추하게 해주었다.
"수영은 절대 금지!"
하지만 다른 해변과는 달리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지역인 지라 해수욕장으로는 사용할 수 없었다. 그제서야 그 흔한 샤워실이나 탈의실, 화장실 등과 같은 부대시설이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지금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깨끗한 해변!"
물이 빠져 나간 갯벌에는 작은 게와 정체불명의 모래 흔적이 남아 살아 있는 생태계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그나저나 사진 속의 저 것은 정녕 무엇이란 말인가?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이ㅋㅋ! 불꽃사랑! 이ㅋㅋ!"
농여 해변을 떠나다 문득 하트 모양의 자갈을 발견하였다. 은하수가 흐르는 밤에 사랑하는 연인과 이 곳을 거닌다면 얼마나 로맨틱할까?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별과 부서지는 파도 소리까지 상상만 하여도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간첩으로 오인받을 수도 있기에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섬안에 모래 사막이 있다!"
대청도에는 우리나라에게 유일하게 모래로 이루어진 산이 형성되어 있다. 옥죽동에 위치한 옥죽포 모래사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축구장 크기에 약 70배에 달하는 모래사구는 옥죽동과 인근 해변에 있는 모래가 바람에 날려 이동하면서 형성된 활동성 사구로 원체 미세한 크기이다 보니 손이나 몸에 묻어도 툭툭 털어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마냥 신기한 아이들은 온 몸으로 격하게 모래 사막을 체험하고 있었다. 나 역시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같이 뒹굴고 싶었지만 저질체력이 허락하지 않았다. 발목까지 푹푹 파이는 모래 언덕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빠왔다.
"형이라니깐!"
"삼촌! 자꾸 그러시면 곤란해요!"
".........."
이처럼 신비의 섬, 대청도는 비단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마냥 아름다운 천연의 체험학습장이었다. 나들이 떠나기 좋은 시기인 만큼 사랑하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놀러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하다.
특히 최근에는 천안함 사건과 연펑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옹진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옹진군에서 여행비를 지원하고 있다. 8월 16일부터 예산 소진시까지 백령도, 대청도를 비롯하여 옹진군에 속한 섬들의 왕복 선박 요금을 50%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가을여행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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