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의 소래포구!"
인천이 자랑하는 대표축제 중 하나인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은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인천소래포구축제는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되어 이제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축제로 발돋움하였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전어!"
어시장 골목으로 들어서자 노릇노릇 익고 있는 전어구이가 나의 후각을 자극하였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꿰차고 앉아 제철인 가을전어를 맛보고 싶었으나 아직 메뉴를 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기에 꾹 참고 소래포구를 좀 더 둘러보기로 하였다.
"삼촌! 오늘 물 좋은 거 많아!"
어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다내음 가득한 해산물이 나를 반겨 주었다. 특히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았다. 싱싱한 해산물을 마주하자 나 역시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절로 들었다. 평소 아들만큼이나 회를 사랑하시는 부모님이시기에 함께 방문하였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 말이다.
"바...바다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게와 대하, 조개 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구입한 해산물은 바로 현장에서 먹을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었다. 현재 소래포구에는 과거 어시장을 비롯하게 깔끔하게 새단장한 빌딩형 어시장까지 자리잡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욱 다양해졌다.
하지만 축제장을 찾은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옛 추억과 정취를 맛보기 위해 부둣가에 있는 기존의 어시장을 많이 찾는 듯 하였다.
"돗자리에 앉아서 먹는 맛이 최고!"
소래포구 부둣가에는 어시장 막 구입한 해산물을 바로 맛보기 위해 자리잡은 관광객들을 장사진을 이루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싱싱한 해산물의 맛이 무척이나 좋아보였다. 행여 아는 사람이 있나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도 없었다. 쉴 새 없이 회가 제 주인에게 배달되었고 돗자리 옆에는 소주 빈 병만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
어느 해보다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제11회 인천소래포구축제는 곳곳에 흥겨운 음악과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행사일정은 대개 오후 2시부터 진행되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
소래포구의 상인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총출동하여 소래포구축제를 빛내주었다. 주민자치센터 부스에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아트교실부터 가족노래자랑대회, 다문화페스티벌, 동아리 경연대회 등 주민들과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한 켠에서는 내 사랑 김삼순에 출연한 배우 김선아와는 이름만 같은 삼순이가 구수한 입담과 춤사위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새롭게 선보인 루미나리에!"
메인무대에서는 창작 마당극 공연이 한창이었다. 특히 메인무대와 중앙 통로에 조성된 루미나리에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루미나리에는 조명으로 모형을 만들거나 치장하는 조명 예술로 빛의 조각으로 불리기도 한다.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슬슬 허기가 밀려왔다. 이미 함게 온 여친님은 굶주린 배를 움켜 쥐고는 폭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부랴부랴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사실 소래포구는 평소 바가지 요금으로 악명 높다. 바로 코 앞에 위치한 어시장에서는 무척이나 싸게 파는 해산물들이 음식점으로만 들어가면 몇 배로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선정할 때는 호객행위하는 상인들의 말을 믿지 말고 매장 안 손님들의 표정을 잘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얘들아 미안하다!"
고르고 고른 메뉴는 생새우구이였다. 사실 전어구이와 조개구이도 무척이나 땡겼지만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새우를 보니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결정할 수 있었다.
"시간아 멈추어다오!"
뜨거운 소금 위에서 팔딱팔딱 뛰던 새우는 어느새 뽀얀 김을 내며 맛있게 익어갔다. 잠시후 선홍색의 곱디 고운 빛깔로 변신한 새우를 보노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간장에 찍어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귓가에는 포구의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고 눈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문득 만화책부터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축제로 인해 소래포구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북적였다. 비록 소래포구의 옛 정취는 많이 사라졌지만 명실상부 도심 속의 천연포구로서 멋진 추억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본 글은 인천관광공사로부터 저작권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새우는 무한리필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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