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는 스타페리!"
지금은 구룡반도와 홍콩 섬을 이어주는 해저터널이 개통되어 다양한 버스 노선과 MTR이 운행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시원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스타페리의 인기는 변함이 없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오가는 시간 또한 훨씬 빠르다.
1888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스타페리는 침사추이에서 홍콩 섬의 센트럴과 완짜이를 오가는 노선이 가장 대표적이며 가격은 평일과 주말로 나뉘는데 $2~3이다.
"센트럴 고고씽!"
오늘은 홍콩의 대표적인 명물인 피크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피크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보기로 계획하였다.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다. 일전에 소개하였듯이 선불식 옥토퍼스 카드 한 장이면 홍콩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세븐일레븐, 스타벅스 등 수많은 상점에서도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유람선이 따로 없군!"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에서 센트럴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 분명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경치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늦은 밤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무척이나 좋아보였다. 스타페리 센트럴 노선의 경우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항된다.
"정신이 하나도 없군!"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은 그 명성에 걸맞게 초고층 빌딩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 대로를 따라 늘어선 특급 호텔, 쇼핑몰, 레스토랑 등 마치 뉴욕 도심을 연상케 하였다. 물론 뉴욕은 아직 가보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마침 주말 오후이다 보니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거리는 온통 북새통을 이루었다. 친절한 홍콩 경찰은 관광객들의 연이은 질문 공쇄로 무척이나 바빠보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홍콩의 치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였다. 사실 홍콩 영화를 보면 각종 범죄가 난무하는 탓에 무서운 동네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늦은 밤에 거리를 활보하여도 안전할 정도로 소매치기 같은 단순 절도만 주의하면 된다. 살인, 폭행 등과 같은 강력 범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만날 수 없다고 하였다.
"Discover HK 본격 가동!"
홍콩에 오기 전 미리 아이폰에 설치한 Discover HK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켰다. 증강현실 기능이 장착된 Discover HK은 홍콩관광청에서 직접 개발을 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여행은 Discover HK 덕분에 가이드북이나 지도를 번거롭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무척 편리하였다.
"이보다 편리한 길안내는 없다!"
Discover HK를 실행시키면 크게 증강현실모드와 탐색, 검색로 나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의 목적지인 피크 트램을 선택하면 전화번호, 운영시간 등과 같은 관광정보 뿐만 아니라 지도 상의 정확한 위치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증강현실모드를 통해 마치 실제로 보듯이 생생한 위치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그 것은 바로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기본적인 수준의 내용인지라 사용하는데는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하루 빨리 한국어 버전도 업데이트 되기를 기대해 본다.
"민폐남이 되지 맙시다!"
트램을 탈 때에는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일반 버스와는 달리 뒷문을 이용하여 탑승한 후 앞문을 통해서 내려야 한다.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당당하게 앞문을 통해 트램에 올라 쿨하게 옥토퍼스 카드를 갖다 대었다. 가격은 전 구간 단일 요금제로 $2.30이며 현금을 낼 경우에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참고로 피크 트램과 트램은 비슷한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통수단이다. 트램의 경우 2층으로 되어 있으며 홍콩 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중교통이며 피크 트램은 홍콩 최초의 교통 수단으로 오로지 빅토리아 피크와 도심을 오가는 전용 전차이다.
"미션 컴플레이티드!"
똑똑한 Discover HK을 활용하여 홍콩 공원 근처 가든로드에 위치한 피크 트램 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가는 방법은 피크 트램 뿐만 아니라 2층 버스, 미니 버스, 택시 그리고 무작정 걷기가 있는데 저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일단 편도 $28, 왕복 $40로 가장 비싼 피크 트램이지만 절대 놓칠 수 없는 명물로 올라가는 내내 끝내주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단 7분 만에 빅토리아 피크에 데려다 준다.
다음으로는 15번 2층 버스가 있다. 가격은 $9.80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산기슭을 돌아가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제법 긴 편이다. 가격 대비 시간은 미니버스가 최고이다. 하지만 탑승 내내 이니셜D의 다운힐을 경험할 것이다. 안락함과 경치 감상은 포기하여야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작정 걷기는 시도해 보지 않았기에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없지만 왠지 시도해서는 안될 것만 같다.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피크 트램!"
때 마침 주말 오후이다 보니 피크 트램을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관광객, 시민들로 인해 대기 시간만 최소 1시간 아니 2시간에 가까웠다. 웬만해선 쿨하게 포기를 하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고자 하였지만 지금 타지 않으면 언제 또 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기에 무작정 줄을 서기로 하였다.
"드디어 만난 피크 트램!"
얼마나 기다렸을까? 나를 태우고 갈 피크 트램이 위풍당당하게 역 안으로 들어왔다. 피크 트램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빅토리아 피크는 총독과 부호들의 별장촌으로 각광받고 있었다. 하지만 원체 오가는 도로 환경이 나쁘다 보니 자동차가 아니라 말을 타고 다녀야할 정도였다.
이에 당시 빅토리아 피크에 호텔을 소유한 핀들레이 스미스라는 인물이 전차이라는 교통편을 착안하였고 1888년 홍콩 최초의 대중 교통수단인 피크 트램이 탄생하게 되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만 하여도 피크 트램의 맨 앞자리는 총독용으로 항상 비워두었다고 한다. 출발 2분 전까지 홍콩이 탑승하지 않아야만 일반 승객이 앉을 수 있었다.
"우와! 야경이 끝내줘요!"
피크 트램이 출발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른쪽 창 밖으로 센트럴의 멋진 야경이 그림처럼 펼쳐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이미 어두워진 탓에 셔터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포기하였다. 하지만 빅토리아 피크에서 백만불짜리 홍콩의 야경을 만날 수 있기에 전혀 아쉽지 않았다.
"내가 이소룡이다!"
피크 트램의 종점인 피크타워에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세계적인 스타들과 원없이 기념촬영을 즐길 수 있는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은 온통 야경 뿐이었기에 미련없이 홍콩 제일의 경치를 자랑하는 뤼가드 로드 전망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뤼가드 로드 전망대는 피크 타워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확 트인 산책로 이루어져 있어 가는 동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환상적인 홍콩의 야경을 만나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야경의 끝을 보다!"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아!"
"2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배도 안 고파!"
"그건 좀?"
"............"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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