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휴일!"
약 7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홍콩의 면적은 고작 제주도의 5분의 3에 불과하다. 참고로 제주도의 인구는 6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홍콩은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지역 중 하나로 주말이 되면 거리 전체가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자연스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홍콩 전역에는 수 많은 쇼핑몰과 상점이 성업 중이며 특화된 시장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을 연상케 하는 몽콕 주변은 저렴한 재래시장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홍콩의 명물! 2층 버스 투어!"
침사추이에서 몽콕으로 가는 방법은 지하철인 MTR을 타고 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무난하다. 하지만 기왕 홍콩에 왔으니 좀 더 색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싶었기에 2층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침사추이와 몽콕을 오가는 버스 노선은 매우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2번 버스를 추천한다.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2번 버스는 페닌슐라 호텔, 침사추이역, 조단역, 템플 거리 야시장, 여인가을 지나 금붕어시장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의 숙박지였던 마르코폴로 홍콩 호텔의 후문이 바로 스타페리 선착장이었으며 2번 버스는 대개 깔끔한 신형버스였다. 또한 기점이다 보니 가장 전망이 좋은 2층 맨 앞자리를 쉽게 앉을 수 있었다.
"홍콩 최대 규모의 꽃시장!"
몽콕 역에서 내릴려고 하였으나 잠시 어리버리 타는 바람에 결국 한 정거장을 더 가서야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계획하지 않은 예쁜 꽃을 실컷 만날 수 있었다. 프린스 에드워드 역에 위치한 꽃시장은 홍콩에서 가장 큰 규모의 꽃 도매시장으로 거리 입구부터 꽃을 구입하기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생소한 꽃들이 많아 한참을 구경하면서 카메라에 담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데이트를 하러 가기 전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꽃을 구입하는 남자들이 많이 목격되었다. 역시 꽃은 여자친구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고 싶다!"
한 때는 만들 수 없다고 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파란 장미, 지금은 개발에 성공하여 기적,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꽃말로 바꿨다. 물론 아직 가격이 비싸다 보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파란 장미는 대부분 백장미에 파란물을 들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숭배, 애모하다라는 꽃말을 지닌 해바라기 꽃다발까지 거리 곳곳에는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하여 향긋한 꽃내음에 취하는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하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면 꽃다발이 아니라 꽃바구니를 통째로 쿨하게 사주었을 텐데 선물할 사람이 없어 무척이나 아쉬웠다.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친숙한 거리!"
꽃시장에서 몽콕 역 방향으로 내려오다보면 무척 낯익은 거리를 만나게 된다. 바로 홍콩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금붕어 시장이다. 비닐 봉지에 담겨져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금붕어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지나가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이 곳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 어종이 많다 보니 가볍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금붕어는 복을 상징한다!"
특히 중국인들은 집 안에서 금붕어를 키우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고 있기에 우리나라와는 달리 금붕어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였다.
"그래도 우리가 짱이죠!"
금붕어 시장을 내려가다 보면 애완동물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귀여운 강아지부터 고양이, 햄스터, 토끼 등 다양한 애완동물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중국 유학시절 키웠던 업용이가 떠올랐다. 참고로 업용이의 성은 작이었다.
위 사진에서처럼 귀여운 포메라니안이었는데 못난 주인 때문에 금세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업용이가 떠올라 한참을 가게 앞에서 서성거렸다.
"홍콩 시장의 결정판! 여인가!
금붕어 시장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야시장인 여인가, 일명 레이디스 마켓이 등장한다. 처음 시장이 생겼을 당시에는 여성 관련 상품을 주로 취급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지금은 액세서리, 소품,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건 좀 하드코어인데!"
역시 신체 건강한 남자이다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꽤나 자극적인 속옷이었다. 보기만 해도 낯뜨거운 속옷들이 즐비하였는데 의외로 커플들이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신중을 기해 속옷을 고르고 있었다.
"찍다가 혼났어!"
무심코 찍었는데 주인이 깜짝 놀라면서 나를 제지하였다. 역시 사람은 떳떳해야 된다. 야시장에는 저렴한 짝퉁 가방과 지갑, 시계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잘 씌우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흥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오 치엔? (얼마?)"
"이바이 바! ($180)"
"피에니 이디알! (깍아줘!)"
"이바이 리우! ($160)"
"주이띠 두오 샤오 치엔! (최대한 싸게해서!)"
"이바이 우! ($150)"
"하오! (좋아!)"
나 역시 이 곳에서 기념품을 몇 개 구입하였다. 그동안 홍콩여행에서는 영어보다 중국어를 사용하며 최대한 현지인 포스로 돌아다니며 자신만만해 하였는데 미모의 점원 앞에서는 하룻강아지에 불과하였다. 나름 싸게 구입하였다고 생각한 기념품이 다음 골목에서 $100에 판매되고 있을 때의 기분이란?
"밀리터리 마니아를 위한 건샵 스트리트!"
여인가를 나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파라다이스 스퀘어 빌딩이 위치한 건샵 골목이었다. 이 곳에는 약 20여 개의 프라모델 전문점이 모여 있었다. 평소 밀리터리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번 홍콩 시장 투어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였다.
"진짜 갖고 싶다!"
특히 실물과 똑같은 모델 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만점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림의 떡이었다. 아무리 모형일지라도 총기류와 도검류는 항공기 및 국내 반입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기에 싸게 구입을 하여도 가져갈 방법이 없어 무척 아쉬웠다.
"핵무기 빼고 다 있을 것만 같은 홍콩 시장!"
이 밖에도 새시장, 전자상가, 스포츠, 주방용품, 보석 등 다양한 테마를 지닌 재래시장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몽콕 역 일대는 수 많은 마니아들의 천국 임에 틀림없었다.
또한 인근에는 값비싼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식당과 가볍게 군것질할 수 있는 노점들이 많았기에 홍콩의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제군들! 나와 함께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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