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두두! 브라보! 브라보! 탑승 준비 완료!"
헬리콥터가 무서운 굉음을 내며 이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문득 현역시절 공중강습을 하기 위해 탑승하였던 블랙호크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쾌적한 좌석이다. 눈 앞에 있는 헬리콥터는 훈련이 아니라 관광을 위해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공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
이 곳은 토론토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 나이아가라 폭포이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왼쪽이 미국의 뉴욕 주이며 오른쪽이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이다.
365일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엄청난 관광 수입을 벌어다 주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로키 산맥과 더불어 캐나다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미국에서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할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훨씬 아름답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강 위에 위치한 다리를 통해 캐나다 국경으로 넘어온다.
"말발굽을 닮았다고 하여 호슈 폭포라 불리우는 캐나다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호슈 폭포인 캐나다 폭포와 브라이덜 베일 폭포라 불리우는 미국 폭포가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캐나다 폭포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캐나다 폭포는 높이 48m이며 너비는 자그마치 900m나 된다.
이에 캐나다와 미국은 자연이 선물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조성하였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즐기는 차원을 떠나 육해공에서 입체적으로 관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이대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아!"
상공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는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약 10여분 가량 진행되는 헬리콥터 투어는 우리 돈으로 약 15만원 정도 지불해야 되기에 비싼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여유가 된다면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언제 나이아가라 폭포를 상공에서 구경할 수 있겠는가?
"미션 클리어!"
짧은 비행 시간이지만 헬리콥터 투어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핵심 포인트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이다. 또한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헬리콥터가 주는 특유의 스릴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폭포 위를 선회할 때는 마치 바이킹을 타는 듯한 짜릿한 기분이 나를 무척이나 황홀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왔다. 이제 다음 순서는 배를 탑승하여야 한다. 하늘에 이어 강 위에서 만나는 나이아가라 폭포, 이동하는 내내 무척이나 설레였다.
"잠깐! 무슨 상륙작전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저걸 탄다고요?"
"시간이 없습니다! 신속히 이동핟니다!"
"젠장!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아!"
"군인들도 아니고 모두 복장이 똑같애!"
사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경비가 많이 지출되는 편이다. 고로 여행 전 미리 투어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양한 티켓 상품이 판매되고 있기에 자신이 머무는 시간을 잘 고려하여야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모든 코스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같은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원 데이 나이아가라 폭포 어트랙션 패스의 경우에는 성인 기준 약 $44이며 나이아가라 대중교통인 피플 무버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투어 프로그램인 안개 아가씨호와 저니 비아인드 더 폴스, 나비 정원, 그레이트 고지 어드벤처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을 가장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안개 아가씨호!"
사실 내가 방문한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 촬영하기에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하지만 폭포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이내 파란 하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흡사 샤워를 하는듯한 기분이랄까?"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는 날씨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로 인해 만들어진 강한 물안개와 물발은 우비를 입고 있음에도 흠뻑 젖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카메라같은 경우에는 이내 습기가 차버리는 바람에 방수 제품이 아니라면 고장나기에 딱 좋았다.
아무리 비싼 DSLR이라도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방수되는 똑딱이가 최고이라는 점을 배를 탑승하고서야 깨달았다. 안개 아가씨호는 미국 폭포를 지나 캐나다 폭포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약 30분이 소요된다.
"작전상 후퇴!"
안개 아가씨호가 미국 폭포를 지나 캐나다 폭포에 다다르자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촬영을 감행하다가는 정말 고장날 것만 같았다.
역시 대자연이 주는 에너지와 파워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비록 옷과 카메라는 홀딱 젖었지만 마음만큼은 무척이나 상쾌하고 벅차올랐다.
"이제 좀 걸어볼까요?"
나는 한 때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 소총수였다. 잠시 하늘과 강 위에서 일탈을 경험하고 왔지만 자고로 육지가 나의 주무대이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신공을 발휘하며 쏟아지는 물안개를 뚫고 캐나다 폭포를 향해 걸어갔다. 사실 열심히 걷는 이유는 캐나다 폭포도 폭포지만 그 곳에 맛있는 점심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맛있을 순 없다!"
캐나다 폭포 바로 앞에는 테이블 록 센터라고 불리우는 멀티플렉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언제나 관광객드로 북적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에 걸맞는 훌륭한 맛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팁을 놓고 나왔다.
"식사를 하면서 바라본 캐나다 폭포의 웅장함!"
무엇보다도 예약을 하면 캐나다 폭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창가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을 나와 소화도 시킬 겸 최첨단 4D 영화관을 방문하였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역사를 알 수 있다!"
4D 영화답게 재미있는 특수효과를 자랑하는 영화관은 좌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서 관람하는 방식이었다. 대신 무대 전체가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물이 쏟아지고, 연기가 나오는 등 제법 신기하였다. 참고로 내용은 영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화면만 보아도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가능하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오늘의 마지막 미션은 나이아가라 폭포의 허를 찌르는 특수 임무입니다!"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라고 불리우는 투어는 말 그대로 사정없이 떨어지는 캐나다 폭포를 바로 뒤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다. 입장과 동시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땅 속으로 약 38m 정도를 곧장 내려가게 된다. 참고로 안개 아가씨호와 마찬가지로 입장할 때 받은 우비를 꼭 챙겨입어야 한다.
"상상 그 이상을 경험할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치 어렸을 때 땅굴 안보체험을 간 거 마냥 기다란 동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는데 걸어가는 내내 엄청난 폭포수 소리가 들려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헐! 후퇴! 후퇴!"
안개 아가씨호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만큼은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고 생각하였지만 역시 대자연 앞에서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소리였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강력한 물안개가 나를 덮쳤고 이내 촬영을 포기하고 동굴 안으로 대피하였다.
자고로 사람은 포기가 빨라야 한다. 바로 작전을 변경하여 다음 코스로 이동하였다. 이번에는 떨어지는 폭포수를 바로 뒤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와우! 이대로 빨려들 것만 같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쏟아지는 폭포수를 마주하는 순간 마치 이대로 시간이 멎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나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이 날 육해공 가리지 않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열심히 공략하였지만 매번 그 위력 앞에서 나는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나저나 나이아가라 폭포와 관련된 투어 프로그램들을 경험하니 앞으로 웬만한 투어는 너무 싱거울 것만 같아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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