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센터인가요?"
"시청입니다!"
"......."
도심 한 가운데 우뚝 솟은 화려한 건물의 정체는 다름아닌 토론토 시청이었다. 1965년 핀란드의 건축가 빌요 레벨에 의해 완공된 토론토 시청은 각기 다른 20층과 27층의 반원형 건물이 중앙 돔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대표하는 토론토의 자랑거리 중 하나 이다.
건물 내부에는 기본적인 시청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 뿐만 아니라 도서관,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영국의 국민적 영웅! 윈스턴 처칠!"
캐나다는 영국 본국과 국왕을 같이하는 군주제 국가로 영국연방에 가입되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토론토 시청 앞에는 철의 장막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시청 앞 광장은 네이선 필립스 광장으로 불리우며 여름에는 프레시 웬즈데이스라는 농산물 시장이 서고, 주말마다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열리고 있다. 겨울이 되면 광장 분수가 무료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다.
문득 화려하기 그지없는 토론토 시청을 보고 있으니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초호화 시청에 관한 기사가 떠올랐다. 국민의 피같은 세금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오른쪽 건물을 바라보니 이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토론토 구시청!"
토론토 시청 바로 옆에는 구시청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위풍당당하게 위치하고 있었다. 1899년 캐나다의 건축가 레녹스에 의해 완공된 구시청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웬만한 렌즈로는 도저히 건물의 전체를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시청이 아니라 완전 성이다!"
구시청은 현재 온타리오 주 법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토론토는 캐나다 제 1의 도시답게 도심 전체가 으리으리한 건물들로 관광객들의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지금의 영광이 있기까지 무척이나 험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주변 강국들의 침략을 받은 것처럼 캐나다 역시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한 때는 미국에게 침략을 당하기도 하였다.
"토론토를 지키기 위해 만든 요새!"
토론토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포트 요크는 1793년 영국군에 의해 세워진 요새이다. 앞서 영국은 프랑스와의 7년 전쟁을 통해 캐나다 전체를 식민지화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참고로 7년 전쟁은 추후 몬트리올, 퀘백 여행을 작성하면서 보다 상세하게 언급하도록 하겠다.
고로 당시의 북아메리카는 크게 영국의 식민지였던 캐나다와 갓 독립한 미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세계최강대국인 미국이지만 당시만 하여도 매번 영국에서 무시당하고 핍박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미국은 1812년 영국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가장 먼저 제일 만만한 캐나다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만 하여도 요크라고 불렀다!"
포트 요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에는 토론토가 아니라 요크라고 불렀다. 그리하여 미국은 제불론 파이크 장군의 지휘 아래 토론토를 급습하여 함락시켰다. 하지만 빛바랜 승리였다.
당시 포트 요크에서 방어를 한 영국군의 사망자는 150여명에 불과하였지만 미군은 지휘자 제불론 파이크 장군 포함 3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에 미군은 더욱 분노하여 토론토 정부 청사와 마을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기에 이르렀다.
"영국군이 사용한 병영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하지만 미국의 승리는 결국 포트 요크에서 종지부를 찍어야만 하였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 영국군은 이내 재정비를 갖추고는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 포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급기야 워싱턴 DC까지 쳐들어가 토론토에서의 피해를 수십, 수백배로 복수하였다.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미군이 엿새가량 토론토를 점령하며 마구잡이로 건물들을 파괴하였기 때문에 지금의 주요 건물들은 전쟁이 끝난 직후 재건축된 것이다. 포트 요크 역시 그 시기에 복구되었다.
"지금은 역사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포트 요크!"
오늘날 포트 요크는 캐나다에서 1812년 전쟁 시기에 세운 건축물 중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역사 유적지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위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을 많았다.
입장 티켓은 성인 8$, 학생 4$, 어린이 3$이며 정해진 시간에 따라 영국군 복장을 갖춘 전문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전쟁에 사용한 대포!"
요새 곳곳에는 당시 전쟁에 사용하였던 대포가 적 방향을 가리키며 설치되어 있었다. 참고로 당시 미군의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는 다름아닌 대포와 화약창고 때문이었다.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지만 대다수의 사망자가 요새의 대포와 화약창고가 폭발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하였다.
"영국군이 사용한 무기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포트 요새 한 켠에는 당시 영국군들이 사용한 무기, 화약, 도구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었다. 사실 캐나다 여행을 준비하기 전만 하여도 캐나다는 무척 평화롭고 무서운 전쟁과는 거리가 먼 나라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캐나다는 초기 식민지 전쟁을 비롯하여, 제 1, 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등 무수히 많은 전쟁을 경험하였다고 하여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물론 초기 식민지 전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지만 말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일어난 6. 25 전쟁은 캐나다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우방국가임을 확실하게 알게 해준다. 이 부분은 추후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 전쟁박물관을 소개하며 더욱 상세하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캐나다란 나라! 알면 알 수록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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