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진행 중인 블루 제이스의 홈구장!"
한 눈에 보아도 웅장한 포스를 자랑하는 로저스 센터는 세계 최초로 개폐식 지붕을 설치한 돔구장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아직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로열석 있어요! 로열석!"
마침 이 날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티켓을 구입하여 생애 첫 메이저리그 경기를 두 눈으로 직접 관전하고 싶었으나 예정된 일정이 빡빡하여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로저스 센터는 야구 뿐만 아니라 풋볼팀인 아거노츠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뭐니뭐니해도 아이스하키이다. 얼마전 밴쿠버에서 일어난 폭동도 바로 아이스하키 때문일 정도로 캐나다인들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가히 종교를 넘어섰다.
"토론토가 상징! CN 타워!"
로저스 센터를 돌아가자 토론토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인 CN 타워가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며 우뚝 서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곳곳에서 불고 있는 초고층 빌딩 놀이로 인해 6위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CN 타워의 명성만큼은 지금도 여전히 세계 1위가 아닐까 싶다.
CN 타워의 최고 높이는 533.33m이며 스카이 포드라 불리우는 전망대는 447m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목적지는 351m에 위치한 회전식 레스토랑인 360 Revolving Restaurant이다. 물론 국내에도 남산타워에 가면 N Grill이라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지만 높이에서 약 200m 이상 차이가 난다.
"초스피드로 모시겠습니다!"
참고로 CN 타워는 각 코스마다 입장요금이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기본코스인 346m의 전망대와 글라스 플로어의 경우 약 22$이며 스카이 포드와 모션 시뮬레이터 탑승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코스는 약 33$을 지불해야 된다.
"단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공짜로 탈 수 있다!"
물론 음식 가격은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비싼 편이고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회전식 고품격 레스토랑답게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전혀 지루할 필요가 없다. 창 밖으로는 토론토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는 재미가 솔솔 아니 압권이었기 때문이다. 360도 회전하는데 72분이 소요된다고 하니 코스요리를 즐기기에 적당한듯 하다.
"우와! 이건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저기 보이는 섬이 토론토 섬이랍니다!"
"오홋! 활주로가 있어요!"
토론토 섬은 원래 육지와 연결되었으나 1853년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인해 계속 침식되기를 반복하다 결국 지금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특히 섬에는 빌리 비숍 토론토 시티 공항이 위치하고 있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경우에는 공항시설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주로 저가 항공사가 이용한다고 하였다.
"마치 조감도를 보는 듯하다!"
식사를 하면서도 창 밖으로 보이는 토론토의 마천루가 나의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었다. 저 멀리 유니온 역 앞으로 토론토에서의 숙소이기도 한 로열 요크 호텔의 멋진 외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토 최고의 호텔이라 불리우는 로열 요크 호텔!"
고층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로열 요크 호텔은 마치 중세의 성을 보는 듯 하였다. 바로 앞에 위치한 유니온 역을 설계한 몬트리올의 유명건축가 로스와 맥도널드의 전두지휘 아래 1929년 완공된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페어몬토 소속으로 그동안 각국의 국가 원수 및 유명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작년에 개최된 G20 토론토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 및 리셉션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였으며 과거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하였다.
"CN 타워의 명물인 글라스 플로어!"
식사를 하고 글라스 플로어를 체험하기 위해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342m 높이에 위치한 글라스 플로어는 단어 그대로 유리로 된 바닥이다. 바닥에 설치된 유리 밑으로는 바로 지상이 훤히 내려다 보이기에 꽤나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자칫 깨질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기 바란다! 라는 거짓말은 무척 식상하다.
"오호! 뭔가 이유없이 시원한 느낌인데!"
막상 유리 위에 서 있으니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특히 유리 바닥에 누워서 사진을 찍으면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처럼 나온다고 하였는데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미처 찍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다.
이처럼 토론토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자랑하는 CN 타워지만 원래 목적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전파를 내보내기 위해 건립된 송출탑이라고 하였다. 매년 200만명 이상 찾는 송출탑이라?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송출탑이 아닐까 싶다.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제!"
CN 타워를 내려와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개최 장소로 유명한 벨 라이트박스였다. 매년 9월이 되면 토론토에서는 세계적인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이 시기에는 전 세계 유명 감독, 배우들이 총 출동하여 매일밤 화려한 레드카펫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하였다.
"연중 다양한 행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꼭 국제영화제 기간이 아니라도 벨 라이트박스에서는 끊임없이 영화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에는 상영관 뿐만 아니라 유명 작품들의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과 전세계의 영화 필름이 보관되어 창고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안 상의 이유로 사진 촬영를 제한하고 있어 방대한 양의 필름이 보관되어 있는 보관소를 담을 수 없다고 하여 내심 아쉬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 방문해 보고 싶었다.
건물을 나갈려는 찰나,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1층 로비에서는 보지 못한 정체불명의 공간이 목격되었다.
후훗! 절대 농땡이를 부리지는 못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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