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로의 관문이라 불리우는 위니펙!"
위니펙에서 맞이하는 둘째날이다. 눈뜨자마자 카메라를 챙겨들고는 거리로 나갔다. 호텔 근처에 위치한 서브웨이에서 신선한 샌드위치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둘러보기로 한 곳을 재차 체크하였다.
서부 캐나다 대초원 끝자락에 위치한 위니펙은 교통, 경제, 공업, 농업,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발달해 있으며 매니토바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이다. 특히 서부와 동부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로 모든 철도와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여행자의 필수코스! 관광안내소를 찾아라!"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 자주 들리는 곳 중 하나가 그 지역의 관광안내소이다. 그 곳에는 항상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친절한 직원들이 배치되어 지친 여행자들을 위로해 준다.
위니펙의 관광안내소는 주의사당, 포크스지구, 국제공항 청사 1층 그리고 다운타운의 포티지 애버뉴까지 모두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식사를 마친 나와 레인맨은 포티지 애버뉴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서 어시니보인 파크에 가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직원은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가는 방법을 성심성의껏 알려주었다.
"웰컴 투 어시니보인 파크!"
다운타운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어시니보인 파크는 위니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이다. 공원 내부에는 식물원, 동물원, 조각공원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무엇보다도 위니펙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식처이다.
"오늘 날씨 한번 끝내주죠?"
캐나다 사람들은 유독 강렬한 햇살을 좋아하는 듯 하였다. 어느 때보다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공원 내부에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화창한 날씨에는 너나할 것 없이 운동을 하며 썬텐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였다.
"마치 해변가에 온 거 같아!"
어시니보인 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넓은 잔디밭이 방문객을 맞이해 준다. 이 곳에서 시민들은 운동을 하거나 선텐을 하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한다. 방학을 맞이하여 친구와 함께 원반던지기를 하고 있는 누나들이 나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참고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여행 시 외국인을 촬영할 때 꼭 동의를 구하도록 하자. 물론 쿨한 성인들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지도 모른다. 고로 번거롭더라도 꼭 상대방에게 허락을 받고 촬영하도록 하자.
"페이스북 있니?"
"네!"
"나중에 확인할테니 예쁘게 찍을 수 있도록!"
이번 캐나다 여행을 하면서 페이스북의 인기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촬영할 때마다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페이스북 주소였다.
아직 가야할 곳이 많은데 잔디밭의 어여쁜 누나들 때문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마음같아서는 그냥 자리잡고 앉아서 도시락도 먹고, 썬텐 오일도 발라주며 함께 놀고 싶었지만 엄연히 임자있는 몸이기에 쿨하게 자리를 떴다. 하지만 레인맨은 뭐가 그리 아쉬운지 먼저 가는 나를 향해 연신 투덜거렸다.
"좀 쉬었다 가죠!"
"또 쉬어요? 그냥 가죠!"
"후우! 뭔가 아쉬운데!"
".........."
"앗 잠깐! 저 누나들 어때요?"
"오오오오!"
"형님! 유부녀잖아요!"
"말도 안돼! 베이비시터겠지!"
급기야 레인맨은 젊은 엄마들을 가리키며 끝까지 베이비시터라고 우겼다. 매력적인 그녀들을 뒤로 한 채, 이 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진하였다.
"그나저나 목적이 뭐죠?"
"위니 더 푸우!"
"응? 그게 뭐죠?"
"곰돌이 푸우잖아요!"
디즈니의 만화영화 곰돌이 푸우는 20세기 초 위니펙에서 영국의 런던으로 파병된 어느 군인이 자신이 키우던 새끼 곰을 데려가면서 만들어졌다. 이 군인은 새끼 곰을 키울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결국 런던의 동물원에 맡기게 되었는데 여기서 만화가 밀른이 새끼 곰을 보고 곰돌이 푸우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만화가 밀른은 두 권의 동화책을 발표하였는데 그 이름이 바로 Winnie-the-Pooh와 The House at Pooh Corner이다. 여기서 위니는 바로 위니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곰돌이 푸우를 만날 수 있는 파빌리온 갤러리!"
어시니보인 파크 중심에 위치한 파빌리온 갤러리는 마치 동화속에나 나올 법한 유럽풍의 건물이었다. 이 곳에 곰돌이 푸우의 그림과 인형, 동상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부 전시장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곳까지 와서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다행히 전시장 입구에 비록 모조품이지만 곰돌이 푸우의 그림이 걸려 있어 냉큼 촬영하였다.
"진품은 20억을 호가한다능!"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니스트 하워드 세퍼드가 그린 곰돌이 푸우의 모조품이다. 훨씬 더 큰 사이즈로 2층 전시관 내에 전시되고 있다. 진품의 경우 경매시장에 나온다면 20억을 호가한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제 어디를 구경하면 좋을까요?"
"동물원을 추천해드립니다!"
파빌리온 갤러리에 근무하는 직원은 어시니보인 파크 내에 위치한 동물원을 적극 추천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동물원을 가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였다.
"마감 20분 전!"
동물원 입구에 도착하니 어느새 마감시간이 다 되었다. 마음같아서는 20분이라도 둘러보고 나올려고 하였으나 마음껏 촬영할 수 없다는 생각에 쿨하게 포기하기로 하였다. 입구에 위치한 기념품샵을 구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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