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수도국산은 일제강점기였던 1909년 산꼭대기에 위치한 인천 최초의 상수도 시설인 송현배수지가 위치한 수도국에서 지금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옛 이름은 산 전체에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송림산 혹은 만수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당시 수도국산 주변은 일제 강정기와 6.25전쟁, 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일본인에게 상권을 빼앗긴 사람,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피난민,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서 올라온 구직자 등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빈민가였다. 이에 산꼭대기까지 판자촌이 형성되면서 5만 5천여평에 달하는 수도국산은 전형적인 달동네로 변신하였다.
"과거는 과거일 뿐!"
하지만 지금은 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처인 송현근린공원으로 산뜻하게 탈바꿈하였다. 2003년 9월에 완공된 이 공원은 분수광장을 비롯하여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와 휴게소,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과 조경공간으로 이루어져 과거 달동네의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신하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수도국산 꼭대기에 위치한 송현근린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과거 달동네 시절만 하여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밖에도 중앙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훌륭한 공연장으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 동구 소속 공무원들로 이루어진 화도진 밴드가 2011 여름을 춤추게 하라 공연을 펼쳐 지역주민들에게 흥겨운 음악선물을 선사해주었다고 한다.
"그치만 달동네의 모습이 궁금한데!"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홋! 타임머신? 백 투 더 퓨처!"
"..........."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주쇼 시설로는 상설 전시실, 수장고, 교육실, 다목절실, 기념품 판매소, 매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방학기간에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였다.
"단돈 500원의 행복!"
무엇보다도 근래에 방문한 시설 중 단연 최저가를 자랑하는 입장료가 나의 기분을 더욱 좋게 해주었다. 개장한 이 후 단 한번도 입장료를 올리지 않았다고 하니 달동네 박물관으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가끔 비싼 입장료로 인해 괜히 찝찝할 때가 많았는데 말이다.
"과거로의 타임머신 여행!"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1970년대의 달동네가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달동네는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달이 잘 보인다는 의미로 달나라 천막촌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1950년대 말 도심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들은 정부가 지정한 지역에 천막을 치고 살았는데 방에 누우면 밤하늘의 달과 별이 보인다고 하였다.
지독한 가난을 경험하지 않은 신세대들에게는 천장이 열리는 나이트클럽, 레스토랑처럼 운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참담하였다. 하지만 달동네 역시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 그들만의 따뜻한 정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부모님과 함께 왔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응응! 나중에 같이 와야지!"
"후훗! 나중에 아이들 데리고 오자!"
"무슨 말이야?"
"므흣! 우리가 부모님이 되면 되지!"
"죽을래!"
"훌륭한 체험 학습의 현장!"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 과거의 달동네를 고스란히 재현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서는 당시의 서민들의 생활상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이름도 생소한 솜틀집부터 연탄가게, 마을 공동수도, 공동변소 등 교과서로만 보아야 했던 자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근현대 역사교육의 훌륭한 장이 되어 주었다.
특히 물지게 체험, 옛날 교복 입어보기, 만화가게 등 다양한 현장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추억의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판매소도 위치하고 있었다.
"독수리 5형제! 왕년에 어마어마 했거든!"
마음같아서는 이것저것 왕창 구입하고 싶었지만 기념품 판매는 주말에만 이루어진다고 하여 무척 아쉬웠다. 참고로 박물관 관람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날 당일은 휴관일이다.
"추억의 불량식품!"
하지만 1층에 위치한 매점에서 기념품을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불량식품(?)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닌가? 가격은 그대로인데 내가 훌쩍 커버린 것일 수도 있겠다.
이처럼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 가면 말로만 듣던 달동네를 만날 수 있고 잊고 지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연인, 가족, 아이들과 함께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싶다.
그나저나 엄마한테 걸리면 대박 혼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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