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해안도로!"
인천의 보물섬이라 불리우는 무의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인천국제공항을 지나 잠진도 선착장을 찾아가야 한다. 특히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그림같은 해안도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부우우우웅! 신속히 탑승하세요!"
잠진도 선착장에서는 매 30분 간격으로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시기에 따라 운행시간이 다소 다르다. 대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항되고 있으며 상세한 가격은 아래와 같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소, 돼지, 염소, 개 등과 같은 가축들도 요금을 지불하고 탑승하여야 한다.
"저렴한 만큼 운항 시간도 정말 짧다!"
사실 이 정도 가격이면 싸다고 느끼지만 그만큼 여객선의 운항시간도 정말 짧았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까지 최단 거리는 고작 500m에 불과하기 때문에 타자마자 내린다고 보면 되겠다.
"금빛 비행 중인 갈매기!"
여객선 주변에는 먹이를 찾아 날아 다니는 갈매기 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한 두마리는 귀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역시 떼로 다니면 무서워 보인다. 딱히 먹이를 줄만한 게 없어서 그저 카메라 셔터만 묵묵히 눌러댔다. 마치 사냥을 하는듯한 기분으로 말이다. 원샷! 투샷!
"무의도 방문을 환영합니다!"
영화 실미도를 비롯하여 범국민적 인기드라마였던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의 흥행으로 인해 성수기 시즌이 되면 무의도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단연 무의도에서의 첫번째 일정은 드라마 촬영 명소인 하나개 해수욕장에 위치한 하나개 오픈 세트였다. 참고로 무의도 선착장에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으니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펜션 주인의 트럭을 빌려타고 해안도로를 신나게 달려갔다. 잠시나마 현역 시절 육공을 타는 기분이랄까?
"드라마 홍보 간판이 반겨주는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입장료를 지불하여야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의 경우 쓰레기 수거 및 환경보호비 명목으로 소인의 경우 1000원, 대인의 경우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여야만 한다.
"큰 개펄이라는 뜻의 하나개!"
하나개 해수욕장은 썰물 때가 되면 백사장 바깥으로 큰 개펄이 드러나기로 유명하다. 지명의 하나개 역시 큰 개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특히 개펄에서 직접 조개류 등을 잡고 체험할 수 있기에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였다. 특히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절벽과 기암괴석이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짙게 깔린 해무가 장관인 백사장!"
인적 하나 없는 백사장에는 짙은 바다 안개 만이 나를 반겨 주었다. 여친님과 함께 왔다면 나 잡아 봐라를 연출하며 로맨틱한 영화를 찍을 수 있었을 텐데 함께 하지 못하여 무척 아쉬운 순간이었다.
"제가 있잖아요!"
"어쩌라고?"
"........"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변 방갈로!"
백사장 한 켠에는 방갈로가 줄지어 위치하고 있었다. 하루쯤은 해변 방갈로에서 바다를 만끽하며 숙박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듯 하다. 더욱 하드코어한 숙박을 원한다면 텐트야영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변으로 샤워장과 식당, 편의점, 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미스 무의도 셋째공주 선발대회!"
촬영 세트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무의도에는 매년 춤축제가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인천의 대표적인 미인을 뽑는 제 1회 미스무의도 셋째공주 선발대회가 열렸다. 기왕이면 대회 당일에 왔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내내 아쉬웠다. 이래서 여행에 있어 정보가 항상 중요하다.
"금지된 사랑을 그린 천국의 계단!"
지난 2003년 방영된 천국의 계단은 당시 권상우, 최지우, 신현준, 김태희가 열연한 작품으로 현실에서는 도저히 없을 것 같은 금지된 사랑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이다. 물론 지금은 수 많은 막장 드라마의 등장으로 이 같은 소재가 무척 평범해 보이지만 말이다.
"잘 보존되어 있는 세트장!"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촬영 세트장,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비록 내부는 들어가볼 수 없었으나 외관만 보아도 그 때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피아노치는 남자!"
세트장에는 하얀 피아노 모형이 위치하고 있다. 문득 극 중 권상우가 아름다운 서해안의 낙조를 뒤로 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향해 피아노를 치던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피아노하면 나도 가슴 아픈 사연이 하나 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어머니께서는 남자도 악기 하나 쯤은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친히 피아노 학원에 등록시켜 주었다.
하지만 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학원비를 오락실에서 남김없이 탕진하는 실로 소신있는 행동을 선보이며 겁나게 맞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부지런히 배웠다면 지금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멋들어진 세레나데를 연주해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운명이 역전된 두 사람의 로맨틱한 상봉기!"
하나개 해수욕장에는 천국의 계단 뿐만 아니라 오지호, 엄정화가 열연한 로맨틱 코미디 칼잡이 오수정의 세트장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당시 군에서 막 전역하고 본 작품이라 정말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이처럼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잘 보존된 세트장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직 올 여름 피서를 떠나지 않았다면 시원한 바다와 달콤한 추억이 있는 무의도로 떠나보자. 편리한 교통편으로 인해 당일치기 여행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무의도에서 영화 한 편 찍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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