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갈고 닦은 개다리춤을 보여주마!"
"어르신! 무리하시면 안되요!"
"오늘 여기서 나의 청춘을 활활 불태우리라!"
"..........."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부평 문화의 거리!"
지난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신나는 밴드 공연이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여친님을 모시고 출동하였다.
사실 부평 문화의 거리는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대표 거리 조성사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행정기관이 아닌 지역 상인들과 노점상이 하나가 되어 깨끗한 거리 만들기 운동을 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음악도시 인천을 꿈꾸다!"
바로 이 곳에서 2011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의 일환인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인천에서 음악 공연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미 성황리에 개최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한류관광콘서트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더불어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공연예술축제인 뮤직인아츠 페스티벌과 세계청소년동아리 문화축제가 한창 준비 중이라고 하니 바야흐로 인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도시임에 틀림없다.
지난 7월 17일부터 35일간 인천 자유공원, 인천터미널, 신포 만남의 쉼터, 아트플랫폼, 부평역 교통광장 등에서 진행된 펜타포트 프린지페스티벌은 음악과 관객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젊음을 대표하는 음악축제이다.
조덕환밴드, 국카스텐, 9호선환승역, 니케아 등 유명 밴드와 자유참가팀이 한데 어울려진 펜타포트 프린지페스티벌은 총 70여 팀이 참가하며 규모 면에서도 가히 대한민국 최고였다.
"첫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반반프로젝트!"
반반프로젝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07년 대학가요제의 인연으로 이어진 버스킹의 대표주자 좋아서 하는 밴드와 택시타라임즈가 함께 하는 어쿠스틱 힙합 프로젝트이다. 특히 그들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신나는 힙합 음악을 공연하며 대중들과 하나가 되어 호흡하기를 좋아하는 밴드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가 되는 무대!"
공연 시작부터 무대 앞쪽에서 범상치 않은 포스로 환호하시던 어르신, 결국 멋진 개다리춤을 자랑하며 관중석을 열광의 도나기로 만들었다. 이처럼 음악은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마저도 잠시 멈추게 아니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부평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눌려고 했는데!"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케이트플라워즈의 보컬 박근홍이 한 말이다. 부평에서 군생활을 한 그는 시종일관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비주얼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지만 게이트플라워즈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경연을 펼치는 KBS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에 출연하여 당당히 본선에 오른 실력파 밴드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2010년 EBS 헬로루키 수상, 2011 제 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과 최우수 록 부문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팬클럽 회원까지 총 출동!"
실제로 이 날 참석한 총 3팀의 밴드 중 가장 많은 선물을 받아 주변을 부럽게 하였다. 아무리 봐도 팬클럽이 있을만한 비주얼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역시 뮤지션은 음악성으로 승부하나 보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어!"
어느덧 열광적인 그들의 무대가 끝나고 펜타포트 프린지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인 만큼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밴드가 등장하였다.
"섭외하기 힘들었어!"
"도대체 누구이길래요?"
"아주 무서운 신인이지!"
"그 이름하여 칵스!"
"한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록밴드!"
결성 4회만에 헬로루키로 선정된 칵스는 현재 현재 홍대 씬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브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지산 벨리 록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섬너소닉 2011에도 초청받은 무서운 신인 밴드이다.
그들에게 붙는 수식어가 글래스톤베리에 보낼 유일한 한국 밴드하고 할 정도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오늘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인 만큼 얌전하게 놀게요!"
"마음같아서는 당장 옷부터 찢고 시작하고 싶지만 말이예요!"
"짐승들!"
"록과 일렉트로닉이 절묘하게 혼합된 칵스의 무대!"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이제 고작 21.5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들은 벌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무대를 향해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비록 오늘의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얌전하였지만 덕분에 문화의 거리에 모인 많은 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처럼 2011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의 일환인 프린지페스티벌은 그동안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개성만점 뮤지션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길거리에서 마음껏 만나볼 수 있었던 매력적인 축제였다. 돌아가는 시민들의 표정에서 진한 아쉬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프린지페스티벌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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