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다는 미치도록 아름답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14살의 어린 소년은 난생 처음 제주의 바다를 만났다. 당시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나는 그 곳에서 사파이어 빛깔의 바다를 보고 처음으로 바다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해외여행이 흔한 지금도 바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제주도일 정도로 당시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제주의 바다를 탐하고 싶다!"
세월이 흐르고 사람의 탐욕은 더욱 커져만 간다. 보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고 더욱 가까이에서 제주의 바다를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요트투어!"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애월항에서 노아요트투어가 정식오픈을 기념하여 투어를 한다고 하여 부리나케 달려갔다.
최근에는 자주 제주도를 방문하였으면서도 막상 애월항은 처음 방문하였다. 그동안 애월항은 관광명소라기 보다는 인근 제주항의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항구로 모래나 시멘트같은 화물 위주의 선박이 주로 정박한다. 이 곳에서 요트투어가 시작된다고 하니 다소 새롭고 낯설었다.
"오늘의 주인공 세일링 요트를 소개합니다!"
노아요트투어는 총 4대의 세일링 요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객들을 제주 바다에서 펼쳐지는 환상과 낭만의 세계로 인도해 준다. 특히 신상 세일링 요트가 진수식을 앞두고 위풍당당하게 정박해 있었다.
"특급호텔 부럽지 않은 요트 선실!"
과연 남자의 로망인 요트답게 실내는 초호화 럭셔리 그 자체였다. 각종 모임 및 노래방 시설은 물론이고 잠을 잘 수 있는 침대와 화장실, 조리 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이 요트라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세계일주를 하여도 끄덕없을 듯 하였다. 물론 해적을 만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몽케지 말앙 혼저 옵서!"
"뭐...뭐라카노?"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오시라고요!"
역시 전통파 제주도 방언은 쉽사리 알아듣기 힘들었다. 제주도에서 일약 유명 스타이신 KCTV 제주방송 삼춘 어디감수과의 진행자인 오미연의 사회로 진수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특히 그녀의 구수한 제주도 방언은 나로 하여금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제주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으로 세일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노아요트투어의 대표는 그동안 요트하면 부호들의 취미로 생각하기 십상인데 이제는 더 이상 값비싼 요트투어가 아니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사실 요트는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인해 일반인들은 좀처럼 즐길 수 없는 고급 스포츠였다. 하지만 노아요트투어는 성인 기준 1시간 세일링에 3만 5000원이며 회와 와인, 다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투어는 6만원으로 책정하였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노아요트투어 홈페이지(http://noahyach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 관광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날 진수식에는 도의원부터 각 기관장, 협회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아무쪼록 그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적었던 애월항에 이번 요트투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향해 출발! 고고씽!"
진수식 행사를 마치고 첫 운항을 시작하였다. 이번 신상 요트는 가장 보편적인 모노헐 형태의 선실을 갖춘 크로즈 요트이다.
사실 그동안 보트와 요트의 차이가 애매하였는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과거에만 하여도 보트는 스포츠, 관광 등을 목적으로 설계된 작은 크기의 동력선을 일컫는 반면 요트는 크기에 관계없이 바람을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배를 의미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양레저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보다 편리한 운항과 긴급상황을 대비하여 돛만이 아니라 엔진이 장착된 슈퍼요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연스레 보트와 요트의 경계선이 허물어진 셈이다.
"바다에는 낭만이 있고! 꿈이 있습니다!"
요트를 타고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마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게 해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불어제끼는 강력한 바닷바람과 요트 위로 튀어오르는 시원한 바닷물은 진정 내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이 순간만큼은 어린왕자가 아닌 바다의 왕자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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