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특별전이 한창인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고궁을 주제로 한 최초의 특별전인 창덕궁, 아름다운 덕을 펼치다가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과 함께 둘러본 적이 있는 창덕궁이라 그런지 더욱 친근하고 반가웠다.
2011/07/07 - [가츠의 취재이야기/현장속으로] - 왕의 사랑을 독차지한 창덕궁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국보 제 249호로 지정된 동궐도!"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정종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국보 제 249호로 지정된 동궐도의 역사적 가치와 그 배경을 소개해주었다. 현재 동궐도는 고려대학교박물관과 동아대학교박물관에 각각 1점씩 소장되어 있는데 이 중 고려대학교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동궐도가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었다.
"조선 철학의 핵심을 담은 가장 조선적인 궁궐!"
최초의 궁궐인 경북궁이 평지에 좌우대칭 구조인 반면 창덕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지어져 조선시대 건축을 대표하는 궁궐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선왕조 5대 궁궐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며 궁궐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이번 특별전은 흔히 건물 중심의 창덕궁 관람이 아니라 평소 볼 수 없었던 궁궐의 속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조선시대 궁궐 및 도성의 야간순찰을 책임지는 순장이 지니고 있던 표신과 낙선재라 불리우는 인장 뿐만 아니라 궁궐에서 사용하였던 생활도구와 궁중 수라간에서 사용한 은으로 만든 솥 등이 처음으로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었다.
특히 여름방학이나 휴가를 맞이하여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8월 2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특별전은 어때요? 끝내주죠?"
전시관을 나와 고궁박물관 내에 위치한 문화재청장실을 방문하였다. 그 곳에서 최광식 문화재청장과의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다 올 초 제 5대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되었다. 사실 그동안 박물관 취재를 자주 가다보니 몇 차례 뵌 적이 있었는데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수장으로 마주하니 새삼 기분이 묘하였다.
시종일관 원기왕성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지만 사실 본청은 정부대전청사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였다.
문화재청장이 되고 나서 가장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기존에 하였던 박물관은 유물의 보존, 관리가 주된 업무이다 보니 점에 해당된다면 문화재청은 정책이 원체 방대하고 입체적이라 마치 면과도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생전 출입하지 않았던 국회를 자주 왕래하게 되었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셨다. 역시 업무보고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빡센 일임에 틀림없었다.
"자금성보다도 우리나라 궁궐이 훨씬 매력적이랍니다!"
역시 오늘의 주제는 궁궐이었다. 그는 직접 기념품으로 제작된 동궐도를 펼쳐보이며 조선시대 궁궐에 관해 다시 한번 설명해주었다.
웅장한 규모에서는 중국의 자금성과도 비교되지 않지만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조선시대의 궁궐이야말로 매번 방문하여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며 극찬하였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청장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소개하는 모습은 천상 박물관장이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어느 때보다 문화유산에 관한 관심과 사랑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업무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하였다. 물론 과한 애정 덕분에 질타도 많이 받지만 그 또한 과분한 관심 표현이라며 마냥 좋아하였다.
실제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수가 주변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연령층 또한 매우 낮아졌다고 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밝은 미래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숙제를 내주시는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또한 최근 문화재청의 주요 업무는 문화유산을 디지털화 시키는 작업이라며 이는 단순히 평면적인 사진이나 정보 제공을 탈피하여 3차원 영상, 홀로그램 등을 통한 입체적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더불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단순히 외형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곳에 깃든 역사와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면 소중한 문화유산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하였다.
"그 흔한 명패는 커녕 관련 자료만 수북히 쌓여있는 책상!"
인터뷰를 마치고 다들 자리를 이동하는 사이 나는 포스팅에 참고할 사진을 찍기 위해 그의 책상에서 명패를 찾고자 하였다.
명색이 차관급 고위직이기에 으리으리한 책상에 번쩍번쩍 빛나는 명패가 놓여져 있을 거라 예상하였는데 그의 책상에는 그 흔한 명패는 커녕 무척 아담한 사이즈라 새삼 놀라웠다. 오히려 책상에는 수북히 쌓여 있는 문화재 관련 서적과 업무 자료만이 나를 반겨 주었다.
물론 이 사진만으로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겠지만 괜시리 흐뭇한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여담이지만 본청이 있는 정부대전청사는 이 곳에 비해 큐모가 훨씬 크다고 하니 아마 그 곳에서는 오늘 촬영하지 못한 반짝반짝 빛나는 명패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후훗! 궁금하면 직접 와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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