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의 명물! 음악분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로 지난 2005년 10월부터 가동 중인 오동도 음악분수대는 너비 45m, 높이 30m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12가지의 분수 형태를 연출할 수 있도로 설계되어 오동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오동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동절기인 12월에서 2월까지를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동되는 오동도 음악분수대는 주간에는 10분 가동 후 20분 정지, 야간에는 15분 가동 후 15분 정지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여러분! 왜 오동도 불리는지 아세요?"
사진 속의 인물은 여수시 조미선 문화관광해설사이자 일정 내내 해박한 지식과 여수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몸소 보여주신 일등 여수 시민이다. 그녀는 여수가 자랑하는 관광명소인 오동도로 우리를 안내하였고 대뜸 오동도에 대한 유래를 물어보았다.
여수항 앞바다에 위치한 오동도는 예로부터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마치 오동잎처럼 생겼고,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섬 곳곳에는 동백나무와 이대를 비롯하여 193종의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오동도 이외에도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우고 있다.
"새단장한 오동도 동백열차!"
관람객들은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육지와 오동도를 이어주는 서방파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사실 날씨가 좋다면 운치있는 방파제를 따라 걸어가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의 편의 증진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동백열차가 운영 중이니 재미 삼아 탑승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이용요금은 편도 어른 5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3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최대 탑승인원은 104인승이다.
"모델 한번 해주시죠!"
"깍! 뚱뚱하게 나오면 죽어요!"
"근데 왜 오동도에 오동나무가 없죠?"
산책로에 진입하자 울창한 숲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사진 속의 모델은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 홍보팀에 근무 중이 고현희 양이다. 참고로 그녀는 여수세계박람회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문득 오동도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오동나무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 해답은 다름아닌 고려 말기의 승려였던 신돈에 의해서 알 수 있었다.
신돈은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려 했던 승려 출신의 개혁 정치가로 풍수지리에 매우 밝은 인물이었다고 한다. 당시 오동나무가 무성한 오동도에 봉황새가 자주 드나든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불길한 징조로 여기고 공민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다. 봉황은 임금을 상징하는 새이기에 그 새가 오동도에 자주 드나드니 이는 곧 여기에서 새로운 임금이 나올지도 모르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결국 신돈은 오동도에 다시는 봉황이 날아들지 못하도록 오동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렸고 그 날 이후 오동도에서 오동나무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오동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3600여 그루에 달하는 동백나무가 대신하고 있으며 사실 이제는 동백섬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군 연병장!"
오동도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이 곳에 최초로 수군 연병정을 만들었고 신우대라 불리우는 해장죽을 심어 화살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 화살로 철천리 원수였던 왜군을 크게 무찔렀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동백꽃으로 만든 특산물이 있는 곳!"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등대가 있는데 그 앞에 위치한 동백새꿈정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동백꽃차를 판매하는 가게이다. 동백꽃의 효능은 피를 맑게 하고 타박상이나 멍든 곳을 풀어주며 이뇨작용이 있어 몸속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자양강장, 화상, 변비, 감기 예방, 다이어트 등에 좋다고 한다. 사실 다 필요없고 정력 증강에 좋다로 끝내면 되겠다.
내려오는 길에 인심 좋은 아주머니께서 주신 시원한 동백꽃차와 젤리, 사탕으로 호랑이 기운을 되찾았고 다음 목적지로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였다.
"핸드릭 하멜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하멜등대!"
여수시 종화동 하멜수변공원에 위치한 높이 10m의 하멜등대는 광양항과 여수항을 오가는 선박을 위해 만든 것으로 해가 지면 자동으로 불을 밝히는 무인 등대이다.
하멜등대는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이 여수 지역에서 머무르다가 바로 이 곳에서 본국 네덜란드로 귀항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된 등대로 하멜등대 주변에는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큼시의 하멜 동상과 같은 규모로 알려진 무게 140㎏에 높이 1.2m의 핸드릭 하멜 동상도 위치하고 있다.
"서양세계에 우리나라를 처음 소개한 핸드릭 하멜!"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우리나라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하멜표류기는 당시 조선의 사회실정과 풍속, 생활 등을 파악하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물론 그가 말하는 조선은 때로는 객관적이지 못하고 다소 주관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어찌 되었던 14년동안 억류되어 생활하며 겪은 조선의 실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곳곳에 위치한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벽화!"
"알고보니 주민들이 직접 살고 있는 집의 담벼락이랍니다!"
하멜등대 뒷 편으로는 돌산대교를 비롯하여 여수 앞바다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고소동이 자리 잡고 있다. 전형적인 산동네이다 보니 기존의 열악한 환경을 시각적으로 대폭 개선하여 고소동 자체를 멋진 전망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고소 천사 벽화 골몰길 조성이 한창이었다.
"여수 시민들의 협조가 이룬 쾌거!"
사실 자기가 사는 집 앞에 낯선 외지객들이 찾아 온다는 것을 반가워 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고소동 주민들은 성공적인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벽화 골목길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지금 여수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나의 고향 경주는 매년 큰 행사가 열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이다. 그 곳에서 20여년을 넘게 살아온 나로서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누구보다도 많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여수 시민들에 비하면 세발의 피였다. 오히려 내가 더욱 많이 배워고 느껴야 할 듯 하였다.
아름다운 돌산 대교의 야경처럼 여수 시민들은 모두가 빛나는 홍보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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