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니와 수니가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초등학교 아니 당시에는 국민학교였다. 국민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대전 세계박람회를 견학갔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렀다. 이제는 청년이라고 하기에도 뻘쭘한 아저씨가 되어버린 나. 대한민국에서 두번째로 개최되는 세계박람회 준비가 한창인 여수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여수는 청정해역과 광범위한 수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수산도시로 천혜의 비경, 해상국립공원이 위치한 관광휴양도시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리적 여건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지 못하였지만 이번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며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실제로 오는 9월 개통되는 서울~여수 구간 KTX는 2시간 30분대,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여수에서 서울까지 4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더 이상 여수는 가기 힘든 도시가 아닌 셈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전초기지!"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이었다. 내년 5월 12부터 3개월 동안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하여 세운 전시관으로 여수 지역의 대교 관광직인 오동도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는 세계박람회의 역사, 여수세계박람회 관련 자료와 준비과정, 여수 관련 자료 등이 상세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여수시가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펼쳤던 뜨거운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다. 사실 그동안 여수는 대한민국에서 크게 이슈를 받은 도시가 아니기에 늘 소외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번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주는 의미는 다른 도시에 비해 분명 남달랐다. 실제로 여수 시민 모두 세계박람회 홍보요원이라도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세계박람회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풍부하였다. 이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찬가지였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여수 시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답니다!"
물론 세계박람회 조직위가 구성되어 정부부처와 도, 시 자체에서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그 터전이 되는 여수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
거리 곳곳에서 설치된 조형물과 심지어 아파트 벽면까지 시민들의 협조 아래 세계박람회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시내 버스, 자가용, 상점 등 곳곳에 세계박람회를 알리는 홍보물이 가득하여 여수 시민들이 이번 행사를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사실 그동안 1993 대전 세계박람회 후에도 많은 박람회들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비승인 박람회로 여수세계박람회만이 세계박람회기구(BIE)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세계박람회이다.
세계박람회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리우며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한자리에서 비교 전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특히 인류에게 직면한 지구적 문제에 대한 해결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
이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지구에 있는 물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이다. 인류 생명의 근원이자 자원의 보고인 바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그 무한한 생명력에서 인류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하였다.
"2050 미래도시 해양과 인간의 만남!"
현재 여수는 내년 세계박람회 뿐만 아니라 2050년을 목표로 한 미래 해양 도시 구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양자원을 오염 없이 현명하게 활용하는 해양과학기술의 성과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신재생 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절약형 빌딩, 친환경 자동차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그린시티를 말이다.
"해양박람회의 푸른 심장! The Big-O!"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93일 동안 진행되며 매일 40회, 총 3700회 이상의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다 위에 펼쳐지는 거대한 새상 무대 빅오가 단연 돋보인다.
탁 트인 바다, 움직이는 해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이벤트는 분명 전 세계인을 단박에 사로 잡을 것이다. 아직 공사가 한창인지라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또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쿠아리움이 들어설 예정으로 박람회가 끝난 이 후에도 여수의 훌륭한 랜드마크가 되어 줄 듯 하였다.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아마존 에코테라리움 등으로 구성되는 아쿠아리움은 흰고래, 바이칼물범, 해룡 등 평소 보기 힘든 희귀한 해양생물이 대거 선보여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에게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스마트 시대! 여수세계박람회에서 만끽해보아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였으며 이를 통해 산업 전반에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역시 각종 스마트 장비를 통해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금껏 만나볼 수 없었던 최첨단 IT 기반 통합정보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 관람이나 문화공연 안내 뿐만 아니라 교통편, 주변 관광지, 음식점, 숙소 조회 및 예약까지 박람회 관람을 위한 모든 서비스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원스톱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20102 여수 세계박람회, 이제는 여수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내줄 때가 아닌가 싶다.
20120 여수세계박람회!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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