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5대 천국이다!"
"장애인 천국! 노인 천국! 여성 천국! 아동 천국!"
"그리고?"
"애완동물 천국!"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거리의 풍경만 보아도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밴쿠버 거리에는 한국처럼 돈을 구걸하는 거지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하나같이 신체 건장한 젊은이들이었다. 힘없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굳이 거리에 나와 구걸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캐나다의 사회복지정책은 전 세계가 부러워 하는 명품 롤모델이다.
"내가 짱임! 멍멍!"
"자네 귀화할 마음은 없는가?
"크릉크릉!"
심지어 여행하는 동안 그 흔한 유기견 한 번 본 적이 없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우리나라도 괜한 삽질만 하지 말고 사회복지에 더욱 신경을 써서 사회적 약자들도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바다에 떠 있는 주유소!"
그렇다고 빈부격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플레이스와 스탠리 공원 사이에 위치한 콜 하버 항구에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개인요트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상비행기 터미널과 항해를 떠나는 배들이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도 운영되고 있었다.
해안가 주변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로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밴쿠버 시민들도 즐겨찾는 나들이 코스이다. 자연스레 콜하버 인근에는 호텔 및 빌라, 아파트 등 고급 주거단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 참에 96개월 할부로 한 대 뽑을까?"
"자네 정녕 노예가 될 작정인가?"
마음만큼은 근사한 보트를 몰고 태평양을 향해 떠나고 있었지만 냉혹한 현실에서는 다음 목적지로 묵묵히 걷고 또 걷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밴쿠버의 발상지인 개스타운!"
한 때 대화재와 경제공황으로 빈민가로 전락하였던 개스타운은 1971년, 대대적인 재정비를 하게 되면서 고풍스럽고 화사한 분위기로 탈바꿈하였다. 덕분에 지금은 서울의 인사동처럼 밴쿠버를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거리가 되었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되면 거리마다 독특한 수공예 액세서리나 캐나다 토산품을 파는 상인들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골목마다 직접 만든 맥주를 파는 펍이나 오래된 앤틱샵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6월 중순부터 9월 사이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매일 오후 2시마다 개스타운 메이플 트리스퀘어에서 무료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나의 취미는 엽서 모으기 아니 선물하기!"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의 관광엽서를 꼭 구입하곤 한다. 자신의 방을 아름다운 엽서로 꾸미기 좋아하는 여친님 때문이다. 냉큼 기념품샵에 들어가 엽서를 구입하고 나오는데 어디선가 정체 불명의 소리가 개스타운에 울려퍼졌다.
"개스타운의 명물! 증기로 움직이는 시계!"
개스타운에 위치한 증기시계는 세계 최초이자 전 세계에 딱 2대 뿐인 명물 중의 명물이다. 놀랍게도 높이 5m, 무게 2톤의 증기시계는 200m나 떨어진 건물에서 물을 끓여 나온 증기로 작동된다고 하였다. 참고로 나머지 한 대는 일본 북해도의 오타루에 있다고 한다.
"으음! 심오하군!"
시계 내부를 들여다 보니 증기기관과 쇠구슬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증기시계는 정확히 15분마다 증기가 빠지면서 특유의 소리를 내는데 듣고 있노라면 괜시리 힘이 빠지는 것만 같았다.
"남는 건 사진 뿐!"
개스타운을 찾은 관광객들은 증기시계 앞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하였다. 증기시계를 뒤로 하고 계속 걸어가니 이번에는 매우 빈티지한 동상이 나를 반겨주었다.
"개시 잭? 전쟁영웅인가?"
동상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개스타운을 만든 영국 출신의 존 데이튼이라는 광부였다. 1849년 밴쿠버에서 금이 난다는 소문이 퍼지자 냉큼 달려온 그는 지금의 개스타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데이튼 하우스라는 여관을 운영하였는데 장사가 잘되어 곧 술집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
특히 그의 사업 수완은 누구보다도 뛰어난 말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수다쟁이, 허풍쟁이라는 뜻의 개시 잭이었는데 자연스레 그의 술집과 여관이 위치한 이 지역이 개시타운으로 불리우게 되었고 지금의 개스타운인 셈이다.
"하루종일 걸었더니 완전 배고파!"
"더 이상 걸을 힘이 없네요!"
이처럼 고풍스런 거리 풍경에 취해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개스타운에는 15분마다 정확하게 울리는 증기시계가 있다면 나에게는 그보다 더 정확한 배꼽시계가 있었다.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호텔로 가는 내내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고민하였다.
"漢記 Hon's!"
어느새 호텔 입구에 도착하였고, 때 마침 맞은편 거리에 있는 중국어 간판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전 세계 어딜가도 제일 만만하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중국음식이기에 지체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광활한 대륙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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