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6시간!"
18박 19일간의 캐나다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첫번째 여행지는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밴쿠버로 태평양으로 통하는 아름다운 항구가 위치한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과거 캐나다 동부 퀘벡 지역에서 영국과 프랑스간의 영토 분쟁이 한창일 때, 캐나다 서부 지역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땅이었다. 그 후 1972년, 영국 출신의 조지 밴쿠버 선장에게 최초 발견된 서부지역은 자연스레 영국령이 되었고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따서 밴쿠버로 불려지게 된 것이다.
"한 시도 지체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야만 하였기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밴쿠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26시간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밴쿠버를 많이 둘러보기 위해 공항을 나서자 마자 지체없이 캐나다 라인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캐나다 라인은 밴쿠버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스카이 트레인의 노선 중 하나이다.
스카이 트레인은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비슷한데 주로 지하보다는 하늘 위로 운행되는 구간이 많으며 무인으로 작동되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또한 별다른 티켓 개찰구가 없기에 무인 승차를 하여도 좀처럼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여행 첫날부터 불법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 냉큼 티켓을 구입하였다.
"워터프론트역으로 고고씽!"
밴쿠버의 주요 관광지는 모두 다운타운에 몰려 있는 편이다. 호텔 역시 다운타운에 예약되어 있었기에 밴쿠버섬 중심에 위치한 워터프론트역으로 이동하였다. 그 주변으로 밴쿠버에서 가장 번화한 그랜빌 스트리트와 롭슨 스트리트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롭슨 스트리트는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많아 곳곳에서 한국어가 자주 들렸다.
"외국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구글맵!"
한국에서는 다음, 네이버맵에 밀려 힘 한번 써보지 못하던 구글맵이 외국에서는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며 나의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 주었다. 호텔에 체크인하고는 카메라만 들고 바로 거리로 뛰쳐나왔다. 그동안 연일 비가 내리다가 마치 나의 방문을 반겨주듯 거짓말처럼 날씨가 화창해졌다고 하니 더욱 즐거웠다.
"요 맨! 밴쿠버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다!"
서양인들은 확실히 표정이 풍부하고 여유가 넘친다. 지나가다 눈만 마주쳐도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해맑은 미소를 선사해준다.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을 떠나는 리무진 역시 나의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반겨 주었다. 참고로 저들은 게이가 아니다. 안 쪽으로 아리따운 여성들이 대거 탑승하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컨벤션센터로 선정된 밴쿠버 컨벤션 센터!"
밴쿠버 컨벤션 센터는 1년 내내 대규모 국제 행사가 쉴 새 없이 개최되는 곳이다. 특히 전 세계 컨벤션 센터로는 최초로 2회에 걸쳐 세계 최고의 컨센션 센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밴쿠버가 자랑하는 주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바다 위를 질주하는 경비행기의 호쾌한 비행!"
밴쿠버 컨벤션 센터는 태평양이 훤히 내다 보이는 콜 하버 해안에 위치하여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아이맥스 영화관을 비롯하여 대형 호텔, 레스토랑 등 갖가지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밴쿠버에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필수로 들러야 하는 관광 명소이다.
"밴쿠버 엑스포를 위해 지어진 캐나다 플레이스!"
밴쿠버 컨밴션 센터 옆으로는 1986년에 열린 엑스포에서 캐나다관으로 사용되었던 캐나다 플레이스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레스센터로 사용되어 우리에게도 무척 친근한 곳이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간 내부!"
건물 내부는 일년에 단 한 번 12월 31일, 신년파티가 열릴 때 공개된다고 하였지만 평소에도 별다른 제약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건물 내에는 최첨단 아이맥스 영화관과 상점, 레스토랑 등이 입점되어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코엑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한 장에 단돈1불!"
"자아 스마일! 김치이이이!"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느낀건데, 외국인들은 사진에 참 관대하다. 아직은 친구 사이라고 하였지만 그들이 밴쿠버를 떠날 때는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행 첫날부터 사랑하는 여친님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문득 고개를 돌려 보니 묵묵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는 동양인이 나의 시야에 포착되었다.
과연 그는 밴쿠버에서 운명같은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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