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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풍경!"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정문, 출근 시간이라 다들 바삐 직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뒤로 한 채, 연신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며 나를 태우고 갈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지산리조트로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이다.
"셔틀버스 등장이오!"
그동안 주로 강원도 스키장을 이용하였기에 직접 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산리조트는 서울, 인천 등 다양한 셔틀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어 직접 운전을 하는 피로와 주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게다가 2월 12일까지 주중, 주간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리프트, 렌탈 등 정상가 대비 40%의 파격적인 할인을 지원한다고 하니 일거양득이다. 참고로 셔틀버스 예약은 지산리조트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할인혜택!"
나는 미리 선물받은 리프트권이 있었기에 굳이 예매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혹시 몰라 출발 전 사전조사를 통해 다양한 할인혜택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요즘 스키장마다 신용카드, 단체, 이벤트 등 제휴 할인제도가 많기 때문에 제 돈 주고 이용하면 괜히 손해보는 기분이므로 꼭 체크하도록 하자.
"일단 배부터 채우고!"
마음같아서는 바로 슬로프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출발하느라 식사를 하지 못하였다. 고로 푸드코트로 이동하여 햄버거로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고 차가운 도시 남자답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음미하며 체력을 비축하였다.
"스키를 주세요!"
보드를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기에 소심하게 스키를 선택하였다. 그렇다고 스키도 그리 잘타는 것은 아니다. 이때 앞서 언급한 셔틀버스 할인 이벤트를 통해 저렴하게 스키복과 스키를 빌릴 수 있었다. 어렸을 때는 큰 맘 먹고 가야지만 즐길 수 있었던 스키, 요즘에는 대중화가 되면서 정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후훗! 저런 시절이 있었지!"
"지금 타면 다시 배워야 되는 거 아냐?"
장비를 렌탈하고 나오자 가장 처음 보이는 풍경이 스키강습하는 곳이다. 코흘리개 어린 아이부터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스키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바야흐로 스키는 이제 전국민이 즐기는 대중스포츠가 된 듯 하다.
"자자 이제 신나게 즐겨보자!"
"어느 리프트로 갈까요?"
"당연히 초급이죠!"
"........."
"가볍게 초급부터!"
다행히 내가 방문한 날은 겨울답지 않게 무척 포근하였다. 그래서인지 평일 오전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아왔다. 워낙에 오랜만에 타는 거라 무리하지 않고 초급코스부터 공략하기로 하였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설려고 하는 순간, 거짓말같이 바로 코 앞에서 한 여성이 '대'자로 넘어졌다. 그리고는 일어나기 위해 바둥바둥 거렸지만,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였다. 나는 이미 임자 있는 몸이기에 외간 여자와의 스킨쉽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지만, 상황이 도와줘야만 하는 분위기였다.
"헐! 괜찮으세요?
"아이야! 니 라이!"
"중국인?"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찍지 못하였는데, 저기 일행 중에 한 명이다. 알고보니 한국으로 놀러온 대만사람들이었다. 부족하게나마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기에 그녀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만은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이기에 한국의 스키장을 찾은 그녀들은 마냥 신기해하고 즐거워하였다.
"눈! 정말 예뻐요!"
"님들도 예뻐요!"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스키를 타기 위해 리프트를 올라갔다. 간단하게 초급 코스를 내려오고는 좀 더 욕심을 내서 중급 코스로 이동하였다.
"역시 자세가 달라!"
확실히 초급 코스와는 달리 곳곳에서 고수들이 안정된 자세로 자신만의 보드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멍하니 그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한 쪽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는게 아닌가?
"우와! 방송촬영하나봐!"
"위기탈출 넘버원!"
작가로 보이는 여성 분에게 물어보니 위기탈출 넘버원 촬영이라고 하였다. 아마 스키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게 아닐까 싶다. 문득 촬영하는 배우 뒤로 왔다갔다하면서 화면에 한번 잡혀볼까도 생각하였지만 꾹 참기로 하였다.
"봤어? 방금 점프했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내 옆을 유유히 지나가는 보더, 정말 멋있었다. 나도 그처럼 폼나게 타고 싶었지만, 현실은 안습이다. 이제부터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촬영을 마치고 스키 타는 것만 집중하기로 하였다. 특히, 당일치기이기에 아낌없이 놀아주어야 한다. 참고로 돌아가는 셔틀버스은 오후 5시이다.
하염없이 리프트를 오르고 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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