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야경이 더욱 멋진 서초홍보관!"
지난 주말 저녁, 강남역 4번출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홍보관을 방문하였다. 그렇다고 갤탭을 구입하러 간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0명의 블로거가 참석하는 제 2회 블로거 나이트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언제나 블로거들을 만나는 자리는 즐겁고 설레이기 때문에 냉큼 달려갔다.
"가츠님 반가워요!"
"제가 더 반갑습니다!"
입구에는 어여쁜 모델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나의 네임택을 손수 찾아주었다. 네임택을 착용하고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는 동안 함께 간 레인맨이 나를 불렀다.
"가츠님! 저 좀 찍어주세요!"
"형님! 오늘따라 적극적이시네요!"
사실 그동안 지켜본 레인맨은 누구보다도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특히 자기소개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다. 그는 순순히 인정하지 않지만 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오호 신기하다!"
지하로 내려가니 최신 IT기기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누구나 마음껏 만져볼 수 있었다. TV 앞으로 다가가니 자동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사진을 찍어주는 카메라를 비롯하여 최신 노트북, 휴대폰, 3D TV 등 광고에서나 보던 제품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홋! 이 것은 키넥트!"
한 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션컨트롤러인 키넥트가 위치하고 있었다. 닌텐도 wii 처럼 사람의 동작에 따라 작동되는 시스템인데, 별다른 조이스틱이 필요하지 않은 훨씬 진보된 모션컨트롤러이다.
게임이라면 평소 사족을 못쓰기에 레인맨과 권투게임을 직접 해보았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3살 많은 형을 신나게 두들겨 팬다는 것은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남자로서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충성권투였다. 이길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져주었다. 절대 실력으로 진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겠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되자 무대 중앙에서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 날 행사에는 방송인 김생민과 선우가 등장하여 직접 사회를 맡았다. 마침 맨 앞자리에 앉아있었기에 바로 코 앞에서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한광섭 상무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자 김생민이 블로거들을 향해 넌지시 운을 띄었다. 참고로 김생민은 제 1회 블로거 나이트에서도 사회를 맡았기에 더욱 신이 나서 처음 사회를 맡은 선우를 압박하였다.
"선우양 신고식 한번 해야죠!"
"콜! 노래! 노래! 노래!"
"소름끼치는 천상의 목소리!
얼마전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출연하여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한 그녀였기에 나는 잽싸게 아이폰4를 꺼내 동영상을 촬영하였다. 언제 바로 코 앞에서 불러주는 그녀의 넬라 판타지아를 들을 수 있겠는가? 들을 때는 마냥 좋다고 세로로 촬영하였는데 막상 컴퓨터에서 인코딩하니 좀처럼 가로로 전환할 수가 없었다.
"다음 순서는 블로거 분들과 함께하는 퀴즈입니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고 본격적인 퀴즈쇼가 시작되었다. 퀴즈문제는 행사 참석하기 전에 유선으로 설문한 내용을 가지고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내용을 맞추는 방식이다. 최종 6명의 후보를 선정하여 결선무대에 오른다. 6명의 후보 중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4명을 선정하여 준비된 상품을 받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퀴즈쇼에 나온 답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아는 내용이었다. 하나같이 내가 유선으로 대답한 답변들이 모두 정답이었다. 하긴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기에 당연한 것이다. 다만 먼저 손을 들고 답을 말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저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손을 들려는 찰나, 옆에 앉아있던 레인맨이 잽싸게 손을 들고 정답을 말하였다.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인데, 이미 그의 눈은 상품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레인맨을 포함한 최종 6명의 후보가 결정되었고 결선 무대가 진행되었다. 사회를 보던 김생민은 최종 후보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레인맨의 차례가 되었다.
"오호! 닉네임이 레인맨이시군요! 영화 레인맨?"
"아닙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레인맨이 있습니다!"
"왜 저래? 오늘 형님 상태 안 좋은데!"
아니나 다를까? 시종일관 담담하게 대답하는 듯 보였지만, 나의 눈에는 한껏 긴장한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눈 앞에 아름다운 선우가 있어서 그런지 더욱 정신을 못차리는 듯 하였다. 인터뷰가 끝나고 최종문제가 출시되었다.
"꾸준한 최신 업데이트!"
문제를 보자마자 곧장 답이 떠올랐다. 정확하게 설문조사를 받던 직원에게 말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쉽사리 정답자가 나오지 않았고, 이내 사회를 보던 김생민이 힌트를 알려주며 정답을 유도하였다. 일촉즉발의 상황,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레인맨을 향해 연신 복화술을 시도하였다.
"형님! 최신 업데이트! 업데이트! 업데이트! 업데이트!"
"저요!"
"네엣! 레인맨님! 2011년 삼성전자에게 바라는 점! 정답은요?"
순간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레인맨에게로 향하였다. 이 문제만 맞추다면 최종우승까지 노려볼 만하기에 다들 긴장 반, 기대 반이었다.
"애플을 발라주세요!"
"우캭캭캬카아앙하핳!"
"............"
"아나 부끄러워! 빨리 들어와요!"
그렇게 그의 도전은 큰 웃음만 남긴 채 마무리되었다.
반응형
'가츠의 옛날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츠의 옛날이야기, 지산리조트 (96) | 2010.12.27 |
---|---|
나의 28번째 생일, 블로거라서 행복하다 (149) | 2010.12.09 |
가츠의 취재이야기, 신경주역 (84) | 2010.12.02 |
가츠의 옛날이야기, 다락방 콘서트 (66) | 2010.10.18 |
가츠의 옛날이야기, 롯데월드 下편 (90) | 2010.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