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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에 어둠이 깔리면!"
오후 4시에 입장하여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며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이때부터 롯데월드의 분위기는 꿈과 희망의 나라가 아니라 사랑과 행복의 나라로 탈바꿈된다. 학생들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은 대다수 집으로 발길을 향하였고, 커플 위주의 관람객들이 주를 이루었다.
"솔로는 알아서 집으로 가라는건가?"
"남으면 뭐해? 못볼 꼴만 볼텐데!"
"월드카니발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올레! 퍼레이드타임구나!"
롯데월드는 매일 오후 2시와 저녁 7시 30분 두차례 퍼레이드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2시에는 할로윈파티 퍼레이드를 한다. 로티의 할로윈 파티에 초대받은 캐릭터 친구들이 마법에 걸린 유령친구들과 펼치는 신나는 고스트 파티라고 하는데 유령 분장을 한 케릭터들이 대거 참석하나보다. 오후에 입장한 나는 아쉽게도 보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어!"
"오빠! 턱 빠지겠다!"
"저녁에는 월드카니발 퍼레이드가 있어!"
"좋댄다!"
"아나! 지는!"
"오빠!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저녁타임에는 월드카니발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한국, 미국, 이집트, 스페인, 러시아, 중국, 캐리비안, 브라질 등 세계 8개 나라의 유명 축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퓨전 퍼레이드이다. 화려한 장식과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공연단의 출연으로 커플들의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듯 하였다.
"나쁜 아저씨! 내가 구해줄게요!"
"오빠! 언니 걱정은 나중에 하고 제발 나나 좀 잘 챙겨줘요!"
".........."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퍼레이드가 끝이 나고 배가 고파진 우리들은 2층에 위치한 상하이 레스토랑으로 갔다. 롯데월드에서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먹거리가 아닌가 싶다. 중앙에 위치한 아이스링크 위로 보이는 맛있는 음식점은 그림의 떡이다. 롯데월드 내에 있는 음식점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맛이 죄다 별로이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놀이공원에 와서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놀이공원에서 빠질 수 없는 회전목마!"
"오빠! 달려!"
식사를 하면서 약간 우울해졌지만 반짝반짝 빛나며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이 난 여친님은 회전목마를 향해 전속력 질주하였다.
"역시 예뻐!"
'나?"
"회전목마!"
"죽을래!"
회전목마 주변에는 쉴 수 있는 벤치가 많았는데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니 온통 커플 천국이었다. 진정 솔로의 자리는 없단 말인가? 다시 한번 여친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슬슬 피곤해지는데! 집에 안가?"
"노노! 레이저쇼를 안 보면 섭섭하죠!
그렇다! 밤 9시 30분이 되면 롯데월드의 모든 불이 소등되고 화려한 레이저쇼가 시작된다. 야구장에 키스타임이 있다면 롯데월드에는 레이저타임이 있었다. 이 때만큼은 모든 놀이기구의 운행이 종료되기 때문에 삼삼오오 풍성비행장이 있는 4층으로 올라와서 레이저쇼를 관람하였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네요!"
늘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도시남녀, 저녁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고작이다. 하루 정도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가까운 놀이공원을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선선한 날씨와 멋진 레이저쇼 그리고 사랑스런 그녀,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오빠! 자는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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