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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알론소!"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원년 챔피언을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의 패독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이 곳에서 세계 3대 축제인 F1이 열렸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언제였을까?
공중파 TV에서 한창 애니메이션을 방영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사이버포뮬러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매일 오후 곧장 집으로 향하였다. 비록 눈 앞에 있는 자동차가 F1머신은 아니었지만 당시의 추억이 회상되기에 충분하였다.
"한국의 특징을 살린 영암 서킷!"
사실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은 아직 미완의 경기장이다. F1대회를 무사히 마친 게 신기할 정도로 경기장은 미비한 수준이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내년 대회에서는 보다 완벽하게 준비를 하여 코리아 그랑프리의 명성을 드높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2010 스피드 페스티발의 짜릿한 승부를 소개하겠다. 上편을 읽지 않으신 분은 먼저 읽고 오시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2010/11/21 - [가츠의 취재이야기/현장속으로] - 가츠의 취재이야기, 스피드페스티발 上편
"수백만원을 호가한 메인그랜드 스탠드!"
지금은 휑한 공간이지만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진행될 당시에는 공식가 92만원에 판매되는 최고의 관중석이다. 물론 공식가는 공식가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세계적인 유명인사들로 가득찬 이 곳은 가격은 수백만원을 호가하였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눈과 비,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며, 피트인하여 차량을 정비하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킷 한번 둘러보셔야죠!"
"우와! 진짜요?"
2010 스피드 페스티발 최종전을 앞두고 드라이빙 캠프에 참가한 인원들에게 직접 경주용 차량에 탑승하여 서킷을 경험할 수 있는 택시타임을 가졌다. 물론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직접 운전해주기에 이보다 짜릿한 경험이 또 있을까? 게다가 언제 F1 서킷을 경험할 수 있겠는가?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클릭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살...살려주세요!"
역시 차가 좋다고 전부가 아니었다. 경차인 클릭이지만 전문 레이서의 손길 아래에서는 F1머신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하며 불꽃 레이스를 펼쳤다. 최장거리 5.615km에 이르며 1.2km의 시원시원한 직선 코스는 영암 서킷에서 느낄 수 있는 백미 중에 백미였다.
"지금부터 2010 스피드페스티발 최종전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리드라고 불리우는 출발선에는 예선 순위에 따라 차량들이 도열해 있었다. 참고로 이 때 서 있는 레이싱모델을 그리드걸이라고 한다. 물론 그리드걸 또한 레이싱대회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 중에 하나이다.
특히 이 날은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있어도 추울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였는데, 그녀들은 아량곳하지 않고 명품 포즈를 취하며 백만불짜리 미소를 보여주었다. 역시 아무나 모델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강인한 인내심도 필수인 듯 하다.
"그렇지만 상위 차량에게만!"
레이싱모델의 수가 한정적이다 보니 모든 차량에 배치될 수가 없었다. 고로 상위 차량에만 배치되었고 출발 전 가볍게 포토타임, 인터뷰 시간이 부여되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레이싱경기가 크게 대중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실제로 관전을 하여도 집중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면 한, 두시간 동안 자기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차량을 보는 것이 고작이다. 고로 스스로 경기의 특성과 규정을 이해하고 응원할 선수를 정해 관전하는 것이 좋다.
"그리드걸이 마음에 들어서 형님을 응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너의 응원따윈 필요없어!"
또한 경기도중 발령되는 깃발신호를 숙지해야 한다. 10종의 신호기가 경기를 모든 부분을 통제하게 되는데 이는 서행, 추월금지, 페널티, 경기 중단 등 다양한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소통수단이다.
"시작과 동시에 질주하는 클릭!"
녹색 신호등이 켜지고 경주차는 일제히 우렁찬 배기음을 내며 서킷을 향해 질주하였다. 지금부터 1시간 넘게 레이서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며 승리를 위해 달려야 한다. 보통 대회를 한번 치르고 나면 2, 3kg은 기본으로 빠진다고 하니 신체적 부담도 엄청나다.
"이어서 진행된 포르테쿱전!"
클릭전이 끝나고 곧장 포르테쿱전이 시작되었다. 기아자동차의 대표적인 스포츠 쿠페모델인 포르테쿱은 앞서 진행된 클릭과는 달리 더욱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며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바람을 가르는 질주본능!"
인근 건물 옥상으로 관중석을 옮겨 관전하였는데, 영상에서 들리다시피 바람이 엄청났다. 하지만 그 바람보다도 빠르게 경주용 포르테쿱이 나의 눈 앞을 지나갔다.
올해로 8년째 열리고 있는 국내 유일 아마추어 원메이크 레이스인 스피드 페스티발, F1처럼 세계 굴지의 대기업도 아니고 참가 선수 모두 개인이 직접 좋아서 참가하는 대회이다. 사고가 나면 수리도 자비로 직접 해야되고 그 흔한 보험도 좀처럼 가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한바퀴 한바퀴가 언제라도 마지막 레이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사고나면 끝이잖아요!"
"그래도 달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아직도 F1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서킷에서 경기를 펼친 레이서, 그리고 그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던 관중들, 여느 때보다 추웠던 날씨였음에도 시상식 현장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주었다.
다행히 내년에도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된다고 하였다. 올시즌 첫 대회를 밑거름 삼아 내년에는 한층 높아진 경기 운영을 기대해본다.
내년에는 절대 F1을 놓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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