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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연예인이다!"
얼마전 홍대에서 모던록밴드인 아일랜드 시티와의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요즘에는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촬영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시도해보았는데, 설정한 티가 팍팍 나는 거 같다. 좀 더 열심히 연마해야겠다.
"안녕하세요! 아일랜드 시티입니다!"
요즘에는 흔하지 않은 4인조 혼성 그룹, 아니 그들은 그룹이라기 보다는 밴드이다. 3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대충 보아도 남자 멤버인 기타리스트 정연수의 수난이 느껴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가 제일 나이가 많다는 정도일까? 왼쪽에서부터 보컬 이지희, 베이스 서아름, 기타 정연수, 드럼 엄상민이다.
게다가 여성멤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하니 그들의 궁합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이다. 시종일관 서로 장난을 치며 챙겨주는 모습이 누가봐도 절친 그 자체였다.
"그래도 형이 부러운데요?"
"저도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아요!"
"근데 형님! 누구 닮았어요?"
"설마 개그맨?"
"메뚝! 유재석이요!"
"........."
"요즘에는 최고의 칭찬 아닌가요?"
"영광인줄 알어!"
사실 그들의 경력은 무척 화려하였다. 지난 2004년 처음 결성하여 홍대클럽에서 2년 넘게 실력을 쌓아 오다 2006년 홍대 13개 클럽 사장들의 추천을 받으며 첫 번째 EP를 발표하였다. 당시 타이틀곡인 난 유쾌한 당신의 공주를 꿈꾼다로 MTV 이 달의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어찌보면 인디밴드로서는 화려한 출발을 한 셈이다. 가끔 FT아일랜드 팬들이 밴드명이 비슷하다며 항의를 한다고 하는데, 알고보면 아일랜드 시티의 결성과 데뷔가 훨씬 빨랐다.
이 후 윤도현의 러브레터, 뮤직뱅크, X-MAN 등 각종 TV방송과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맹활약을 하다 2008년부터 휴식기를 가지며 본격적인 정규앨범 작업에 돌입하였다고 한다.
"진솔한 모습이 매력적인 그녀들!"
차를 마시며 시작된 인터뷰는 마치 학창시절 미팅을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나 또한 그녀들이 무척 궁금하였지만 그녀들도 블로거인 나를 신기해 하였다. 활동 중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급기야 연애사까지 주제가 넘어갔다. 문득 눈 앞에 있는 그녀들이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이 맞나 싶었다.
자연스럽게 남자 멤버인 정연수와는 더이상 말을 섞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아일랜드 시티의 밴드명이 궁금해졌다.
"아일랜드 시티는 무슨 뜻이죠?"
"제가 말할게요! 꼭이요!"
"..........."
아일랜드 시티의 첫 정규앨범 또한 밴드명과 동일한 아일랜드 시티이다. 한참을 기다렸다는 듯이 리더인 정연수가 대답하기를 도시 안에 하나의 섬이 있는데, 세련되고 멋진 섬으로 키워나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하였다.
"마치 카세트 테이프 같아요!"
첫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11곡이다. 지난 2년 2개월동안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정성을 다해 제작하였다고 한다. 앨범의 트랙 구성을 보면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마치 90년대 주를 이루었던 A, B면이 있는 카세트 테이프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카세트 테이프의 A면에 해당하는 1번부터 6번 트랙은 Indenpent, 즉 독립적인 단어를 대변해주는 슬픔과 아픔에 관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B면에는 Cure myself, 이를 치유하는 음악들로 기존의 미니 앨범과는 달리 앨범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특히 타이틀 곡인 다시 돌아갈 수 없어는 멤버 뿐만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소중한 곡이라고 하였다. 작사, 작곡은 아일랜드 시티 멤버들이 직접 하였고, 프로듀싱 및 편곡은 인디씬의 최고의 밴드로 불리우고 있는 델리스파이스의 보컬이자 리더인 김민규가 맡았다.
사운드 또한 가수 Nell의 앨범을 녹음 및 믹스를 진행해 온 국내 최고의 음악엔지니어 고현정이 맡았으며 마스터링은 세계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인 영국 메트로폴리스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여 작사, 작곡, 편곡 뿐 아니라 최고의 음악적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헤어진 슬픔을 독립적인 여성의 입장에서 쿨하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으나 빠른 비트의 흐름 속에 서정적이고 슬픈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보컬인 이지희는 A면에서 담담하게 상처를 받는데, B에서는 치유를 받을 수 있다며 청승 맞고 싶은 날에 자신들의 노래가 잘 어울릴 거라고 적극 추천해주었다.
참고로 아일랜드 시티는 지난 주 일요일 SBS 인기가요 오프닝무대에 올랐다. 지금에 와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아직 내 방에 TV도 없고, 평소 인기가요를 즐겨 보지 않기에 그들의 출연사실을 전혀 몰랐다.
"가츠님 실망임! 저희랑 좋다고 웃을 때는 언제고!"
"오해예요! 오해!"
평소와 같이 습관적으로 소녀시대를 검색하다 우연히 그들의 출연사실을 알게 되었고 냉큼 다시보기를 클릭하였다. MC들의 오프닝 멘트보다도 먼저 시작된 아일랜드 시티의 무대, 비록 한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친해진 탓일까? 방송을 보는 내내 행여 실수라도 할까봐 내가 더 긴장한 듯 하였다. 하지만 무대 경험이 풍부한 그들이기에 안정된 모습으로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돌의 무대가 줄줄이 이어졌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가요계는 걸그룹이 점령한 지 오래다. 이날 방송만 보아도 소녀시대, 2NE1, 레인보우, 나인뮤지스, VNT, 미스에스 등 인형같이 예쁘고 깜찍한 때로는 한없이 섹시한 걸그룹이 큰 사랑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그들 속에서 인디밴드인 아일랜드 시티의 도전은 그리 쉬워 보이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그들은 매일 즐겁게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다고 하였다. 인디밴드라고 오버에서 꼭 성공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국내만 보아도 자우림과 체리필터가 있고, 국외는 수많은 밴드들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오빠는 무조건 사랑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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